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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0), 아방가르드 (26), 나의 무비즘 (113) 세련되지 못한 가을비_(시집본) / 박석준 나의 시 128-1 세련되지 못한 가을비_(시집본)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0), 아방가르드 (26), 나의 무비즘 (113) 2010-11 박석준 / _(시집본) 세련되지 못한 가을비 11월 가을비 한 방울씩 떨어지는데 어둑해가는 시가의 불빛들이 보인다. 낮게 깔린 상가의 불빛 아파트 고층 검푸른 빈칸에 점점이 찍힌 불빛. 집으로 가는 인도에서, 코너에 젖어 있는 은행잎들 ―쓴 데도 없이 털려나간 돈, ―밥을 안 먹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뜬금없이 여름휴가, 후지산 등산하러 갔다던 변호사 제자의 얼굴 가라앉는다. 내가 사는 집 네 식구들, 가을비 우우우우 우우우우우 소방차 사이렌 소리, 비가 오는데 머릿속에 들어선 내가 빌려 사는 아파트. 몸에 소름이 돋는다. ―집 쪽이 아니구나. 상가 쪽인가? .. 더보기
나의 의식의 흐름 (1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9) 시와 의식 / 박석준 나의 시 119-1 시와 의식 나의 의식의 흐름 (1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19) 2008-09-10 박석준 / 119-1 시와 의식 시를 쓰고 싶어요. 충일해야죠. 내가 시를 썼는데, 눈뜬 어머니가 의식이 없네요. 시는 감정인데. 시는 감정으로 써야 하니까 만들지 말라. 문자가 이미 나를 가두었는데 그런 시가 나올까? 근데 색깔이 세 개가 있네! 색깔이 하나만 있는 세상이 있을까? 목소리가, 음색이 하나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시를 쓰고 싶어요? 한 색깔의 목소리만 가지고? 눈뜬 어머니 의식이 없어도? 세상에 숨지도 못하면서? . 2017-06-08 ∽ 2020-10-31 ↛ 『민족문학연구회』(2020년 가을) =→ 2022.12.14. 오후 7:25. 카페, 가..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6), 나의 무비즘 (105) 휴가철에 생긴 일_(요약 수정작) / 박석준 나의 시 118-1 휴가철에 생긴 일_(원작 요약 수정작)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6), 나의 무비즘 (105) 2008-08-02 토요일 밤 ∽ 08-07 박석준 / 118-1 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하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 온, 오늘은 아늑했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마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거워지는데 나는 돈 생각이 났다. 동생을 데리고 동생 차로 은행에 갔다. 펀드에 10개월 들어간 돈이 200만.. 더보기
나의 낭만주의 멜랑콜리 (4) 그림 속 사람 / 박석준 나의 시 117-1 그림 속 사람 나의 낭만주의 멜랑콜리 (4) 2008-08-02 (토) 박석준 / (원작 요약작) 117-1 ( 뜨/ 스무) 그림 속 사람 뜨겁던 낮이 다 지나간 시간 8월의 역 대합실 벽의 그림들 속엔 사람이 걷고 있다. 소통이 단절된 건 채 1년이 안 되었나. 스무 살의 모습이 뇌리를 흐른다. 그림 속의 사람들처럼 그림같이 정지해 있는 그 사람을 불러내고 싶다. 역사의 대합실에서 머뭇거릴 때마다 언제나 한 얼굴이 그림처럼 길을 떠난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한때는 일상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아직도 나는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기차는 곧 떠날 텐데. . 2008-07-06 ∽ 2008-09-06 (맑고 뜨/20세의 얼굴, 스무) 2013-01-06 오전 6:..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5) 7월 6일 / 박석준 나의 시 115-1 7월 6일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5) 2008-07-05 (토요일) 저녁 박석준 / 115-1 7월 6일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것이 이상하다. 벌써 두 달이나 된 것 같은데, 7월 5일,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가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문서가 새로 고친 복사기 안에 갇혀 있다. 뚜껑을 덮고 버튼을 누르니,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 7월의 주말 저녁 7시, 금남로의 촛불집회, 6월 말의 저녁, 목포 ‘장미의 거리’에도 사람들은 모여 있었다. 잎도 꽃처럼 피어날 때인 5월의 장미, 그리고 장미처럼 욕망이 피어나는 6월의 거리, 뒤따라온 지금은 7월 6일, 마른장마 속에서 빨간 장미가 밤으로 가고 싶지 않은 황혼에 타오르고 있다. .. 더보기
나의 의식의 흐름 (13), 실존주의 앙가주망 (53)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_(원작 요약본) / 박석준 나의 시 114-1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_(원작 요약본) 나의 의식의 흐름 (13), 실존주의 앙가주망 (53) 2008-06-09 퇴근 후 박석준 / _시집 114-1 어느 협심증 환자의 유월 유월의 여덟시, 전경이 어둡게 다가오는가 싶더니 눈앞에 희뿌연 것이 흐르고 있다. 운암동 아파트 단지가 뽀얗게 흐릿하다. 안개가 맞다. 내일이 6·10, 금남로에선 촛불집회가 한창이리라. 자동차 속의 나, 갑자기 머리가 흐려져 몽롱한 느낌이 든다. (내일, 혈관확장시술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안개가 흐르는 운암동 고가도로 위, 자동차는 어느덧 그 도로 위를 굴러가고 있다. . . 2013-01-05 오전 11:26.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2년9월22일-1(맹문재).hwp = 시집_『카페, 가난한 비』..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3), 나의 무비즘 (102) 113-2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_(시집본) / 박석준 나의 시 113-2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_(시집본)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3), 나의 무비즘 (102) 2008-06-09 (월) 점심 무렵 박석준 / _(시집본) 113-2 (약국에 /3월의 그날부터 /모습으로 /뿐이니까. /우연이었을까,/했더니) 산책길에 때로 둘러본 인생 방금 전에 교문 안으로 들어간 그 사람은 선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약국에 처음 들어선 3월의 그날부터 그 사람은 몹시 지쳐 있는 모습으로 피로회복제 좀 주세요, 라고 말했을 뿐이니까. 이십대인 내게, 아가씨, 라는 말 한 번 하지 않았으니까. 점심시간이기 때문일까, 그 사람이 매번 피로회복제 한 알과, 드링크 한 병을 사고는 천 원을 놓고 가는 것은. 내가 점심을 먹고 약국 밖을 산책하던 날, 우연이었..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2) 지난날 ― 2008년_(요약 재교정작)_시집 / 박석준 나의 시 112-2 지난날 ― 2008년_(요약 재교정작)_시집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2) 2008--04. 봄 박석준 / (원작 교정작을 요약 재교정)_시집 (졸라 치즈) 112-2 지난날 ― 2008년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치즈피자를 저 혼자 먹었다, 아빠는 꼬마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