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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70),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13), 상징주의 (11) 수선화 / 박석준 나의 신시 80 수선화나의 무비즘 (70),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13), 상징주의 (11)2005-08-02박석준 /수선화    내 방 화병에 수선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머릿속엔 수선화들이 흔들거린다.  인터넷으로 ‘집 벽에 금이’로 검색하고  눈이 피로해지도록 보았다. 세잔의 ‘벽에 금이 간 집’을,   블로그의, 카페의, 웹문서의 글 따위를.   역에까지 갔다가 사람 구경만 하고 택시를  탔어요, 라고 했지만 선배 오빠 두 사람을  만났어요, 라고 했지만 역에서 나왔을 땐  사이렌이 울렸어요, 라는 말은 안 했다. 역에선  각각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가는 세월을  보고요, 라는 말도 안 했다, 그가 딴말을 해서.   문자메시지는 안 보내는 게 낫겠지.  폰으로 내 음성만 서비스해주는 게 .. 더보기
나의 무비즘 (6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20), 의식의 흐름 (12)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 박석준 나의 신시 79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나의 무비즘 (6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20), 의식의 흐름 (12)2005-07-27박석준 /원작 수정 개작> 2013-01-05 (지난 가을 내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어느덧 현재의)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    금남로 길, 낙엽이 있다. 은행잎!  은행에 갔다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은행잎 몇 개 바람 따라 뒹굴고 있다.   초록빛 깜박거려 건넌 횡단보도,  인도의 보도블록, 네모진 것들  빈칸 같다, 내가 만났던 꼬마가 남겨 놓은.   떠나겠다고 지난 가을 내게  핸드폰문자메시지를 보내온  23세가 된 한 꼬마가  그동안 아팠어요, 사실은  생활할 돈이 없어요,  라고, 오늘 아침 핸드폰으로 쏟아내던 말  이미 전에 만든.. 더보기
나의 무비즘 (68),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9), 의식의 흐름 (11) 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 다시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 박석준 나의 신시 78-1 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 다시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나의 무비즘 (68),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9), 의식의 흐름 (11)2005-07-19박석준 /원작 수정 개작> 2013-01-06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 다시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담배 연기가 그곳의 정경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지요.  창밖 시가지의 불빛들이 검푸른 밤과 마찰하고 있었고요.  아직 소녀였을 때 처음으로 찾아갔던 그날, 나는  술을 달라고 했던 것이 분명해요. 여자가  비스듬해진 얼굴 속, 남자의 지긋한 눈길과 부딪쳤으니까요.  그날 술은 내가 세상과 접하고 싶었던  첫 욕망이었죠, 벌써 4년 전의 일이지만.  남자는 여자가 쥐어주는 잔에 잠시 눈길을 주었어요.  투명한 그 속에선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고요... 더보기
나의 무비즘 (6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8), 의식의 흐름 (10) 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 박석준 나의 신시 78 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나의 무비즘 (6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8), 의식의 흐름 (10)2005-07-19박석준 /원작>=등단작 2008-09-06내가 모퉁이로 사라지고 탁자 앞에 나타났을 때     담배 연기가 그 정경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어요.   창 밖 시가의 불빛들이 검푸른 밤과 마찰하고 있었어요.   아직 소녀였을 때 내가 처음으로 찾아갔던 날   술을 달라 했던 게 분명해요. 여자가   비스듬해진 얼굴 속 남자의 지긋한 눈길에 부딪쳤으니까요.   그 술은 내가 세상과 접하고 싶었던 첫 욕망이었죠.   벌써 4년 전이지만.   그는 여자가 쥐어주는 잔에 잠시 눈길을 주었어요.   투명한 속에 불빛이 흔들거리고 있었고요..2005-07-19 ∽ 200.. 더보기
나의 무비즘 (66),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7) 별이 빛나는 밤_(카페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77-1 별이 빛나는 밤_(카페 버전)나의 무비즘 (66),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7)2005-07-19박석준 /원작 교정 수정작>_(카페 버전) (내리는 유리창 밖으로/나오는/바람이/바람이/보여주고/론 강/연기 때문에.)별이 빛나는 밤    버스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있을 때   낮의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유리창 밖으로   교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예수님은 택시를 기다리려고 서 있을까   장면 하나가 들어섰어요.   아마 허술하게 여겨져서 그럴 거예요.   바람이 불 때 그렇게 생각되었어요.   바람과 바람이 다르다는 말을 했던   그 사람 생각이 몹시 강렬했던 날이었죠.   바람이란 의미 이전에 바람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건 퇴색한 벽지뿐이었어요.   벽엔 ‘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6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6) 별이 빛나는 밤_(등단작) / 박석준 나의 신시 77 별이 빛나는 밤_(등단작)나의 무비즘 (6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6)2005-07-19박석준 /원작>=문학마당 등단작 (별이 빛나는 밤’이/사진액자로/것도요./사람일)별이 빛나는 밤    버스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있을 때  낮의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유리창 밖으론 교회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예수님은 택시를 기다리려고 서 있을까  장면 하나가 들어섰어요.  아마 허술하게 여겨져서 그럴 거예요.  바람이 불 때 그렇게 생각되었어요.  바람과 바램이 다르다는 말을 했던  그 사람 생각이 몹시 강렬했던 날이었죠.  바램이란 의미 이전에 바람이 있었다는 걸  보여 주고 있는 건 퇴색한 벽지뿐이었어요.  벽엔 ‘르느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사진액자로 걸려 있었죠.  별은 없는 것 .. 더보기
나의 무비즘 (64),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9), 사상시 (12) 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 / 박석준 나의 신시 76 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나의 무비즘 (64),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9), 사상시 (12)2005-05-19박석준 /교정: 원고를 행갈이함>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    40대의 말에 내리는 비가  悲歌(비가)같이 자꾸만 가슴을 파고 흐르는 밤이다.  거슬렁거리는 숨결이 빗속에서 꿈틀거리는  나, 의 집엔 슬픔이 없다.  아프게 살아와, 삶이 슬프다고  삶을 정리해 추억해 달라고  핸드폰에다 토막토막 목소리 토하던  젊은 토마토 같은 사람이  12년 전의 내 모습과 뒤엉켜  술잔에 부딪치고 있다.  절망하는 목소리를 놔두고   어디에선가 끝내버릴 목숨이 비를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고 있다.  얼굴 흐릿하게, 발길 흔들거리게  못 잊어 삶이 아프다  는, 목소리만 가슴에 담아야 하는데.. 더보기
나의 무비즘 (63), 실존주의 앙가주망 (44), 상징주의 (10) 언덕의 말 / 박석준 나의 신시 75-1 언덕의 말나의 무비즘 (63), 실존주의 앙가주망 (44), 상징주의 (10)2005-03-28박석준 /언덕의 말    시간 길을 따라 계절이 열두 번 가고  나는 그 골목길을 걸어가네   골목길을 걷다가   내 그림자가 벽에 져서  낮이 사라진 벽을 보았네   떠났어, 서울 지하철역에서,  잘 있거라, 거울 속 얼굴들아 조선대 언덕의 말들아.  사람들한테 들어서 낯익은 말들인데,  마음이 궁글어   무디어진 사람의 얼굴이 모습이   나를 그곳에서 망설이게 하네   그 사람의 말 없음에, 사랑을 잃고  내 젊음이 사라졌네.2005.03.28. 00:15 ∽ 2021-10-25 원작 「세월, 말」>∽ 2022-12-01 오전 8:41 개작> = 2023-01-09 오후 1:29 파,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