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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모더니즘(9), 앙가주망(38), 나의 무비즘(48) 화분의 꽃 / 박석준 나의 시 52 화분의 꽃 나의 모더니즘(9), 앙가주망(38), 나의 무비즘(48) 2000-12-초순, 2001-07-04 박석준 / 화분의 꽃 집에서 기르건 꽃집에서 기르건 그 주인은 화분의 꽃이 아름답거나 좋은 상태로 보이기를 바란다. 12월 초순 즈음 도서실에 찾아온 아이 화분의 꽃 같은 사람 인상을 주는데 관리자인 내게 도우미로 활동하고 싶다 한다. 이틀쯤 지나서는 분위기가 삭막하니 카세트가 필요하다 실내장식이 필요하다 손님을 위한 커피도 필요하다고 한다. 커피, 커피 기구를 마련하자 그는 커피 끓일 물을 떠오는데, 한 사흘 물을 떠왔을 뿐, 카세트라든가 실내장식은 언급했을 뿐 2주일이 지나고 수업을 마치고 온 오후. 도서실에 친구들인지 대여섯 명이 인터넷을 하고 있고 그 애는 컵라면을 먹으면서.. 더보기
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4), 나의 무비즘 (47) 기억의 지속 / 박석준 나의 시 51 기억의 지속 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4), 나의 무비즘 (47) 2000-10-13 (금) 박석준 / 2023-01-09 (1년/시계/노랫소리를 ) 기억의 지속* 나는 1년 전에 처음 만난 J와 3년째 함께 근무하고 있다. J는 6년 전 4학년 때 여자를 만났고 6년째 기간제를 하는데, 해마다 두 번씩 장기 해외여행을 하는 여자의 비행기값을 6년째 줬다 했다. 선생님이랑 함께 만나도 상관없다고 하네요. 열두 살 많은 나는 퇴근 후 뒷좌석에 타 생각을 굴린다. 돌아온 여자를 며칠 전 잠시 만난 것뿐이다? 이상하군. 6개월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왔으니, 결혼해야죠. 했으나, J가 주택 앞에서 정차하자, 여자가 승차하면서 안녕하세요? 한다. 여자가 J의 말에 별 반응이 없다. 나와 여자가 밤.. 더보기
나의 초현실주의 (4), 실존주의 (8), 나의 무비즘 (46) 옷과 시간과 시력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3 / 박석준 나의 시 50 옷과 시간과 시력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3 나의 초현실주의 (4), 실존주의 (8), 나의 무비즘 (46) 2000-07-20 박석준 / (교정) 옷과 시간과 시력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3 돈이 필요해서 광주 셋집에 어머니를 두고 목포에 교사 일 하러 왔지만, 나는 심장병이 있고 심히 허약하다. 음식을 주의하는데, 돈이 필요해서, 어제저녁 회식하고 새벽에 돌아와서, 나는 7월 주말에 더운 시간을 꽤 걷고 있다, 버스 정류장까지 이십 분쯤 걸리는 달동네에 살고 있어, 가방과 셋집에 가져갈 반찬그릇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시력으로 길을 걷고 있다. 나는 피로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 쉬었다 가고 싶은데, 앞쪽에서 다가오다가, 시간이 빨간 블라우스 옷이, 여자가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갔다... 더보기
나의 상징주의 (3), 사상시 (2), 실존주의 (7)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 박석준 나의 시 49-1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나의 상징주의 (3), 사상시 (2), 실존주의 (7) 1999-04(1999-01) 박석준 / (개작 교정)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그 얼굴 아래 한 거리에서, 빛을 그리워하는 마흔두 살, 요즘 나는 그저 아무렇게나 내버려지고 싶었을까? 나에겐 해야 할 말과, 삶의 흔적이 많아져만 간다고 나를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있었건만.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문득 어느 날에 시간은 내게 이런 사연을 새겨 나를 청춘이 발하는 것으로 가 있게 했었는데. 그리하여 21세기에도 살아갈 빨간 장미를 품은 집시 나를 ‘삶’이라는 굴레로 스쳐갔었는데 요즘 나는 남아버린 창백한 얼굴 갈라진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내 삶의 .. 더보기
