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비즘 (30), 실존주의 앙가주망 (27), 리얼리즘 (6) 4월 그 가슴 위로 / 박석준
나의 신시 32 4월 그 가슴 위로나의 무비즘 (30), 실존주의 앙가주망 (27), 리얼리즘 (6)1989-04 / 1989-05 / 1990박석준 /4월 그 가슴 위로 오전인데, 교실의 아이들이 나하고 인사를 나누었을 뿐 말없이 앉아 있다. 4·19라 그런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이 4·19인데, 내가 노래 하나 불러줄까?” “예.” 예전과는 달리, 짧게 반응했을 뿐 움직임도 말도 거의 흐르지 않은 조용함, 침울함을 1분쯤 느껴본 뒤, 나는 목소리를 흘려갔다. “이젠 우리 폭정에 견딜 수 없어 자유의 그리움으로…… 사월 그 가슴 위로…… 통일의 염원이여.” 박수 소리가 흐르는데, “한 번 더 불러주세요.” 하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났다. 나는 다시 월 그 가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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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29), 실존주의 앙가주망 (26), 리얼리즘 (5)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_(개) / 박석준
나의 신시 31-1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_(개)나의 무비즘 (29), 실존주의 앙가주망 (26), 리얼리즘 (5)1987-03 / 1989-01 / 1993 / 2002박석준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다음해인 올해. 3월에 잘생긴 고1 아이가 싱글거렸다. ‘쟤가 수업을 하는 거냐, 나를 감상하는 거냐?’ 생각게 한 ‘그 애’가 광주로 귀가하려고 길을 걷는 나를 따라왔다. 엿새를 버스정류장까지 오더니, 마지막 날엔 “하숙하면 더 편하잖아요?” 하며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3월 봉급으로 4월에 항구도시에 자취방을 빌려, 밤엔 일을 설계했다.―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에서 ..수정 개작> (‘그애’)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귀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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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28), 실존주의 앙가주망 (25), 리얼리즘 (4)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 박석준
나의 신시 31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나의 무비즘 (28), 실존주의 앙가주망 (25), 리얼리즘 (4)1987-03 / 1989-01 / 1993 / 2002박석준 /원작> 2019.07.28. 11:37 (육일간/하나 둘/의자공장)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광주로 귀갓길을 걷는 나를 따라와, 집 가르쳐 주세요, 버스정류장에서 3월에 육일간을 내 손을 잡았다. 3월분 봉급으로 받은 돈을 가지고 나는 4월에 자취방을 구했다. 시간은 6월항쟁 속으로 들어갔다. 그 애는 9월에 찾아왔다. 날 알려 하지 말고, 니 할 일을 해라, 난 내 할 일 할 테니까. 그러세요. 전 아버지한테 기술 배워서 목수 일 할 줄 아니까. 수상한데? 왜 이런 책을 보세요? 하던 아이가 타자를 쳤다.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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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27), 실존주의 모더니즘 (8), 앙가주망 (24), 사상시 (3) 슬픈 방 2 ― 방과 나 / 박석준
나의 신시 30 슬픈 방 2 ― 방과 나나의 무비즘 (27), 실존주의 모더니즘 (8), 앙가주망 (24), 사상시 (3)1988-05 / 1988-12 / 1992박석준 /슬픈 방 2 ― 방과 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서, 나의 눈에 눈물이 돌았다. 계림동 집을 떠날 무렵 대학교 3학년인 나에게 “니 큰형은 크리스마스 날 석방될 것이다. (중략) 하셨는데. ― 「아버지 ― 무너진 집」.↓ 그러자 밤이 스치고, 나는 자야만 했다. 일상, 그 속에 바람과 슬픔의 사정이 허덕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지난가을 한 저녁, 수감된 형들을 그리워하며 나팔꽃 시든 화분을 가꾸고 있던 어머님의 어슴푸레한 모습을 잊지 못하면서도 ― 「일상 1-1」.↓ 그 방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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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24),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1) 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 / 박석준
나의 신시 27 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나의 무비즘 (24),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1)1987-11 / 1987-12박석준 /(교정) (원작 원고: 지역교협/열시/지역교협/십여)먼 곳 4 ― 수감된 거리에 서면 1 두 개의 1로 갈라진 11월, 넷째 월요일 밤 3시간의 회의 후 오거리의 지역 교협 사무실에서 나온 주황색 잠바 나는, 열 시를 넘은 항구도시, 불빛들 불안한 밤길을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있다. “왜 포위한 거요?”, “당신, 행사장 가려는 선생 아냐?”, “저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닌께 절대……. 아니, 내가 직접 데리고 가겠소.” 세 소리가 부딪쳤다. 지역 교협 창립대회장인 성당, 그 앞길에서. 뛰어온 형사 10여 명이 나를 포위한 지난달 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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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23), 실존주의 앙가주망 (20)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 / 박석준
나의 신시 26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나의 무비즘 (23), 실존주의 앙가주망 (20)1986-09⁓12 / 1987-03 / 1987-11박석준 /먼 곳 3 ― 11월의 얼굴들과 빗물 내(박석준)가 스물두 살인 1979년 11월에 형이 체포됐다. 상실, 결여, 나의 고독, 카오스적 나가 5·18을 흘러가고, 김제영이 다가와 함께 본 백장미*. 스물다섯 살 1월에 우리 집을 잃어, 여관방으로 이사했다. 졸업하여 스물여섯, 2월 말인 오늘 다시 구직하러 다닌 후, 나는 슬퍼졌다. 나는 왜 가벼운 것일까? 무기수인 형, 장미의 곁에 두 얼굴! 산다는 건 무엇일까? ― 박석준, 「장미의 곁에 있는 두 얼굴」에서↓ 큰형(박석률)이 남민전 사건으로 197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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