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15-1 7월 6일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5)
2008-07-05 (토요일) 저녁
박석준 /
<원작 수정 개작> 115-1
7월 6일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것이 이상하다. 벌써 두 달이나 된 것 같은데, 7월 5일,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가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문서가 새로 고친 복사기 안에 갇혀 있다. 뚜껑을 덮고 버튼을 누르니,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
7월의 주말 저녁 7시, 금남로의 촛불집회, 6월 말의 저녁, 목포 ‘장미의 거리’에도 사람들은 모여 있었다. 잎도 꽃처럼 피어날 때인 5월의 장미, 그리고 장미처럼 욕망이 피어나는 6월의 거리, 뒤따라온 지금은 7월 6일, 마른장마 속에서 빨간 장미가 밤으로 가고 싶지 않은 황혼에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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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7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버턴) <원작 수정 개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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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7-05 토요일 저녁. 서울시 시청 앞 (광주시 금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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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현실과 표현
이 글은 한미 FTA 타결이라는 비극적 시대 상황에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여 행동하는 한국 국민들의 시대정신을 형상화하려고 쓴 것이다.
나는 아무리 서정시라도 시 세계에는 당대의 현실에 대한 ‘일반적 가치’의 일부분이 함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는 국민의 뜻이 더욱 묵살되어 배반당하고 있는 현실을 “말없이 더 흐리게”로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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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115. 2008-09-06
장미 같은 황혼 2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게 이상하다. 벌써 두 달이나 된 것 같은데,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7월 5일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가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문서가 새로 고친 복사기 안에 갇혀 있다. 뚜껑을 덮고 버턴을 누르니,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
9년 전이던가 21세기가 시작되기 전의 해에 사람들은 숫자가 바뀌는 것을 너무도 불안해했다. 날짜가 바뀌는 것을 삶이 바뀔 것으로만 알아 불안해하였는지도 모른다.
7월의 주말 저녁 7시, 금남로의 촛불집회, 6월 말의 저녁, 목포 ‘장미의 거리’에도 사람들은 모여 있었다. 잎도 꽃처럼 피어날 때인 5월의 장미, 그리고 거리, 뒤따라온 지금은 7월 6일, 마른장마 속에서 장미 같은 황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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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메. 박석준-08종합1.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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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7-06
장미 같은 황혼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게 이상하다.
벌써 두 달이나 된 것 같은데
저녁은 또다시 밤으로, 7월 5일 저녁이 밤으로 가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문서가 새로 고친 복사기 안에 갇혀 있다.
뚜껑을 덮고 버턴을 누르니
똑같은 글자가 말없이 더 흐리게 복사되어 나온다.
9년 전이던가 21세기가 시작되기 전의 해에
사람들은 숫자가 바뀌는 것에 불안해하였다.
실은 날짜가 바뀌는 것을
삶이 바뀔 것으로만 알아 불안해하였는지도 모른다.
7월의 주말 저녁 7시 금남로 촛불집회,
6월 말의 저녁, 목포의 장미의 거리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잎도 꽃처럼 피어날 때인 5월의 장미
그리고 거리
뒤따라온 지금은 7월 6일, 마른장마 속에서
장미 같은 황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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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오후 8:48. 지난날-1.hwp (저녁이 밤으, 것에 불안해하였다. 실은) (초고 원본)
= 2008.07.07. 11:51.메. 지난 날-2008.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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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청 앞에 설치된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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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6일 한미 쇠고기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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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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