나의 심리주의 (1), 상징주의 (1), 실존주의 앙가주망 (37), 나의 무비즘 (46) 가난한 남자의 파란 춤 / 박석준 나의 시 48 가난한 남자의 파란 춤 나의 심리주의 (1), 상징주의 (1), 실존주의 앙가주망 (37), 나의 무비즘 (46) 1998-05 / 1999-02 박석준 / 2020-03-16 가난한 남자의 파란 춤* 2월 금남로 거리의 저녁을, 군중 속을 셋이 거닐었으나, 그는 떨어져 걸었어요. ‘칼 요한 거리의 저녁’ 같았죠. 그는 청회색 수트, 빨간 남방을 입고 있지만, 섬세한 손가락으로 투명한 잔을 들어 소주 한 잔을 마셨을 뿐, 형광등이 박힌 안경, 눈이 술집 창밖을 이따금 보았어요. 글에 등장하는 그의 제자, 열 살 위 오빠가 글 밖의 그를 말해 줬죠. 스무 살 나의 잔에 술도 따랐어요. 한데 취기가 올라와서 밤 불빛, 오빠를 따라 갔어요. 바로 방문을 잠그고 어지러워 누워버렸죠. 5월, 빨간 .. 더보기
나의 초현실주의 (3), 실존주의 (5), 나의 무비즘 (45) 우산과 양복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2 / 박석준 나의 시 47 우산과 양복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2 나의 초현실주의 (3), 실존주의 (5), 나의 무비즘 (45) 1997-가을 박석준 / 2023-01-09 우산과 양복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2 만화방 같다. 시간 강사인 동생이 문을 열어서 문밖의 눈에 들어온 책상 위 검은 우산, 책상 위 몇 권씩 책 꽂힌 3단 6칸 책꽂이, 가져온 책 든 박스를 책상 위에 놓고 그 우산을 챙기는 비좁은 단칸방 (돈 모아 몇 달 전에 얻었다는 신혼방)이. “형이 가냘파서 백화점에도 맞는 양복 있을지 걱정이다.” 선볼 날 입을 옷 고르는 걸 엄마가 동생에게 부탁했는데, 4년째 교사를 하는 나는 백화점에서 고가 양복들이 마음에 들지만 오십육 센티네! 허리가 너무 가늘어요. 제일 작은 걸 줄여드릴게요. 하곤 저가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6), 나의 무비즘 (44) 시간의 색깔, 길 / 박석준 나의 시 46 시간의 색깔, 길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6), 나의 무비즘 (44) 1997-06-26 / 2019-06-26 박석준 / 시간의 색깔, 길 . .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났다. *그 섬: 소안도 ― 박석준,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시작 부분 ↓ . . 시간의 색깔, 길 내가 어울려본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5), 리얼리즘 (9) 유동 뷰티 / 박석준 나의 시 45 유동 뷰티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5), 리얼리즘 (9)1996-09-06박석준 /유동 뷰티    소안 배 확보 운동을 하고, 96년 9월 첫 토요일,  주의보로 인해 2주일 만에 유동에 올 수 있었던 39살  37킬로인 아픈 나에게 어머니가 절룩이며 속삭였다.  “아야, 어쩌면 좋겄냐?   집주인이 오만 원을 얹어주라고 하는디.  내 생각에는 니 통장에서 이백만 원을 빼서  눈 딱 감고 갖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마는…….”  ‘이백만 원? 그렇다면 그 돈어치만큼을 전세로  해달라고 사정을 해 보겠다는 것인데,  통장에 그 돈이 월급이 남아 있다는 건가?  다시 돈을 벌어들이게 된 지가 2년 반이 되었는데…….  하지만 살아가야 하지 않은가?  나는 돈을 벌어들이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