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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4), 나의 무비즘 (104) 그림 속 사람을 불러내고 싶은 날 / 박석준 나의 시 117 그림 속 사람을 불러내고 싶은 날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4), 나의 무비즘 (104) 2008-08-02 (토) 박석준 / 117. 2009-09-06 (맑고 뜨/20세의 얼굴, 스무) 그림 속 사람을 불러내고 싶은 날 맑고 뜨겁던 낮이 다 지나간 시간 8월의 역 대합실 벽의 그림들 속엔 사람이 걷고 있다. 소통이 단절된 건 채 1년이 안 된 20세의 얼굴, 스무 살의 모습이 문득 뇌리를 흐른다. 그림 속의 사람들처럼 그림같이 정지해 있는 그 사람을 불러내고 싶다. 역사 대합실에서 삶이 머뭇거릴 때마다 언제나 한 얼굴이 그림처럼 길을 떠난다. 그 사람 무엇을 하고 있는 지가 한때는 일상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아직도 나는 무언가 잘못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기차는 곧 떠날 텐데…..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6), 사캐즘 (1) 가카 벙어리 / 박석준 나의 시 116-1 가카 벙어리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6), 사캐즘 (1) 2008-07-06 밤 박석준 / 116-1 가카 벙어리 오장환의 황혼은 돈을 그리다 사라지고 The Last Train도 해방과 함께 떠나갔다. 그런 뒤 한 육십 년 떠밀려온 세상 자본에 빠져들고 싶어 하는 가카 벙어리가 미국에 갔다. 영어를 좋아하는 가카 벙어리, 미국에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더니 뭐라 뭐라 혼잣말을 해댔다. 어린 시절엔 그저 벙어리저금통에 돈이나 채우기에 바빴는데 올부턴 영어로 말하려고 했다. 뭐라 뭐라 뭐라 혼자서 말하곤 했다. 하루는 새로 사들인 쇠고기를 요리하려는지 이 가카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마련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The Last Train은 떠났다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4) 장미 같은 황혼 2 / 박석준 나의 시 115 장미 같은 황혼 2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4) 2008-07-05 (토요일) 저녁 박석준 / 115. 2008-09-06 장미 같은 황혼 2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게 이상하다. 벌써 두 달이나 된 것 같은데,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7월 5일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가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문서가 새로 고친 복사기 안에 갇혀 있다. 뚜껑을 덮고 버턴을 누르니,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 9년 전이던가 21세기가 시작되기 전의 해에 사람들은 숫자가 바뀌는 것을 너무도 불안해했다. 날짜가 바뀌는 것을 삶이 바뀔 것으로만 알아 불안해하였는지도 모른다. 7월의 주말 저녁 7시, 금남로의 촛불집회, 6월 말의 저녁, 목포 ‘장미의 거리’에도.. 더보기
나의 의식의 흐름 (12), 상징주의 (13), 실존주의 앙가주망 (52), 나의 무비즘 (103)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_(석사본) / 박석준 나의 시 114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_(석사본) 나의 의식의 흐름 (12), 상징주의 (13), 실존주의 앙가주망 (52), 나의 무비즘 (103) 2008-06-09 퇴근 후 박석준 / _(석사본) 114. 2008-09-06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 24시간 무료 주차권을 내밀고 전남대병원 밖으로 차가 굴러간다. 빨간 신호등이 깜박이고 있는 사거리, 금남로로는 안 들어가는 게 상책이다. 직진하려던 차를 신호등이 자극해 좌회전을 택한다. (알부민이 들어가면 간에 좋다, 스테로이드 스틸하고. 이 정부는 영어에 몰입을 한다는데…….) 유월의 여덟시, 전경이 어둡게 다가오는가 싶더니 눈앞에 희뿌연 것이 흐르고 있다. 운암동 아파트 단지가 뽀얗게 흐릿하다. 안개가 맞다. 내일이 6, 10, 금남로에선 촛불..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7), 나의 무비즘 (102)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_(원작) / 박석준 나의 시 113 (+ 113-1)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_(원작)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7), 나의 무비즘 (102) 2008-06-09 (월) 점심 무렵 박석준 / 2009-09-06 (약국에, /3월 그날부터, /모습으로, /뿐이니까 /우연이었을까?/했는데)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 방금 전에 교문 안으로 들어간 그 사람은, 선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약국에, 처음 들어선 3월 그날부터, 그 사람은 몹시 지쳐 있는 모습으로, 피로회복제 좀 주세요, 라고 말했을 뿐이니까 이십대인 내게, 아가씨, 라는 말 한 번 하지 않았으니까. 점심시간이기 때문일까, 그 사람이 매번 피로회복제 한 알과, 드링크 한 병을 사고는 천 원을 놓고 가는 것이. 내가 점심을 먹고 약국 밖을 산책하.. 더보기
나의 상징주의 (1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6), 나의 무비즘 (100) 지난날 ― 2008년_(원작) / 박석준 나의 시 112( + 112-1) 지난날 ― 2008년 나의 상징주의 (1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6), 나의 무비즘 (100) 2008--04. 봄 박석준 / 112-1. 2009-06-01 (더욱/졸라 산 치즈/혼자 먹었) 지난날 ― 2008년 내가 40대였던 2006년, 벌써 40대가 된 제자 몇 사람을 겨울에 만났다. 시간은 기억 몇 개와 부딪치면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날 나의 난시는 더욱 심해졌지만.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나의 무비즘 (99) 달력을 넘기며_(석사본) / 박석준 나의 시 111 달력을 넘기며_(석사본)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나의 무비즘 (99) 2008-03-31 박석준 / (석사본) 2008-09-06 달력을 넘기며 성스러운 예수가 태어나기 하루 전 12월 24일 밤,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벌써 백일이 다 되어가는 날들이 벽에 걸린 달력 사진 아래 놓여 있다. 목련이 피겠지. 지금은 서른세 살 아직 20대였던 그해 4월에는 늘 슬픔에 잠기곤 했지. 4월은 잔인한 달? 누가 말했지. 넘겨본 달력엔 그런 그림 같은 말은 없다. 그냥 하루, 하루가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당장 말하고 싶겠지. 여름이면 화분에 고추가 열려야, 라고. 너무도 중요한 말을 토해내는 어머니가 작년 이맘때와 같았으면! 3월의 달력엔 벚꽃 사진 달력 너머엔 4월의 유채꽃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아파트 / 박석준 나의 시 110 아파트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2008-03-29 (토) 박석준 / 아파트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새로 산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 쉬는 화단이 있다.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든 것 같다고 말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집 구경을 한 소감을 털어놓는다. 16층에 있는 오철이네 아파트가 떠오른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가.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 2008-07-06 ∽ 2008-09-06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