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시 214 서시 ― 시인의 말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95), 사상시 (37)
2020-12-22
박석준 /
<원작 원고>
서시 (시인의 말)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
자유를 바라고 피폐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나를
자본주의의 세계; 말과 돈과 힘, 문화가
소외시키고 통제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말을 섬세하게 하려는 데 의지를 쓰면
많은 돈과 새 문화가 빠르게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
획득한 표상에
가난한 내가 욕망에 덜 시달릴 테니까.
하지만 세상살이 사람살이에서
나는 비애일지라도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
2022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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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2일 <원작>
= 2022-12-23 오후 12:42.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7.hwp <원작 원고>
→ (제목 및 날짜 변경)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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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경)_시집
시인의 말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
자유를 바라고 피폐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나를
자본주의의 세계; 말과 돈과 힘, 문화가
소외시키고 통제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말을 섬세하게 하려는 데 의지를 쓰면
많은 돈과 새 문화가 빠르게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
획득한 표상에
가난한 내가 욕망에 덜 시달릴 테니까.
하지만 세상살이 사람살이에서
나는 비애일지라도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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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2일 (원제: 서시 (시인의 말) ) <원작>
→ (제목 및 날짜 변경)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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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20-12-22.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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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의 ⓷「시인의 말」은 이 시집의 끝을 이룬 이어진 두 시, ①「추풍오장원 ― 역사외 개인의 의식 3」과 ②「그리운 시간」의 내용을 함축한 시이고, 시집의 방향을 알려주는 시이므로 서시에 해당한다. ― <원고>의 제목이 「서시 (시인의 말)」이다. (시인의 그전 3가지 시집의 ‘시인의 말’은 <원고>에도 「시인의 말」로 적혀 있다. 따라서, 4번째 시집의 ‘시인의 말’은 <원고>대로 제목을 「서시 (시인의 말)」라고 적어야 옳다.)
①에는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섬세하게 살아가야 해.”라고 표현하였고, ②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라고 표현하였다. 이 말들이 ⓷「서시 (시인의 말)」에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라는 표현으로 변주되었다.
이 글은 ‘겠’을 사용하였고, 사전은 ‘겠’을 “겠 : 용언이나 ‘이다’의 어간 뒤에 붙어, 어떤 일에 대하여 화자나 주체의 의지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글은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 획득한 표상”이란 어휘들을 사용하였고 사전은 ‘표상’을 “표상 :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볼 때 이 시는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의 서시임을 분명하게 드러낸 글임을 알게 한다.
이 시에는 시인의 자기구속(앙가주망)과 실존 욕망이 투영되었다. “나는 비애일지라도”에 투영되었다. “나는 비애이다”라는 은유를 변주하여 표현한 이 말이 ‘나는 비애가 되고 싶지 않으므로’, ‘그러나 나는 비애로 남더라도’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말이 시인이 실존하고 싶은 욕망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버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실현하려고 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시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말을 섬세하게 하려는 데 의지를 쓰면/많은 돈과 새 문화가 빠르게 굴러가는 세계, 도시에서/획득한 표상에 /가난한 내가 욕망에 덜 시달”린다.라는 표현으로 시인의 인생관을 투영한 사상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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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노트
「시인의 말」은 2022년 12월 22일에 원제를 ‘서시 (시인의 말)’로 붙여 쓴 글이다. 「추풍오장원」을 썼고, 시집의 마지막에 수록될 작품으로 ‘시 (그리운 시간)’이란 제목의 시를 쓴 후여서 시집의 서시로 쓴 글이다. 그런데 편집자가 오인하여 제목을 변경해버렸다. ‘시 (그리운 시간)’에서는 ‘시 ()’를 빼버렸고 ‘서시 (시인의 말)’에서는 ‘서시 ()’를 빼버렸는데 그런 사실을 저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바로 인쇄작업으로 넘겨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변경된 제목이 시집에 인쇄되었다.
나(박석준)는 2022년에 드라마 <삼국지> 전체를 2번 보았고 제갈량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꽤 많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풍오장원’란 제목의 시를 썼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들었고 몸이 매우 허약한 사람이어서 이번에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를 낸 후엔 다시 시집을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서시’를 쓰기 위한 여러 생각을 하였는데, 제갈량의 인생이 나에게 “나는 비애일지라도/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섬세하고 신중하게 살아가겠다.”라는 표현을 떠오르게 했다. 이 시 속의 말들은 2022년의 말들이지만 현재 나의 상황을 함축한 말이며 나의 인생관이 반영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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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카가 2022년 어버이날 선물로 준 꽃을 든 매우 날렵한 나. 나의 방, 2022-05-06_13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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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대원사 가는 길. 2022-11-12_12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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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대원사 가는 길. 2022-11-12_125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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