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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21), 실존주의 모더니즘 (6), 앙가주망 (18), 의식의 흐름 (3) 일상 / 박석준 나의 신시 25 일상나의 무비즘 (21), 실존주의 모더니즘 (6), 앙가주망 (18), 의식의 흐름 (3)1987-10박석준 /원작>일상..    몸을 팔고 나면 스물아홉 살 나는 어김없이 여인숙–사람을 숙박시키는 일을 업으로 하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다음 날에도 몸을 팔아야 하니까.― 박석준, 「어머니 ― 돈과 사람과 방」 마지막 부분↓..원작>_자서전본. 1987-10-27日常(일상)    그러자 밤이 스치고, 나는  자야만 했다.  日常(일상), 그 속에 바램과 슬픔의 事情(사정)이 허덕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지난 가을 한 저녁,  수감된 형들을 그리워하며 나팔꽃 시든 화분을 가꾸고 있던  어머님의 어슴푸레한 모습을 잊지 못하면서도   그러나 저근덧 날이 새고  9시의 半(반)교차로를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5) 어머니 ― 돈과 사람과 방 / 박석준 나의 신시 24 어머니 ― 돈과 사람과 방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15)1986-05박석준 /어머니 ― 돈과 사람과 방      특별 외출한다고, 며칠 전 교도소에서 연락했는데.    놀이터 뒤 은성여관으로 큰형이 온다는데.    하루 전 아버지의 첫 제삿날에도, 아쉬움과 슬픔에서    떨어져 있고 싶어서 나는 그렇게 걸었는데.    “어떡할 거나? 교도관들도 둘 온단디.     집세를 밀려야 할 것 같다. ‘금고’ 돈은 어떻게 줬다만.    고통받는 것도 설운 일인디, 음식 장만한 것 보고    아무것도 없는 집이라고 깔보면 어쩔 것이냐?    차려놓은 것 보면, 형한테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거다.”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러 큰형이 온다는데,    연락을 받은 뒤에 어머니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6), 의식의 흐름 (2) 어머니의 신음 소리를 듣고 / 박석준 나의 신시 23 어머니의 신음 소리를 듣고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26), 의식의 흐름 (2)1985-10_초순박석준 /어머니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내게 비지는 반복,  그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지지만  그래서 진실되게 여겨진다.  반복됨이야말로 간단한 형식이고  그 속에 사정事情이 내게 닿아,  내가 도망치듯 말을 잃어도  배반인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집을 나서고 집에 돌아와 선 것이  시계처럼 나는 똑같았지만  그렇다고 허름한 모습의 동생 둘,  이웃집에서 차비 빌려 목포까지 일하러 가 있던 나  다만 맥없이 지친 모습은 아니어야 했는데.   끄응 끙, 으음 음  돈 없어서 신음 소리가 이렇게 약할까.  어머니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내게 비지는 반복,  그걸 알 때마다  나 분리되고 싶.. 더보기
나의 무비즘 (21),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2) 흙 / 박석준 나의 신시 22 흙나의 무비즘 (21),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2)1985-10_초순박석준 /(교정)흙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0..  불빛…… 빈가…… 골목길  …… 골목길, 길이 막히었다.  빈틈이 적게 난 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   말소리 들려오는 곳을 피하고   담을 넘는다.  한숨 사이로 거짓이  지붕, 지붕을 타고, 빈터까지  살금살금 기어내린다.  덜 포장된 길이다, 돌·흙·먼지·쓰레기……   하룻밤, 얼굴은, 건너 건너, 와서 말했다.  돈, 돈으로 돌고  상(像), 상(像)으로 상(傷)해  내 육신 떨어져도  발, 발만이 가고 싶지 않아.  얼굴, 얼굴은, 잘 알 수도 없는 말을 하면서……  돌아왔다, 하루는, 야산에서, 흙, 먼지, 쓰레기 있는 곳에서  비명이 퍼지고, 얼굴은 눈을 뜬.. 더보기
