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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의식의 흐름 (16) 말과 의식 / 박석준

나의 신시 117 말과 의식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의식의 흐름 (16)

2008-09-10

박석준 /

<원작 원본> (들여쓰기)

말과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하나만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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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 2020-02-21 ∼ 2020.10.31. 09:32.메. 말과 의식.hwp (들여쓰기) <원작 원본>

= 2020.11.01. 21:52.메. 산책을 하다.hwp

(2022.09.02. 2:335.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원작 날짜: 2020-10-31)

↛ (들여쓰기 안 함) <원작 오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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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2008-09-10. 광주 기독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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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와 의식과 감정

  이 글(「시와 의식」 또는 「말과 의식」)은 다양한 색깔의 세상과 다양한 목소리의 사람들 속에서 사람이 모르게 숨을 수 있는 시(말)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말(시)과 의식. 감정 중 무엇이 지배적이며 우선으로 발생하는가를 탐색하고 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무엇이 인간 존재(한 개인)의 실존인가를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어떤 시인은 감정을 시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감정으로 시를 써야 한다고 하는데, 문자가 없는 사람은 문자로 된 시를 쓰지 못한다. 그리고 의식이 없으면 시 작품을 알 수 없다. 사람은 감정이 있는 존재이지만 의식이 없으면 감정도 마음대로 나타낼 수 없다. 의식은 말을 지배하고 감정을 지배하고 실존을 형성한다. 의식, 말(문자), 감정, 실존, 이 네 가지 것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사람에게 어떤 순서로 선택을 유발하는지를 이 글은 펼쳐낸다.

  동물은 감정을 지닌 존재이다. 그러나 사람만 시를 쓴다. 사람만 문자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고 문자로 이해할 수 있고 감정이 아니라 문자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나비, 고양이, 물푸레, 은목서, 은사시나무를 아름다운 것으로 노래하기도 하지만 시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위한 작업이다. 사람들에겐 색깔이 있으므로 시에도 어떤 식으로든 색깔이 있다. 그 색깔이 감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말(문자)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아직 나는 알지 못하지만. 이 글은 이런 ‘사람의 색깔과 시의 색깔’에 관한 생각을 형상화한 아방가르드 경향의 글이다. 그리고 나의 실존을 실현하기 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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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의식」은 전문이 「말과 의식」의 전문과 글자 한 자 틀지 않고 글자의 배열도 똑같은데 제목만 변경한 것이다. 제목을 변경한 이유는 2가지이다. 청탁을 받아서 민족문학연구회에 보낸 「말과 의식」을 그곳에서 임의로 편집하여(들여쓰기를 하지 않아서)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고는 『민족문학연구회』 회보에 수록한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이런 사건으로 인해서 고민을 하다가 「말과 의식」의 내용이 ‘말’ 중에서도 ‘시’에 관한 것이 중점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그래서 들여쓰기를 한 <원작> 그대로 배열하고 제목만 ‘시와 인식’으로 바꾸어 시집에 수록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박석준=나)이 시인이 되기를 바랐으나 2007년 12월 크리스마스 밤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다음날 아침에 입원했다. 그런데 내가 퇴근하여 병원에 가보니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있었고 의식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리하여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갔는데 2008년 8월에 나는 『문학마당』 신인상에 당선하여 시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의식이 없어서 나의 삶을 알지 못한다. 그러고는 2009년 4월에 의식이 돌아와서 나에게 말(13개의 말소리)을 남겼으나 다음날 아침에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 13개의 소리(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가 유언이 될 줄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이런 사정이 너무 아쉬워서 2009년 5월 29일에 글 「일기예보」(초고)를 썼다. 그리고 2019년 6월과 7월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데 문득 ‘말과 의식’이란 어휘가 떠올랐다. 그리하여 생각한 끝에 그날 메모를 했는데 이것이 「시 짓기에 관하여 –1」(메모)이다. 이 (메모)를 정리하여 2020년 10월 31일에 「말과 의식」<원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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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17-1

<원작의 제목 수정작>

시와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세 개가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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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 2020-10-31 <원작 「말과 의식」>

↛ 『민족문학연구회』 회보 제4호(2020년 가을) <원작 오편집본>

=→ 2022.12.14. 오후 7:25.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4.hwp <원작 제목변경본>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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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17-

<원작 오편집본> (들여쓰기 안 함)

말과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하나만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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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1 <원작>

↛ 2020.11.02. 이후 가을 민족문학연구회』 회보 제4호(2020년 가을) <원작 오편집본>

(편집자가 임의로 ‘’, ‘’, ‘’, ‘’로 시작되는 4개 행을 들여쓰기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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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7-06-08 ∼ 2020-02-21

말과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하나만 있네! 숨을 곳도 없이.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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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 2020-02-21 (초고)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초고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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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메 메모) 2019-07-12

시 짓기에 관하여 –1 (완) 13

 

  말?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감정?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시를 짓는 고통?

  시는 감정을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만 감정으로만 세상을 담을 수 있나요?

  고뇌 없는 감정은 깊지도 맑지도 못할 겁니다.

  그것은 문자를 통해 변모되거나 고정됩니다.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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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2019-06-28 아침, 19-07-12 낮 (메모)

= 2019.07.17. 20:38.내메. 박석준-작품-0618-11.hwp (메모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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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모)

2017년 6월 8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말

  시는 감성인데.

  시는 감성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답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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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8-09-11 오전 10:51. 박석준_목포제일여고. IMG_7174

  2008-09-11 오전 10:51. 박석준_목포제일여고. IMG_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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