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 앙가주망 (44)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_(석사 버전) / 박석준
나의 시 101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_(석사 버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 앙가주망 (44) 2007-12-01 박석준 /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 여자가 사라진 겨울, 참 더러운 길을 따라 걷는다. 막 밤이 시작된 길, 전자상가 앞 로터리는 전날까지 내린 눈이 질퍽질퍽하다. 차가운 바람이 움츠릴 수조차 없게 걸음을 재촉한다. 저 바람, 교회가 있는 동산 곁을 지나가다가 철로와 만나는 곳에서 흩어지겠지. (길, 그 길가 서점에서 수녀가 된 그녀는 더러 시집을 샀다.) 내 발길을 따라 들어온 교회 앞 포장마차들 속엔 불빛이 가득하다. 둘러보니 자리 옆에 장미를 놓아둔 사람이 있다. 서른 살은 되었을까 백열전등 불빛에 얼굴이 장미처럼 빨갛다, 떨고 있는 손과 몸, 들어온 지도 1분은 넘었을 텐데…..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43), 아방가르드 (11), 나의 무비즘 (86) 어느 모델의 죽음 / 박석준
나의 시 98 어느 모델의 죽음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43), 아방가르드 (11), 나의 무비즘 (86) 2007-10-16 박석준 / 어느 모델의 죽음 침묵은 이별의 시작이었다. 만남의 심연 가까이에, 우려는 했으나 너무도 빨랐던 이별의 늪은 처음부터 있었다.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모텔 갈 생각은 왜 했을까?”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 그랬겠지.” “그런데 참, 남자는 뭐하는 사람이죠?” 사람들은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들을 하고 있었다. 사람 하나가 사라지던 그날, 그 다음날, 홈페이지에는 남자의 얼굴이 꿈틀거렸다, 사람은 죽었으나! 27세였을까? 27년이었을까? 2007년이었을까. 사람 하나가 사라지던 날, 그 전날, 거울 속에는 사람의 형상 하나 서 있었다. 거울 속 저편..
더보기
나의 이미지즘 (9), 실존주의 앙가주망 (42), 나의 무비즘 (77)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 박석준
나의 시 93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나의 이미지즘 (9), 실존주의 앙가주망 (42), 나의 무비즘 (77) 2006-11-23 박석준 /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늦가을 바람 부는 날 11월 23일 낮 두 시,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에는 은행잎 7만 개가 뒹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부채꼴 같고 버섯 같은 은행잎이 구르는 차바퀴 곁을 따라 구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은행잎 7만여 개가 흐르는 22일 전국 13개 시·도에서 “한-미 FTA 반대” 7만 명의 시위가 있는데 23일 木요일, 은행잎은 로터리를 물들이고 있다. 금남로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있다. 건물 사각의 모서리들 끝 11층보다 높은 곳엔 Anycall, 14층 꼭대기엔 삼성생명, 글자가 흐린 가을하늘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