나의 무비즘 (20), 실존주의 모더니즘 (5) 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 / 박석준 나의 신시 21-1 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나의 무비즘 (20), 실존주의 모더니즘 (5)1985-09_하순박석준 /수정 개작>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    한 아이가 고무로 만든 테(hulla-hoop)를 다리에 두르고 놀고 있었다. 귀가하던 나는 그 정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이가 움직이는 뒤로, 어두워지는 집들과 해가 지며 노을이 지는 하늘이 있었다. 길이 갈리는 곳의 모퉁이를 돌아 내가 제 옆으로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있었는데, 아이는 주의하려 하지 않은 채, 그저 놀고 있었다.   진갈색의 바지와 흔하게 볼 수 있는 하늘색 웃옷이 찌푸린 석양에 한 템포를 채우고 있었다. 아이의 몸은 내 눈을 따라 굴러갔고, 시간을 따라 굴러갔고, 거기 갈리는 지점, 어둠이 짙게 깔려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9), 실존주의 모더니즘 (4) 시간 속의 아이 ― 9월이 다 갈 무렵의 어느 날 오후 / 박석준 나의 신시 21 시간 속의 아이 ― 9월이 다 갈 무렵의 어느 날 오후나의 무비즘 (19), 실존주의 모더니즘 (4)1985-09_하순박석준 /원작> 2008-09-06시간 속의 아이 ― 9월이 다 갈 무렵의 어느 날 오후    굴레 한 아이가 고무로 만든 테(hulla-hoop)를 다리에 두르고 놀고 있었다. 귀가하던 나는 그 정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이가 움직이는 뒤로, 어두워지는 집들과 해가 지며 노을이 지는 하늘이 있었다. 그 길이 갈리는 곳의 모퉁이를 돌아 내가 제 옆으로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있었는데, 아이는 주의하려 하지 않은 채, 그저 굴레 속에서 놀고 있었다.   굴레! 굴레 속이었건만, 제 뜻대로 활동하고 있어서? 진갈색의 바지와 흔하게 볼 수 있는 하늘색 웃옷이 찌푸린 석양에 한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8), 실존주의 앙가주망 (15), 리얼리즘 (3) 푸른 하늘 푸른 옷 ― 슬프고 아이러니컬한 날 / 박석준 나의 신시 20 푸른 하늘 푸른 옷 ― 슬프고 아이러니컬한 날나의 무비즘 (18), 실존주의 앙가주망 (15), 리얼리즘 (3)1985-05박석준 /푸른 하늘 푸른 옷 ― 슬프고 아이러니컬한 날..  김남주 형(시인)이 광주에 수감되어 있을 때 형의 부인과 대학생인 나는 함께 면회하러 다녔다. 계림동 집이 방 두 개인데 타지에서 온 손님들이 있어서, 형의 부인은 어머니와 함께 잤고, 남민전 사건 관련 가족인 내 또래의 남대생은 나하고 공부방에서 잤다. 우리 집안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곳에서 수감 중이고 면회 인원은 3인으로 제한되어서, 누군가 세 사람씩 큰형과 삼형 면회를 따로따로 가야 했는데, 광주항쟁 나기 전까지는 윤한봉 형(5.18 마지막 수배자, 민주화운동가)이 면회비(영치금)를 구해 주기도 했.. 더보기
나의 무비즘 (17), 실존주의 앙가주망 (14), 리얼리즘 (2) 그 술집 / 박석준 나의 신시 19 그 술집나의 무비즘 (17), 실존주의 앙가주망 (14), 리얼리즘 (2)1985-04박석준 /그 술집   자서전 시집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엔 아래 이야기가 흘러가고 그 2년 후 1985년에 펼쳐진 사건이 「그 술집」에 담겨졌다.     한 형사가 학교에서도 감시하는, 한 형사가 나를 데리고    형들을 추적하는…. 4년 전 4월이 흘렀다. 1분쯤 지나    “해방전선? 그런 데에 관심 있소?”    (중략)    나는 어떻게 될까? 자유롭지 못하다, 한 달이 됐는데!    나는 어두워져서 터미널 앞쪽 삼성다방으로 갔다.    “어쩔 것이냐! 그 학교에서 쫓아내기 전에는    니 발로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 당분간만 참아라.”    전화 후 어머니의 슬픈 눈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