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비즘 (179), 실존주의 멜랑콜리 (8), 상징주의 (6), 의식의 흐름 (8) 수선화 / 박섞준
나의 시 80 수선화나의 무비즘 (179), 실존주의 멜랑콜리 (8), 상징주의 (6), 의식의 흐름 (8)2005-08-02박섞준 /수선화 내 방 화병에 수선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머릿속엔 수선화들이 흔들거린다. 인터넷으로 ‘집 벽에 금이’로 검색하고 눈이 피로해지도록 보았다. 세잔의 ‘벽에 금이 간 집’을, 블로그의, 카페의, 웹문서의 글 따위를. 역에까지 갔다가 사람구경만 하고 택시를 탔어요, 라고 했지만 선배 오빠 두 사람을 만났어요, 라고 했지만 역에서 나왔을 땐 사이렌이 울렸어요, 라는 말은 안 했다. 역에선 각각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가는 세월을 보고요, 라는 말도 안 했다, 그가 딴말을 해서. 문자메시지는 안 보내는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0), 의식의 흐름 (7), 나의 무비즘 (66)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 박석준
나의 시 79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0), 의식의 흐름 (7), 나의 무비즘 (66) 2005-07-27 박석준 / 2013-01-05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금남로 길, 낙엽이 있다. 은행잎! 은행에 갔다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은행잎 몇 개 바람 따라 뒹굴고 있다. 초록빛 깜박거려 건넌 횡단보도, 인도의 보도블록, 네모진 것들 빈칸 같다, 내가 만났던 꼬마가 남겨 놓은. 떠나겠다고 지난 가을 내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내온 23세가 된 한 꼬마가 그동안 아팠어요, 사실은 생활할 돈이 없어요, 라고, 오늘 아침 핸드폰으로 쏟아내던 말 이미 전에 만든 빈칸 같다. 너무 고독해 그녀는 사랑을 시도하고, 어쩌면 오늘도 한 사람과 같이 있을 텐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