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12-2 지난날 ― 2008년_(요약 재교정작)_시집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2)
2008--04. 봄
박석준 /
(원작 교정작을 요약 재교정)_시집 (졸라 치즈) 112-2
지난날 ― 2008년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치즈피자를 저 혼자 먹었다, 아빠는 꼬마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생시키려고 컴퓨터를 수리 중인데. ―저리 가, 망할 것! 큰 고양이를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50대인 나는 병실에 와 있었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나의 난시는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갈길이없다.) 어머니 뇌리에는 이 말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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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졸라 치즈) <교정작을 편집자가 요약한 재교정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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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4. 봄 광주시 (유동, 기독교병원,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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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지난날 ― 2008년」과 무비즘, 아방가르드
「지난날 ― 2008년」은 3개가 세상에 나왔다. 이 중 「지난날 ― 2008년」의 <원작>, <원작 교정작>은 무비즘 기법과 아방가르드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나는 편집자가 요약한 <재교정작> 「지난날 ― 2008년」에도 이런 면이 있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원작>과 <원작 교정작>에서는 다음과 같이 시공간이 인물을 따라 흘러가면서 무비즘을 만들어내고, 아방가르드를 만들어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사건은 다음과 같다.
2006년 겨울, 제자들을 만났는데, 기억과 부딪치면서 나의 난시는 더 심해졌다.
2007년 여름, 어머니가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았다.
큰 고양이가 밥을 빼앗아 먹었다.
9살 꼬마는 피자를 저 혼자서 먹었다,
아빠는 컴퓨터를 수리 중인데
큰 고양이를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10살 꼬마(아들?)는 종이 위에 컴퓨터 게임 캐릭터를 그렸는데, 나갈길은없었다.
그래서 나(아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보러) 나는 병실에 왔다.
나의 난시는 말없는 어머니를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나갈길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겨울에 제자들을 만난 공간은 알 수 없여서 이 두 작품에서 ‘마당’, ‘컴퓨터’, ‘종이’, ‘병실’이 실제로 사건을 생성하는 공간이 된다. 이 4가지 공간이 연관성을 가지면서 어떤 인물에게 시간을 흘려내는 일은 이 글(의 사람들) 말고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 <원작>이 품고 있는 아방가르드이다. 이 <원작>에는 “나”를 “난시”가 심해진 인물로 첫 부분에 설정함으로써 “나” 자신과 “어머니”에게 ‘나갈 길이 없다’는 복선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이 상황이 내가 잘못 본 것이 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상징한다. ― 난시(亂視)에 ‘밖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눈의 망막 위, 한 점에 모이지 않아서 물체를 명확하게 볼 수 없게 되는 눈의 상태’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재교정작>에는 “2006년 겨울에 나의 난시는 더 심해졌”다는 시간이 빠져버려서 “난시”의 의미가 희석되고 상징이 사라졌다.)
‘(휘둥그레졌다/빼앗아 먹었다/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길을 찾아 나갔다)’는 무비즘 기법의 표현이다. 그렇지만 “꼬마”의 그림에는 “나갈길은없었다”, “나”의 뇌리엔 ‘어머니가 (―나갈길이없다.)’라고 ‘움직임이 없는’, 무비즘과는 반대되는 표현으로 상황만을 암시한다.
한편 이 글의 “나”가 “꼬마”의 “아빠”인지 알 수 없게 인물이 설정되어 있다.(“나”가 “아빠”가 아니라면 등장인물은 4인이 된다.) 그리고 ‘말없다’와 “나갈길이없다”라는 표현은, 나에게 ‘어머니는 살아있으면서도 부재한다.’는 상황 판단이 있음을 끄집어내게 한다. 이것들은 아방가르드에 해당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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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글은 나(박석준)에게 2006년 겨울부터 2008년 봄까지 생긴 일을 담고 있는 실화이다. 나는 미혼이다. 글에 등장하는 “아빠”는 나의 동생이며 “꼬마”가 피자를 먹고 있는 곳은 2007년의 광주 유동 박제방이다. 그런데 2008년 2월 말에 나는 푸른마을로 이사하여 이후로 동생과 함께 지냈다. 나는 이 아파트에서 꼬마의 그림을 본 후의 3월에 어머니가 있는 병실에 가서 말없는 어머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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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교정작> 112-1. 2009-06-01 (더욱/졸라 산 치즈/혼자 먹었)
지난날 ― 2008년
내가 40대였던 2006년, 벌써 40대가 된 제자 몇 사람을 겨울에 만났다. 시간은 기억 몇 개와 부딪치면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날 나의 난시는 더욱 심해졌지만.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산 치즈피자를 저 혼자 먹었다, 아빠는 꼬마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생시키려고 컴퓨터를 수리중인데. ―저리 가, 망할 것! 큰 고양이를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50대인 나는 병실에 와 있었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나의 난시는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갈길이없다.) 어머니 뇌리에는 이 말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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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더 /졸라 치즈/혼자서) <원작>
∽ 2009-06-01 오전 11:36. 석사학위작품집-박석준2-1.hwp (더욱/졸라 산 치즈/혼자 ) <원작 교정>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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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112. 2008-09-06 (더 /졸라 치즈/혼자서)
지난날 ― 2008년
내가 40대였던 2006년, 벌써 40대가 된 제자 몇 사람을 겨울에 만났다. 시간은 기억 몇 개와 부딪치면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날 나의 난시는 더 심해졌지만.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치즈피자를 저 혼자서 먹었다, 아빠는 꼬마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생시키려고 컴퓨터를 수리 중인데. ―저리 가, 망할 것! 큰 고양이를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50대인 나는 병실에 와 있었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나의 난시는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갈길이없다.) 어머니 뇌리에는 이 말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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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메. 박석준-08종합1.hwp (더 /졸라 치즈/혼자서) <원작>
= 『시로 여는 세상』 29호, 2009 봄호(2009-03-01)
(+나무와 두 아이, 두 아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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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7-06
지난날 ― 2008년
내가 40대였던 2006년
40대가 된 제자 몇 사람을 겨울에 만났다.
시간은 기억 몇 개와 부딪치면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의 난시는 그날 더 심해졌지만.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았던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애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치즈피자를 저 혼자서 먹었다,
아빠는 꼬마애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생시키려고 컴퓨터를 수리중인데.
―저리 가, 망할 것!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50대인 나는 병실에 와 있었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나의 난시는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갈길이없다.
어머니 뇌리에는 이 말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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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1:51.메. 지난 날-2008.hwp (초고)
(= 2008-07-06 오후 8:48. 지난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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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파블로 피카소 - 곡예사 가족_(1905)
Pablo Picasso - Family of Saltimbanques_(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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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기독병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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