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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38), 나의 무비즘 (71) / 객지 / 박석준 나의 시 84 객지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38), 나의 무비즘 (71) 2005년 12월( 16일 이후)의 한 금요일 박석준 / 객지 내려질 예정이라고 해서 5시에 서둘러 검은 코트를 입고 퇴근하고 곧장 사거리 코너를 지나고 눈 내리는, 눈이 길을 덮은 길 위에 눈이 쌓여가는 눈이 휘날리는 (금요일) 5시 20분쯤일 저녁을 걷고 있다. 10분쯤 전에 그 술집 앞을 걸었는데 지금 인도 가엔 여관이 있고 가로등에서 불빛 내리고 건물 안팎과 쇼윈도 속에서 불빛 흐른다. 눈발이 거세게 흩날려서 내 앞을 사람들이 흔들거린다. 그리고 나는 불안하다, 빨리 가야 한다. 안 갑니다, 광주행 버스는. 대설주의보 내려서, 순천 버스 터미널 매표원의 말을 듣고 내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고 안 갑니다, 광주행 열차는, 순천..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36), 나의 무비즘 (69) 가을비 ― 물컵 속의 재 / 박석준 나의 시 83-1 가을비 ― 물컵 속의 재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36), 나의 무비즘 (69) 2005-10-05(수)∽10-06 박석준 / 2008-09-06 (왔다. /세시) 가을 비 ― 물 컵 속의 재 물 컵 속에 재를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왔다. 가을비 어둡게 소리를 내며 떨어져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빗길을 걸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확인했다.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세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다음 차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어제.. 더보기
나의 무비즘 (68), 실존주의 멜랑콜리 (9), 아방가르드 (35), 사상시 (31), 이미지즘 (14) 전화 목소리 - 숲 속의 비 / 박석준 나의 시 81 전화 목소리 - 숲 속의 비나의 무비즘 (68), 실존주의 멜랑콜리 (9), 아방가르드 (35), 사상시 (31), 이미지즘 (14)2005-08-29 ∽ 09-08</spa.. 더보기
나의 무비즘 (6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9), 상징주의 (7) 十자가 목걸이를 찬 / 박석준 나의 시 81 十자가 목걸이를 찬나의 무비즘 (6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9), 상징주의 (7)2005-08-18박석준 /원작 원고>十자가 목걸이를 찬    앨 만나게 해 주세요. 한 25세 어린 청년의 말을 전하여,  가을이 곧 올 것만 같은 여름 져버린 은행잎들이  은행 앞 저녁 길가에 바람과 함께 뒹굴더니,  만나 볼게요. 한 키 크고 성숙한 21세 처녀가 왔다.   늦여름 저녁에 인생, 사랑을 찾아  이야기를 찾아 온 스토리 카페에  十자가 목걸이를 찬 몽환적 눈동자가,  예감이지만 키 작은 예쁘장한 오빠는 오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이 아니잖아요?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약속 시간 5분이 지났다.  십자로 횡단보도를 건너 처녀가 은행 앞에 흔들리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79), 실존주의 멜랑콜리 (8), 상징주의 (6), 의식의 흐름 (8) 수선화 / 박섞준 나의 시 80 수선화나의 무비즘 (179), 실존주의 멜랑콜리 (8), 상징주의 (6), 의식의 흐름 (8)2005-08-02박섞준 /수선화    내 방 화병에 수선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머릿속엔 수선화들이 흔들거린다.  인터넷으로 ‘집 벽에 금이’로 검색하고  눈이 피로해지도록 보았다. 세잔의 ‘벽에 금이 간 집’을,   블로그의, 카페의, 웹문서의 글 따위를.   역에까지 갔다가 사람구경만 하고 택시를  탔어요, 라고 했지만 선배 오빠 두 사람을  만났어요, 라고 했지만 역에서 나왔을 땐  사이렌이 울렸어요, 라는 말은 안 했다. 역에선  각각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가는 세월을  보고요, 라는 말도 안 했다, 그가 딴말을 해서.   문자메시지는 안 보내는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0), 의식의 흐름 (7), 나의 무비즘 (66)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 박석준 나의 시 79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0), 의식의 흐름 (7), 나의 무비즘 (66) 2005-07-27 박석준 / 2013-01-05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금남로 길, 낙엽이 있다. 은행잎! 은행에 갔다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은행잎 몇 개 바람 따라 뒹굴고 있다. 초록빛 깜박거려 건넌 횡단보도, 인도의 보도블록, 네모진 것들 빈칸 같다, 내가 만났던 꼬마가 남겨 놓은. 떠나겠다고 지난 가을 내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내온 23세가 된 한 꼬마가 그동안 아팠어요, 사실은 생활할 돈이 없어요, 라고, 오늘 아침 핸드폰으로 쏟아내던 말 이미 전에 만든 빈칸 같다. 너무 고독해 그녀는 사랑을 시도하고, 어쩌면 오늘도 한 사람과 같이 있을 텐데.. 더보기
나의 의식의 흐름 (5), 실존주의 모더니즘 (31) 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 박석준 나의 시 78 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나의 의식의 흐름 (5), 실존주의 모더니즘 (31) 나의 무비즘 (64) 2005-07-19 박석준 / =등단작 2008-09-06 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담배 연기가 그 정경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어요. 창 밖 시가의 불빛들이 검푸른 밤과 마찰하고 있었어요. 아직 소녀였을 때 내가 처음으로 찾아갔던 날 술을 달라 했던 게 분명해요. 여자가 비스듬해진 얼굴 속 남자의 지긋한 눈길에 부딪쳤으니까요. 그 술은 내가 세상과 접하고 싶었던 첫 욕망이었죠. 벌써 4년 전이지만. 그는 여자가 쥐어주는 잔에 잠시 눈길을 주었어요. 투명한 속에 불빛이 흔들거리고 있었고요. . 2005-07-19 ∽ 2006-05-24 ∽ 2008.09..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29), 나의 무비즘 (62) 별이 빛나는 밤 / 박석준 나의 시 77 별이 빛나는 밤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29), 나의 무비즘 (62) 2005-07-19 박석준 / =문학마당 등단작 2008-09-06 별이 빛나는 밤 버스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있을 때 낮의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유리창 밖으론 교회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예수님은 택시를 기다리려고 서 있을까 장면 하나가 들어섰어요. 아마 허술하게 여겨져서 그럴 거예요. 바람이 불 때 그렇게 생각되었어요. 바람과 바램이 다르다는 말을 했던 그 사람 생각이 몹시 강렬했던 날이었죠. 바램이란 의미 이전에 바람이 있었다는 걸 보여 주고 있는 건 퇴색한 벽지뿐이었어요. 벽엔 ‘르느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사진액자로 걸려 있었죠. 별은 없는 것 같았어요. 퇴색한 벽지 때문에 별을 덮치고 스치는 담배 연기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