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2), 나의 무비즘 (28)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 박석준
나의 시 30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2), 나의 무비즘 (28) 1987-03 / 1989-01 / 1993 / 2002 박석준 /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 . 3월에 잘생긴 고1 아이가 싱글거렸다. ‘쟤가 수업을 하는 거냐, 나를 감상하는 거냐?’ 생각케 한 ‘그 애’가 광주로 귀가하려고 길을 걷는 나를 따라왔다. 엿새를 버스정류장까지 오더니, 마지막 날엔 “하숙하면 더 편하잖아요?” 하며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3월 봉급으로 4월에 항구도시에 자취방을 빌려, 밤엔 일을 설계했다. ―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에서 ↓ . .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귀갓길을 걷는 나를 따라와 버스정류장에서 3월에 6일간을, 집 가르쳐주세요, 하고 내 손을 잡..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8), 나의 무비즘 (24) 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 / 박석준
나의 시 26 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8), 나의 무비즘 (24) 1987-11 / 1987-12 박석준 / (교정) (원작 원고: 지역교협/열시/지역교협/십여) 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 1 두 개의 1로 갈라진 11월, 넷째 월요일 밤 3시간의 회의 후 오거리의 지역 교협 사무실에서 나온 주황색 잠바 나는, 열 시를 넘은 항구도시, 불빛들 불안한 밤길을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있다. “왜 포위한 거요?”, “당신, 행사장 가려는 선생 아냐?”, “저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닌께 절대……. 아니, 내가 직접 데리고 가겠소.” 세 소리가 부딪쳤다. 지역 교협 창립대회장인 성당, 그 앞길에서. 뛰어온 형사 10여 명이 나를 포위한 지난달 토요일 낮에. ‘그’는 왜 그렇..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7), 나의 무비즘 (23)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 / 박석준
나의 시 25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7), 나의 무비즘 (23) 1986-09⁓12 / 1987-03 / 1987-11 박석준 /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 . . 11월에 형이 체포됐다. 상실, 결여, 나의 고독, 카오스적 나가 5·18을 흘러가고, 김제영이 다가와 함께 본 백장미*. 스물다섯 살 1월에 우리 집을 잃어, 여관방으로 이사했다. 졸업하여 스물여섯, 2월 말인 오늘 다시 구직하러 다닌 후, 나는 슬퍼졌다. 나는 왜 가벼운 것일까? 무기수인 형, 장미의 곁에 두 얼굴! 산다는 건 무엇일까? * 잉게 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원제 백장미, Die Weisse Rose)』. ― 박석준, 「장미의 곁에 있는 두 얼굴」에서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