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54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10)
2001-10
박석준 /
<원작 교정작>_시집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구르는 차 안에서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바라본다. 다시 나는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를 바라본다. 구르는 돈이
구르는 퇴근길에
나의 의식을 얼리는 밤이다.
밤에 나는 밤을 생각한다,
밤 없이 하루가 구르기를 바라며.
밤을 새며 ‘밤을 새는 사람’을
바라본다. 나는 다시
구르는 차 안에서
남은 동전 몇 개 만지작거리다가
밤을 새며 지내야 할
밤을 세어 본다. 밤은 돈을
제 머릿속으로 달고 와 구르다가
나까지도 구르게 한다.
구르다가 다시 밤이 가고
나는 또 ‘돈을 세는 사람’이 된다.
.
2001.10.26.(초고)∽2009-02-19<원작>
∽→ 2013.01.05.<원작 교정작>
2013.01.06._06:16.메.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0(57편).hwp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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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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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구르는 차 안에서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바라본다. 다시 나는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를 바라본다. 구르는 돈이
구르는 퇴근길에
나의 의식을 얼리는 밤이다.
밤에 나는 밤을 생각한다,
밤 없이 하루가 구르기를 바라며.
밤을 새며 ‘밤을 새는 사람’을
바라본다. 나는 다시
구르는 차 안에서
남은 동전 몇 개 만지작거리다가
밤을 새며 지내야 할
밤을 세어 본다. 밤은 돈을
제 머리 속으로 달고 와
머릿속을 구르다가
나까지도 구르게 한다.
구르다가 다시 밤이 가고
나는 또 ‘돈을 세는 사람’이 된다.
구르는 차 안에서.
.
2001.10.26. ∽ 2009-02-19 오후 7:32. 박석준-08종합1-2.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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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나의 삶과 관련한 해석
이 글에 나오는 ‘차’는 나의 통근용 시외버스이다. 나는 가난하여 돈이 부족하여 목포에 집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2001년 3월부터 다시 광주에서 시외버스로 통근을 하였다. 이 글에서 “나”는 ‘타지로 버스통근을 하는 가난한 사람’이다. “밤은 돈을/제 머릿속으로 달고 와 구르다가/나까지도 구르게 한다.”는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이 ‘밤에 항상 생각하게 되는 살아가는 일(생계와 실존)’에 대한 번민을 내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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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8-05-29_14:52. 푸른마을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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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_14:08. 푸른마을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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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1-10-26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구르는 차 안에서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
나는 오늘 보았다. 다시
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이
‘나’
구르는 돈이 굴러가는 출근길에서
나의 의식을 얼려,
밤에 나는 밤을 생각한다.
밤이 없이 하루가 굴러가기를 바라며.
밤을 새며 ‘밤을 새는 사람’을
나는 오늘 보았다. 다시
구르는 차 안 퇴근길에서
남은 동전 몇 개를 만지작거리고
밤을 새며, 지나가야 할 밤을 세어 본다.
밤은 돈을 머리 속으로 달고 와
그 속을 구르다가
나를 구르게 한다.
구르다가 다시 밤이 가고
나는 ‘돈을 세는 사람’이 된다.
구르는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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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26 (초고)
= 2001.10.28. 22:59. 카페 가난한 비 (초고 원본)
→ https://cafe.daum.net/poor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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