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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 박석준_무비즘 (163)

나의 신시 210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나의 무비즘 (163), 아방가르드 실험시 (77. 1)

2022-02

박석준 /

(오교정 : 원작 제목 변경)_시집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꽃나무는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어서,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했지

 

   거리에 요 시인

  가만히 계시오/눈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

 

  거리에 눈 내리고 있지만……,

  좀 전에 술집에서 나간 기 청년이 흐느끼네요 말하네요

  잘 있거라짧았던 밤들아*

 

 

  * 먼 훗날 ~ : 김소월 시 <먼 후일>(1920)에서.

  * 한꽃나무 ~ : 이상 시 <꽃나무>(1933)에서.

  * 사랑해서 ~ :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1938)에서.

  * 요 시인 ~ : 김수영 시 <눈>(1961)에서.

  * 잘 있거라 ~ : 기형도 시 <빈집>(198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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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 ∼ 2022-12-14 <원작>

=→ (오교정 : 원작 제목 변경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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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원고> =→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꽃나무는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어서,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했지

 

  요 거리에 요 시인

  가만히 계시오/눈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

 

  거리에 눈 내리고 있지만……,

  좀 전에 술집에서 나간 기 청년이 흐느끼네요 말하네요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먼 ~ : 김소월 시 <먼 후일>(1920)에서.

  * 한꽃나무 ~ : 이상 시 <꽃나무>(1933)에서.

  * 사랑해서 ~ :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1938)에서.

  * 요 시인 ~ : 김수영 시 <눈>(1961)에서.

  * 잘 ~ : 기형도 시 <빈집>(198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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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3 ∼ 2022-12-14 오후 07:25.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4.hwp <원작 원본>

=→ (오교정 : 원작 제목 변경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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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

    없음 (가상: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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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는 ‘세상살이 사람살이의 어려움으로 인한 번민과 사랑의 아름다움과 이별의 슬픔’을 무비즘  아방가드드 경향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5인의 시에서 싯구를 차용하여 새로운 시를 만들어낸 실험시여서 원래 제목이 ‘시 ―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이다. 그런데, 편집자의 오인으로 제목이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로 변경되어 시집에 남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시인의 창작의도 중 1가지가 사라져버렸다.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는 사람을 따라 시공간이 흘러간다. ― 밤에 한 술집에 최소한 3인(어쩌면 4인)이 있는 시간이 흘러가는 중에 그 술집 앞에 눈이 내리고 눈 내리는 속에서 최소한 두 사람이 있는 장면을 펼쳐낸다. 그리고 밖에 눈 내리는 이 시간에 한 시인(A)이 다른 시인(B)에게 말을 했는데, 밖을 보고 있던 시인(B) 가만히 계시오/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라고 그 한 시인(A)에게 주의시키고는 곧 좀 전에 술집에서 나간 기 청년이 흐느끼네요라고 알려줬다. 그러고는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라고 말이 흘러간다. 밖에서 기 청년이 한 것이라고 유추되는 이 말은 독백이다. 그렇지만 밖에서 한 이 독백을 시인(B)이 시인(A)에게 알려준 말이라고도 해석되면서 아방가르드를 낳는다. 한편 이 독백은 술집 밖에서 (또는 술집 안에서) 기 청년과 누군가(C)가 함께 있었다고 판단하게 하고 그 누군가와 헤어진 후에 한 말이라고 판단하게 한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라고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 청년의 독백은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해석되게 한다. “밤들아 다음에 ‘ . ’표가 없기 때문이다. ‘ . ’표가 없어서 기 청년의 독백은 (글의 처음에 표현된) “꽃나무는/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로 이어진다. 이 또한 아방가르드를 낳는다.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는 이렇게 아방가르드 경향을 흘려내면서, 사람을 따라 시공간이 흘러가는 느낌이 들게 하는 무비즘 기법으로 사건을 펼쳐낸다. 특히 다음과 같이 상황이 불확실하게 그려져서 아방가르드 경향을 강하게 흘려낸다.

  - 밤에 한 술집에 최소한 3인(“시인”(B), “시인”(A), 기 청년)이 있다가 기 청년이 밖으로 나갔다. : 어쩌면 여자까지 최소한 4인이 있다가 기 청년과 여자가 밖으로 나갔다.

  - 밤에 한 술집 안에 있는 최소한 3인(“시인”(B), “시인”(A), 기 청년)이 서로 아는 사이이다. : 밤에 한 술집에 최소한 3인(“시인”(B), “시인”(A), 기 청년)이 한 테이블에 있었고, 무슨 일이 생겨서 기 청년이 밖으로 나갔고 안에서 두 시인이 기 청년을 관찰하게 되었다.

