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 일기예보_(카페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19-1 일기예보_(카페 버전)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2009-04-20박석준 /개작>_(카페 버전 = 시집 버전)일기예보    유리문 앞에서 비를 바라보며  나는 담배를 피웠다. 비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생각하며.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어가니까,  먼지가 들어가면 가래가 생기고 폐가 나빠져  또 약을 먹어야 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내가 병실에서 이렇게 말하자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하고  그 사람이 말했다. 화창한 오후의 일요일  슬픈 얼굴로 내 슬픈 얼굴을 바라보다가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오므라졌다.   그 사람의 말과 함께 잠에 들었다가  다음날 새벽에 잠을 깼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과 함께 입을 합, 다.. 더보기
나의 무비즘 (105), 실존주의 모더니즘 (53) 일기예보 / 박석준 나의 신시 119 일기예보_(시선 버전)나의 무비즘 (105), 실존주의 모더니즘 (53)2009-04-20박석준 /원작>_(시선 버전) 2009-07-30일기예보    식목일이었던 일요일 아침에  20년 넘은 유리재떨이가 깨지고,  여전히 4월인데  빈 시간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  비 올 거라고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가니까요.  먼지 들가면 가래 생기고 폐가 나빠져서  또 약 먹어야 하니까요. 알았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세상에 병실에서 이렇게도 말을 하였지만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고 말한 화창한 오후의 일요일에  슬픈 얼굴로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이내 오므라졌다.   다음날 세상에서 그.. 더보기
나의 무비즘 (104),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6) 문자메시지 / 박석준 나의 신시 118-1 문자메시지나의 무비즘 (104),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6)2008-10-11 (토)박석준 /개작>문자메시지    병원에서 나온 한 아이가 붕어빵 포차 안으로 들어간다.  아이의 휴대폰 화면에 소리가 사라진 말이 찍힌다.  ―붕어빵 2개^^ 얼마?  붕어빵을 굽던 따뜻한 손이 대답한다.  ―천원에 4개^^.  붕어빵 틀에 붕어들이 구워지고 있다.   아이가 건네는 붕어빵 봉투에서 붕어들이 꿈틀거린다.  휴대폰 화면이 반짝반짝 말한다.  엄마 어엄마 붕어빵 먹어요^^♡.   갑상선 암 수술이 끝난 여인이 병상에 누워  아이에게 눈길을 주며 입을 오물오물하는데  “애가 참 착하네요, 말도 잘하고.”  의사가 말을 털어낸다..2009-01-17 원작 「농아의 문자메시지」>∽→ 2012... 더보기
나의 무비즘 (10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5), 사상시 (16) 농아의 문자메시지 / 박석준 나의 신시 118 농아의 문자메시지나의 무비즘 (10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5), 사상시 (16)2008-10-11 (토)박석준 /원작>농아의 문자메시지    형체는 수도 없는 믿음을 불러세운다.  믿음 따라  형상은 갈라지는 그리움을 가린다.  병원 앞 인도에 붕어빵 장사가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흔할 뿐인데도 유일한  말을 떨어내며 살아가는데  대학병원에서 나오자 농아는 붕어빵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간다.  따라온 건지 알 수 없는 개가  컹 컹 컹  짖는다.  농아의 휴대폰에서 문자들이 찍힌다.  ―붕어빵 2개^^ 얼마?  ―천원에 4개  소통이 끝나고 붕어빵 도구가 붕어를 구워 간다.  농아가 건네는 붕어빵 봉투에서 형체가 꿈틀거리고 있다.  “엄마, 엄 마,”  수도 없는 밑음을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4), 의식의 흐름 (17) 시와 의식 / 박석준 나의 신시 117-1 시와 의식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4), 의식의 흐름 (17)2008-09-10박석준 /제목 수정작>시와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세 개가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2017-06-08 ∽ 2020-10-31 ↛ 『민족문학연구회』 회보 제4호(2020년 가을)..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의식의 흐름 (16) 말과 의식 / 박석준 나의 신시 117 말과 의식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의식의 흐름 (16)2008-09-10박석준 /원작 원본> (들여쓰기)말과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하나만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2017-06-08 ∼ 2020-02-21 ∼ 2020.10.31. 09:32.메. 말과.. 더보기
나의 무비즘 (102), 실존주의 모더니즘 (52) 휴가철에 생긴 일_(요약 카페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16-1 휴가철에 생긴 일_(요약 카페버전)나의 무비즘 (102), 실존주의 모더니즘 (52)2008-08-02 토요일 밤 ∽ 08-07박석준 /원작 요약 수정작 카페 버전>_시집 버전 (부다페스트’에 온 / 오늘은 / 났다. 동생을 / 차 있었다. )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하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 온,  오늘은 아늑했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마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 더보기
나의 무비즘 (101), 실존주의 모더니즘 (51) 휴가철에 생긴 일 / 박석준 나의 신시 116 휴가철에 생긴 일나의 무비즘 (101), 실존주의 모더니즘 (51)2008-08-02 토요일 밤 ∽ 08-07박석준 /원작> 118. 2008-09-06 (부다페스트에서 온 / 8월은 / 났다./동생을 / 차 있었다. 동생의∼)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하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서 온,  8월은 아늑했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거워지는데  나는 돈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