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창작년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무비즘 (116), 실존주의 모더니즘 (58), 의식의 흐름 (19) 불만의 겨울 / 박석준 나의 신시 129 불만의 겨울나의 무비즘 (116), 실존주의 모더니즘 (58), 의식의 흐름 (19)2012-02박석준 /불만의 겨울 바람도 좀 불면서 모호한 것들 사이에서 나도 꼼지락거리며 살아가는 겨울 아파트 경비원인 나는 예전에 아버지가 주인이었고 젊은 내가 점원이었던 식료품가게, 그 점포가 없어지고 슈퍼마켓 체인점이 들어선 건물, 앞길에 쌓인 눈을 이른 아침에 쓴다. 차들이 굴러가고 사람들이 지나간다. 나는 가게 앞에 칸나를 키우던 아버지는 아니지만, 나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나를 ‘아버지처럼 생각하여’ 돈 탈 때마다 멈칫거리는 아이들을 보다가 나는 ‘아버지’를 생각해 본다. ‘그 사람은 아버지 같아, 나는 깊은 정을 둘 수가 없었다. 이 아이들도 아버지에게 정을 두.. 더보기 나의 무비즘 (115), 이미지즘 (16) 그런 소시민 / 박석준 나의 신시 128 그런 소시민나의 무비즘 (115), 이미지즘 (16)2012-02박석준 /그런 소시민 눈 밟는 소리, 컴컴한 어둠 속 시동 소리, 깜박이는 빨간 헤드라이트 빛이 새벽을 지나간다. 일요일 아침, 관리실 옆 어린이 놀이터엔 사람 소리가 없다. 라면을 먹는데, 하얀 눈 위에 떠 있는 빨간색 미끄럼틀. 섭씨 44도 습도 70도에서 숙성하면 고기가 가장 부드러워진다는데, 안심 등심 등 부위별로 나누어 밤에만 판다는데……. 미국 고깃집의 소리를 내는 TV. 7시 40분. TV 위 벽시계 애매하게 갈라선 바늘들의 선, 창밖을 보니 직선들 너머 파란 하늘이 있다. 차 지붕보다 초록 나무 잎의 눈이 먼저 다 녹아 사라지고 있다. 8시나 되었을까, 원통 실은 트럭이 움직인다. 1층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1), 아방가르드 (44) 목욕탕에서_(카페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27-1 목욕탕에서_(카페 버전)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1), 아방가르드 (44)2012-02박석준 / 교정>_(카페 버전) (사람들은/ 육체를 ∼ 거지 / 대화도 들려오는데 / 제 알아 / 사람들 체중 )목욕탕에서 번호표를 받고 들어갔지만 목욕탕에선 빈 곳이라야 내 자리다. 탕 속에선 대화하는 이도 있지만 어리거나 젊거나, 사람들은 육체를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거지. 어쨌거나 나는 몸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탕 속으로 들어간다. 게임머니니 뭐니 아이들 너댓의 대화, 어른 두엇의 대화도 들려오는데 주식이니 학교폭력이니 소리들이 그젯밤을 떠올린다. 그젯밤엔 보쌈을 시켜놓고 하성이 아빠가 안철수 주식이나 사둘 걸 하더니 TV 앞에서 일으켰던 분노에 다시 휩싸였었지.. 더보기 나의 모더니즘 (57)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_(카페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26-1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_(카페 버전)나의 나의 모더니즘 (57)2012-02박석준 /개작> 2013-01-06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사람들이 공룡마트로 들어가고 차들이 공룡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스피커가 유라이어 힙의 Rain을 자아내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MP3 노랫소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소리, 엠피쓰리? 난 수억을 벌 수 없다. 밤, 불을 켜 놓은 것들. 술집, 음식점 유리문 안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들은 불빛 아래서, 불빛 뒤에서 말을 할 테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14),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0)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 박석준 나의 신시 126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나의 무비즘 (114),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0)2012-02박석준 /원작> 2012-04-30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시가 안 써져서 괴로워 하다가 외출을 했다. 시를 못 쓰는 거지, 해질 무렵인데. 길가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있다, 많이 있다. 사랑이 안 돼서, 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 사람들이 공룡마트로 들어가고 차들이 공룡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스피커가 유라이어 힙의 Rain을 자아내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MP3 노랫소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마트 안을 뒤적이는 청년인데. 음악 MP.. 더보기 나의 무비즘 (11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3) 불안_(카페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25-1 불안_(카페버전)나의 무비즘 (113),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3)2011-12박석준 /개작>_(카페 버전)=시집 버전 2013-01-05불안 (눈이 오네!) 눈이 아름다운 여의사가 진찰하는 등받이 회전의자 너머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가슴을 드러내놓곤 어색해 곧바로 시선을 돌렸는데. 드러난 가슴의 갈비뼈가 아름다운 눈에 스민다. 눈을 감는다. 등받이 회전의자 너머 창밖 열 시의 겨울 거리가 눈 속을 흐르고 있다. (차가워!) 가슴에 달라붙는 것에 놀라 금세 고개가 젖혀진다. 여의사가 회전의자에 앉아 있다. 그의 청진기가 가슴을 스친다. 블럭블럭 블록블럭 블럭블럭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 불안해진 동그라미 의자에 앉혀진 앙상한 갈비뼈를 청진기가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1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2) 불안 / 박석준 나의 신시 125 불안_(문학마당 버전)나의 무비즘 (11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2)2011-12박석준 /원작>_(문학마당 버전) 2012-04-30불안 (눈이 오네!) 여의사가 진찰하는, 등받이 회전의자 너머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가슴을 드러내놓고 어색해서 곧바로 시선을 돌렸는데 이제 막 드러난 가슴 갈비뼈가 눈에 스민다 눈을 감는다 (흠, 겨울이지!) 등받이 회전의자 너머 창밖 열시의 겨울 거리가 눈 속에 흐르고 있다. 차가워서, 가슴에 달라붙는 것에 놀라 금세 고개가 젖혀진다, 여의사가 회전의자에 앉아 있다 그의 청진기가 가슴을 스친다 블럭블럭 블럭블럭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 불안해진 동그라미 의자에 앉혀진 앙상한 갈비뼈를 청진기가 스친다. 단백.. 더보기 나의 무비즘 (5), 실존주의 모더니즘 (2) 한 소년 / 박석준 나의 신시 5 한 소년나의 무비즘 (5), 실존주의 모더니즘 (2)1971 / 2011-12-06박석준 /한 소년 내비게이션에 찍힌 수만리, 중학교 졸업 후 36년 만에 만나게 된 친구가, 우연히 TV에서 알게 된 서로의 옛 친구가 산다는 곳 찾아가자고 오늘 낮 서둘렀지. 친구 차로 출발했어. 세 시 반 산속 마을의 길 위로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나타나더군. 구레나룻의 얼굴은 내 기억이 담고 있는 얼굴이었어. 이 민박집 주인은 나를 보며 ‘입술이 파랬던 아이’를 말했지. 그 집에선 개가 짖었고, 닭들이 사람을 피해 구구구 하며 움직였지. 사가지고 간 닭튀김과 민박집 주인이 담가둔 동동주가 너무 잘 어울렸지. 자넨 그림에다가 보라색을 먼저 칠했지. 나는 녹색 잉크만 썼고.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