  - 기 청년이 눈 속에서 실연당해 여자에게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라고 말했다. : 여자와 헤어진 직후에 기 청년이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라고 눈 속에서 독백했다. → 그렇다면 “꽃나무는/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는 헤어진 후에 기 청년이 “밤들아” 다음에  독백이고, 이 말을 들은 “시인”이 “시인”에게 말한 사람’에게 전해줬다.

  - 이 글에 시인 5명(김소월, 이상, 백석, 김수영, 기형도)의 시에 있는 구절이 오마주 기법으로 차용되었고 제목에 그 5인의 이름 첫 자를 이어 놓았다.

하지만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는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라고 한 마지막 행의 말이 첫 부분의 말 “꽃나무는/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로 이어져 전체적으로는 김소월의, 이상의, 백석의, 김수영의, 기형도의 시의 등장인물이 한 사람으로 스며들어와 실연당한 사건으로 여겨지게 하는 수법도 펼쳐졌다. → 그렇다면 이것은 멜랑콜리를 형상화하려는 시가 아니라 실험시이다.

  이외에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에서 몇 기법을 보게 된다.

  * 상징

    꽃나무 → 여자를 사랑한 사람 기 청년

    술집 → 사람들과의 교류 장소 사랑이 좌절된(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장소

    밤 → 사랑을 나누던 시간

    눈 → 기 청년이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움(아름다운 시간)

  * 오마주>패러디

    오마주 일반적으로 타 작품의 핵심 요소나 표현 방식을 흉내내거나 인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경'이라는 의미답게 모방을 통해 원작에 대한 존경심의 표출 그 자체가 목적이다.

  패러디(parody() : 문학음악 등의 작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만들어 놓은 어떤 특징적인 부분을 모방해서 자신의 작품에 집어넣는 기법을 의미한다주로 익살 또는 풍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희인(喜引)이라고도 한다보통 패러디 요소가 들어간 작품들은 패러디했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패러디 기법은 비단 예술작품뿐 아니라 효과적인 개그의 소재로도 번번히 사용된다오마주(hommage)와는 용례를 구별하여 쓰는 것이 보통인데전자는 익살 내지 풍자가 주된 목적인 반면후자는 그 작품의 원작자를 존경하는 차원에서 원작의 요소를 차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화화(戱畵化)하는 수법또는그런 수법으로 만든 작품흔히풍자와 위트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으며작가가 전대(前代또는 당대의 신념에 대한 억압적 요소나 허위의식을 폭로하려 할 때 이용하는 수법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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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과 출판과정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는 원작 제목이 「시 ―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이다. 그런데 출판사 편집자가 임의로 ‘시 ― ’를 빼버렸다. 이 편집자는 이것과 함께 「시(그리운 시간)」를 「그리운 시간」으로, facebook을 한국어로 바꿔서 제목을 정한 「얼굴책」을 「얼굴 책」으로, 「서시(시인의 말)」를 「시인의 말」로 임으로 작품 제목을 바꿔버렸고 기가 막히게도 출판사는 그 제목들을 시집에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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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https://ko.wikipedia.org/wiki/%EB%A8%BC_%ED%9B%84%EC%9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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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가톨닉靑年》 1933년 7월호)

https://ko.wikisource.org/wiki/%EA%BD%83%EB%82%98%EB%AC%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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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https://namu.wiki/w/%EB%82%98%EC%99%80%20%EB%82%98%ED%83%80%EC%83%A4%EC%99%80%20%ED%9D%B0%20%EB%8B%B9%EB%82%98%EA%B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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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1961)

https://www.newsmin.co.kr/news/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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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https://poetryreader.tistory.com/entry/%EB%B9%88%EC%A7%91-%EA%B8%B0%ED%98%95%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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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22-09-03

2022년에 온 월상석영도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너무 마른 사람은 보기 싫어서

 

  술집에 놓인 술 안개빨간 장미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이 나린다*

  했지

 

  요 시인

  가만히 계시오/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

  문 선생이, 시인이지만 소년 같아, 수줍어한다.

 

  눈이 다음날 새벽에 내려졌다, 버려졌다.

  눈물이 겨울 2월 새벽에 망설였다.

  기 청년이 시인이지만 빈집*에 밤에 돌아와 운다.

  잘 있거라 밤들아 안개들아 장미꽃들아!

 

  * 김소월 시 <먼 후일>(1920)에서

  * 이상 시 <꽃나무>(1933)

  *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1938)에서

  * 김수영 시 <눈>(1961)

  * 개형도 시 <빈집>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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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 오후 4:08 작 (메모)

= 2022.09.03. 21:40.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메모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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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징

    밤, 술안개빨간 장미꽃나무 → 사랑의 좌절로 괴로워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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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소월 시인 (1902~1934)

  김소월 시인(1902~1934): 본명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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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인 (1910~1937)

  이상 시인(1910~1937): 본명 김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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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인 (1912~1996)

  백석 시인(1912~1996): 본명 백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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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1921~1968)

  김수영 시인(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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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 (1960~1989)

  기형도 시인(196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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