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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무비즘 (141), 리얼리즘 (10) 약국에 들렀다가 가는 길 / 박석준 나의 시 172 약국에 들렀다가 가는 길 나의 무비즘 (141), 리얼리즘 (10) 2016-06-04 (토) 박석준 / (원작 교정) 약국에 들렀다가 가는 길 이상 있어서 약국에 갔는데 약사는 처방약 조제 중이다. “제자리에 갖다 놔야지.” 소리를 듣는다. 아기띠 안 안긴 아기가 소리나는 쪽을 보려는 건지 소리를 생각한 건지 고개를 돌린다. 유치원에 다닐 법한 남자 꼬마애가 “네 엄마 알았어요.” 반응하고 작은 소파에 올라가 가판대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예쁜 그림 비닐봉지를. 약일까? 갖고 싶은 것일까? “저기 장난감.” 다시 소리가 나고 아기의 머리가 움직인다. 애가 어항 엎 소파에서 장난감을 챙긴다. 반듯하게 걸어오는 아이는 생각하는 듯한 얼굴이다. “엄마 물 먹고 싶어요.” “찬물 먹으면 안 된다..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0),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1) 찜질방 가고 싶어요 / 박석준 나의 시 171 찜질방 가고 싶어요 나의 무비즘 (140),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1) 2016-06-03(금) ∽ 2016-06-06(월) 박석준 / (원작 교정: 싶은데……) 찜질방 가고 싶어요 애들이 다 못 간다고 해요. 가라앉은 목소리다. 준혁이는 전화를 받지 않고 요한이는 바로 받는데, 무슨 일이 있나? 일요일에 갈게요. 했는데 6월의 사흘 연휴 이틀째인 아침 9시경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선생에게 “선생님, 우리 찜질방 가고 싶어요. 한 번도 안 가 봐서요.” “선생님이랑 가고 싶고 밤에 가고 싶은데……” 준혁이, 요한이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 들어봐 봐, 가볍다. 진짜 가볍네! 하며 건국이, 정의가 또 갑작스럽게 장난을 하던 후라 찜질방엘 같이 가? 당혹스럽고 난감했던 일이 떠올라서 “찜질방.. 더보기
나의 무비즘 (13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0) 소년이 사랑할 때 / 박석준 나의 시 170 소년이 사랑할 때 나의 무비즘 (13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0) 2016-06-03 박석준 / (원작 교정: 6,030원/문밖으로/한마디/6,030원) 시집 소년이 사랑할 때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위하여 시급 6,030원을 위하여 자신의 상태를 알기 위하여 소년은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어요. 나 알리기 위해서 문을 열고, 나 만나고 싶어서 문을 열었지요. 문을 열어서 문 속으로 들어오고 문이 열려서 문 속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혀서 문을 열고 문밖으로 나갔어요.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슬픔은 없어요. 사랑하고 싶고 사랑한 사람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선천성 뇌성마비로 살아온 소년이 슬픔은 없는 듯 발을 꼬며 걸어가고 있네요. 학교가 파하여 친구들과 함께 걷는 길가엔 장.. 더보기
나의 무비즘 (138), 실존주의 모더니즘 (84) 독신 남자에게 말을 남긴 여자들 / 박석준 나의 시 169 독신 남자에게 말을 남긴 여자들 나의 무비즘 (138), 실존주의 모더니즘 (84) 2016-05-30 박석준 / (장미꽃처럼./라고, 오타: 말해라고?) =→ 독신 남자에게 말을 남긴 여자들 5월 아침에 커피를 타고 있는 빨간 색이 보여서 아름답게 보이네요. 빨간색이. 내가 좋아하는 장미처럼. 라고 했을 뿐인데 “선생님은 아무 때나 아름답다고 한다. 저번에는 나한테 그러더니.”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온다. 저번에? 책 빌려줄 수 있어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빨간색을 입고 있어서 아름답게 보이네요, 빨간색이 한 것을 속도 모르고. 속도 알려하지 않고 지금 화를 내는 것인가? 질투를 하는 것인가? 여자는 자기에게만 아름답다는 말이 들려야 하는 것인가? 