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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서시 ― 시인의 말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 박석준 나의 신시 214 서시 ― 시인의 말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95), 사상시 (37)2020-12-22박석준 /원작 원고>서시 (시인의 말)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  자유를 바라고 피폐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나를  자본주의의 세계; 말과 돈과 힘, 문화가  소외시키고 통제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말을 섬세하게 하려는 데 의지를 쓰면  많은 돈과 새 문화가 빠르게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  획득한 표상에  가난한 내가 욕망에 덜 시달릴 테니까.   하지만 세상살이 사람살이에서  나는 비애일지라도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 2022년 12월 22일.2.. 더보기
그리운 시간 / 박석준_무비즘 (166) 나의 신시 213 그리운 시간나의 무비즘 (166), 실존주의 모더니즘 (92)2022-12-09박석준 /_시집 ( ‘그리운 시간’ / 열두 시 / 지어줬어 )그리운 시간    사십오 살 때 재성이와 목포에서 술 마시다가  덧없이 쉰 살이 찾아올 것 같아서  여름밤 열두 시 빗속에 택시 타고  광주로 돌아갔었는데.  금년 봄 아침에 벗 해영이가  먼 곳 화순에서 찾아왔어.  집 옆 산책로 가에 핀 하얀 벚꽃  곁을 함께 걸었지.  갑자기 손을 잡고는 돌아가자 했어.  한방의원으로 데려가  내 한약 한 제를 지어줬어.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  아픈 몸이 금년엔 음악 감상까지 했지.  트럭 옆 늦가을 노란 은행잎 무성한 저녁에  음악 카페로 여수에서 찾아온 무성이랑.. 더보기
추풍오장원 ― 역사외 개인의 의식 3 / 박석준_무비즘 (165) 나의 신시 212 추풍오장원(秋風五丈原) ― 역사외 개인의 의식 3나의 무비즘 (165), 실존주의 앙가주망 (94), 아방가르드 (79), 사상시 (36)2022-10-09박석준 /(교정: 시간 길)추풍오장원(秋風五丈原)*― 역사외 개인의 의식 3    시월 8일이 막 지나고 낮 공원에,  가을바람 불고 아침 비 내려서  떨어진 비에 젖은 나뭇잎이 비에 젖은 벤치 위에 있네!  윤건, 학우선, 마른 몸 감춘 학창의 미남  미남이 앉아 있는 의자가 오버랩되어 흘러간다!  마음이 아프고 슬픈, 금(琴) 소리 흐르고.  흐르네! 비창*이, 베토벤이 앉은 피아노 의자가  벤치 앞에 서 있는 베레모 65살 나의 안에.   몸이 약해서  수레를 타고 의자에 앉아서 많은 날 시간 길을 갔는데  234년 가을엔, 바.. 더보기
서시 ― 역사외 개인의 의식 2 / 박석준_무비즘 (164) 나의 신시 211 서시 ― 역사외 개인의 의식 2나의 무비즘 (164), 실존주의 앙가주망 (93), 아방가르드 (78), 사상시 (35)2022-09-06박석준 /서시― 역사외 개인의 의식 2    하지만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든 다르게 흐르는 것이니까  2022년 8월 여름에  광명역에서 지하철 타고 서울로 간다는 형과 헤어져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나는 광주로 돌아갔다.   흐르는 도시 여름 9월 6일의 광주 쇼윈도 거리에서  태풍이 지나가고 난 낮  한 사람 혹은 사람들이 거리의 상인을 찾아 가게로 가고  내가 본 사진 ‘애비뉴 데 고블랭’*에 담긴 것  ―쇼윈도 속 서 있는 가격표 붙은 양복을 입은 마네킹들  을 세 어린이가 보더니 개와 함께 질주한다.   녀석은 자전거에 미친 놈이단께.  블.. 더보기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 박석준_무비즘 (163) 나의 신시 210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나의 무비즘 (163), 아방가르드 실험시 (77. 1)2022-02박석준 /(오교정 : 원작 제목 변경)_시집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꽃나무는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어서,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했지   요 거리에 요 시인  가만히 계시오/눈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   거리에 눈 내리고 있지만……,  좀 전에 술집에서 나간 기 청년이 흐느끼네요 말하네요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먼 훗날 ~ : 김소월 시 (1920)에서.  * 한꽃나무 ~ : 이상 시 (1933)에서.  * 사랑해서 ~ : 백석 시 (1938)에서.  * 요 시인 ~ .. 더보기
푸른 오후의 길을 지나간 까닭에 / 박석준_무비즘 (43) 나의 신시 44 푸른 오후의 길을 지나간 까닭에나의 무비즘 (4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 사상시 (4)1995-07 / 2022-09-01박석준 /원작>푸른 오후의 길을 지나간 까닭에    형*이 교도소에 9년 넘게 수감되었고  출감하여 거리에 나온 지 6년이 지났지만  나는 알 수 없었다.  형이 왜 나에게 화분을 가지고 따라오라 했는지.  37킬로 매우 가벼운 나는 어디도 가는지도 모르면서 왜  너무 무거운 25킬로 꽃 화분을 간신히 들고 가는지.  형이 (건물들이 높낮이로 그림을 그리며  차들 사람들이 이쪽저쪽으로 흘러가는 낮 유동 거리)  푸른 가로수들이 서 있는 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만난 나보다 어린 청년에게  호주머니에서 꺼낸 봉투를 뜯어 삼십만 원  돈을 왜 다 주었는지.  점심때.. 더보기
라 코뮌(La Commune) ― 역사외 개인의 의식 1 / 박석준 나의 신시 209 라 코뮌(La Commune) ― 역사외 개인의 의식 1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92), 아방가르드 (76)2022-08-29박석준 /(원작 교정 : 시디)_시집라 코뮌(La Commune)*― 역사외 개인의 의식 1    광주 동네 사우나 목욕을 하고 나면  전기안마기에 앉아 등을 안마하지,  58년생이니까 등이 뻐근해서.   어쩐지 슬프고 아름다운 시는  천상병의 ‘귀천(歸天)’인 것 같아.  라 코뮌 오피셜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로 듣지만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밥 딜런의 라이크 어 롤링 스톤*  장 페라의 라 코뮌을 듣고, 들을 수 있는  LP나 테이프, CD를 사러 다니던 시절  내 청년 시절 20세기가 좋았던 것 같아.  계림동에서 그리고 유동에서  버스를 타고 충장로로 가.. 더보기
무비즘(movieism) / 박석준_무비즘 (162) 나의 신시 208 무비즘나의 무비즘 (16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75)2022-08-23박석준 /무비즘(movieism)    나는 영화처럼 걸어간다.  영화는 나를 찍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영화처럼 만난다.  어느 날 나를 한 사람은 영화처럼 기억하고  또 한 사람은 영화처럼 기억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영화처럼 기억하고……   나는 잠깐 사진으로 스치어  나는 잠깐 녹음으로 스치어  나는 잠깐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찾아들고  나는 잠깐 꿈으로 사람들에게 찾아들어   나는 앞뒤옆 사람들 속으로 영화처럼 걸어간다.  영화는 살아가는 나를 한순간도 찍지 않았지만   나는 무비즘을 추구하고  건물들과 바깥 나무들, 길과 길 위 차들, 사람들  밤하늘 아래 불빛, 밤비, 낮비, 눈 흐르는 도시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