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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5), 나의 무비즘 (53) 첫눈 내린 날 / 박석준 나의 시 61 첫눈 내린 날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5), 나의 무비즘 (53) 2002-11-04 박석준 / 2008-09-06 첫눈 내린 날 새벽, 어두운 길을 나서다가 휘날리는 것이 눈이라는 것을 안다. 세월과 사람을 생각한다. 어제는 제자 창석이 내려와, 고교 시절의 꿈이기에 자신은 지금 여기에 있는 거라고, 12년 세월을 말했다. 세월 속에 운동과 운동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다 가 버렸을까, 그 방향을 알 수 없다며, 자기 삶을 한 가지로 쌓아 가면 되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이런 쉬운 말이 삶의 한 답변으로 족할 만큼 되어 버린 현재는 과연 빛깔이 있는가, 돌아서는 길에 자문해 본다. 오늘은 다시 흐르고 퇴근하던 길에 일부러 눈을 맞는다. 밤 8시가 넘자 흐르는 눈 속에 거리의 불빛들이 반짝인.. 더보기
나의 이미지즘 (2), 실존주의 모더니즘 (14), 나의 무비즘 (52) 낮 / 박석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2) 홈페이지, 고흐 / 박석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의 이미지즘 (1), 사상시 (4), 실존주의 모더니즘 (11) 비 내리는 날 / 박석준 나의 시 57 비 내리는 날 나의 이미지즘 (1), 사상시 (4), 실존주의 모더니즘 (11) 2002-08-02 박석준 / 비 내리는 날 장미를 품고 방랑하던 사람, 고독했던 화가, 그 건너에 석양, 별이 빛나는 밤. 인생을 돌아다보던 파스토랄도, 그것 밖의 장면도 이제는 늙어가는 과거의 한 빨간색이다. 사람들에겐 사이가 있어서 기약을 하기가 어렵다. 시간은 지향하는 곳으로 따라와 어떤 사람 혹은 어린 사람을 딴 곳에 둔다. 과거로 떠난 사람은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비가 내린다, 너무나도 여러 갈래로 쪼개져버려 조심해야 할 것 같은 가난한 비가. . 2002-08-02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 시집_『카페.. 더보기
나의 의식의 흐름 (1),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 나의 무비즘 (50) 술과 밤 / 박석준 나의 시 56 술과 밤 나의 의식의 흐름 (1),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 나의 무비즘 (50) 2002-07-23 박석준 / (원작 교정)_시집 술과 밤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술 속에 밤이 깊었음을 알고 만다. 하지만 나는 갈 곳을 생각하지 않는다. 알고 싶은 사람은 가 버렸고, 그들이 언젠가 남겨 놓은 술잔엔 눈에 보이는 지금의 사람만 새겨져 있다.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이런 노래구절 하나만으로도 절규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의 잔상이었다, 알고 싶지 않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서. 술은 어둠 속 얼굴을 흘려보내고 내 의식도 마비시키려 한다. 결국 마비당한 내 의식은 나를 아무렇게나 팽개친다. 총알택시를 타고 쏟아지는 술 같은 밤비를 뚫고 가야 한다. 쓰레기 같은 돈이 없어도.. 더보기
나의 무비즘 (49) 노란 티셔츠 / 박석준 나의 시 55 노란 티셔츠 나의 무비즘 (49) 2002-03 ∽ 2002-12 박석준 / 2020-03-06 노란 티셔츠 서영과 아련이 쉬는시간에 교무실까지 쫄쫄 따라다닌 봄, 교실 초록 게시판엔 위에 ‘동물농장’ 글자만 붙어 있다.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자유로워야 한다. 남학생들 청소도 안 하면 나도 마음대로 하겠어.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내가 도착한 한 시에 교문 앞에서 아이들이 비를 맞고 울었다. 스승의 날 행사가 끝나 학교가 파해서. 선생님, 우리들이 잘못했어요. 형님 애들이 교실에 한 명도 없어요. 함께 천 원짜리 통일호로 통근하는 선생 재명이 여름 1교시가 진행되는데 교무실로 와 나를 부른다. 핸드폰들을 꺼 놨다. 점심시간 되자 1반장이 나타난다. 방황하고 싶을 땐 해라 하셨잖아요..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0)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 박석준 나의 시 54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0) 2001-10 박석준 / _시집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구르는 차 안에서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바라본다. 다시 나는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를 바라본다. 구르는 돈이 구르는 퇴근길에 나의 의식을 얼리는 밤이다. 밤에 나는 밤을 생각한다, 밤 없이 하루가 구르기를 바라며. 밤을 새며 ‘밤을 새는 사람’을 바라본다. 나는 다시 구르는 차 안에서 남은 동전 몇 개 만지작거리다가 밤을 새며 지내야 할 밤을 세어 본다. 밤은 돈을 제 머릿속으로 달고 와 구르다가 나까지도 구르게 한다. 구르다가 다시 밤이 가고 나는 또 ‘돈을 세는 사람’이 된다. . 2001.10.26.(초고)∽2009-02-19.. 더보기
나의 상징주의 (4), 사상시 (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 카페, 가난한 비 / 박석준 나의 시 53 카페, 가난한 비 나의 상징주의 (4), 사상시 (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 2001-04-07 박석준 / (교정)_시집 카페, 가난한 비 카페 ‘가난한 비’는 사람의 그림자를 잃어, 말의 쉴 곳을 잃어, 벽 유리에 바깥 풍경만 어른거린다. 주인은 주인이 아니다. 주인은 아는 사람의 이야기도 이제 없다고 한다. 주인은 자기 이야기마저 카페 창문가에 혹은 카페 문 앞에 머뭇거릴 뿐이라고 한다. 4월, 몹시 맑은 날인데도 주인은 그저 비가 오는 날이라고 한다. 주인은 단지 그 말 한마디에 카페는 과거로 가지 못하고 현재를 서성거린다고 한다. 주인은 주인이었던 사람을 생각한다, 주인이었던 사람은 사오-이십이 성립되던 날의 이미지로만 지금은 남아 있을 뿐이라는 해석을 하면서. 카페 ‘가난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