들었으면 그냥 못 들은 척하면 될 텐데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37), 실존주의 앙가주망 (79), 의식의 흐름 (23) 떠나는 사람의 노래 연습, 집회 / 박석준 나의 시 168 떠나는 사람의 노래 연습, 집회 나의 무비즘 (137), 실존주의 앙가주망 (79), 의식의 흐름 (23) 2016-05-27 박석준 / (교정: 가 버린다/돼요) 떠나는 사람의 노래 연습, 집회 가지 않았으니까 비겁자지 소리 듣고 서울 간다, 모처럼. 혼자서 둘이서 셋이서 서울 가는 사유는? 말하러, 표시하러, 표현하러…… 떠나고 싶어서 가는 나는 KTX에서 내려 서울 속을 걷고 있다. 나로 인해 나를 아는 사람에게도 우울함 자신을 향한 안타까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불안한 마음도 꿈틀거린다. 집회에 제대로 서 있을지……. 세 사람이 지하철 타고, 역에서 내렸지만 보증금 환급기에서 찾아온 돈을 기다리는 나에게 건네주곤, 여선생이 최 선생과 함께 앞서 가 버린다. 촌놈 되어 뒤따라가..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3), 의식의 흐름 (22), 사상시 (11) 슬픔은 길에서 깊어지지 / 박석준 나의 시 167 슬픔은 길에서 깊어지지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3), 의식의 흐름 (22), 사상시 (11) 2016-05-20. 금 박석준 / (교정: 가치 있는/전해줄 만한/내겐) 슬픔은 길에서 깊어지지 슬픔은 보통 사람을 만나고 꿈틀거리다가 길에서 깊어지지 외면만 보여준 사람이 나를 외면한 것 같아 길에서 깊어지지 외면만 보여준 사람은 나 말고 누구인가? 외면만 보여준 사람은 나 말고 없다 나는 아는 게 없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나는 가치 있는 내력이 없어 내가 본 아이들 이야기 내가 만난 아이들과의 사연만 즐겨 말한다 사람들은 생각을 나누기 위해 술을 먹고 생각을 얻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과 깊어지기 위해 술을 따르고 할 건데 간혹 나는 지쳐가는 나를 위해 사람을..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78) 죽음의 뉴스 ― 서울에서, 젊어서, 2016년 / 박석준 나의 시 166 죽음의 뉴스 ― 서울에서, 젊어서, 2016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78) 2016-05-17 박석준 / (교정: 129만 원/144만 원/살아 있는) 죽음의 뉴스 ― 서울에서, 젊어서, 2016년 월에 129만 원을 벌어도* 144만 원을 벌어도 내일, 내 일을 생각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내게 어려움 없이 내일이 이루어진다면 좋을 텐데. 내게 두려움 없는 내일이면 좋겠는데. 때로 일어나는 일을 깨달아 이런 마음 일어나도. 그렇지만 살아가려면? 중요한 이 생각을 가지고 사는, 일터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이 강남역 인근에서 피살되었다. 어린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기사가 사망했다. 일을 하다가, 그날 일을 마치고 나 갈 곳이 있어서 문을 열고, 문이 나 갈 곳을 막아 지하철역에서, 노래방 .. 더보기
나의 나의 무비즘 (136),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9) 수행평가 시간 / 박석준 나의 시 165 수행평가 시간 나의 나의 무비즘 (136),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9) 2016-04-27 박석준 / (우리반에/우리반은) =→ 수행평가 시간 생각하고 있을까, 감상하고 있을까? 교실 창 앞에 서 있는 노선생 너머로 흐르는, 네 시를 막 지난 5월의 오후 정오 전에 내가 본 화창한 것이, 푸른 하늘이 아직 흐르는데. 베란다에서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 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본 고등학교 운동장 화창한 것과 밝은 햇볕이 내리고 있었지. 운동장 너머 차들 움직이는 길가에 집들 위 푸른 하늘에 화창한 것이 흐르고 있었어. “쉿!” 인성이가 안 보이는데……? 글자로 시 쓰고 청소하겠다며 상점 주라고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갔는가 봐요 시 쓰기 수행평가를 하고 있는 문 앞의 아이가 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