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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2), 나의 무비즘 (126) 외면 / 박석준 나의 시 148 외면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2), 나의 무비즘 (126) 2014-03-01 박석준 / (교정) 2016-07-04 외면外面 나는 그 사람의 드러나 보이는 모습을 자주 대하여서 다시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을 찾아갔지요. 그러곤 귀가하여 자야 하는 밤 그의 외면이 머리를 어지럽히더니 나를 대하여 속내도 털어 말 나누던 어느 날들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요 동네가 시가가 있어선지 괜찮은 동네여라. 뒤쪽에 천변길 알죠, 산책을 가는데 꽃들이 풀들이 얼마나 예쁜지 아요? 아파트 앞 푸르른 잎나무들 사잇길로 나가면서 말 건네던 그의 모습 카페로 함께 가면서, 어떻게 지내요, 말을 나누던 사람의 모습 다시 불러 찾아간 사람 되어 카페에, 바로 앞자리에 앉았어요. 그냥 머리 식힐라고 부른 거요, 차.. 더보기
나의 상징주의 (18), 실존주의 앙가주망 (74), 시니시즘 (1), 무비즘 (125)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 박석준 나의 시 147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나의 상징주의 (18), 실존주의 앙가주망 (74), 시니시즘 (1), 무비즘 (125) 2013-12-24 박석준 / (원작 교정)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외롭게 보내실 것 같아서 제가 만나러 갈게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진을 만나 수입 커피를 드립해 준다는 곳을 향해 택시를 탄다. 철도노조 파업이 진행 중인데 풍암동 커피숍에서 드립한 수입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들을 오진은 꾸어다 논 보릿자루처럼 앉아 낯설어했어. 크리스탈 마운틴, 헤밍웨이가 즐겨했다는 쿠바산 커피 이야기도 하고는 드립한 탄자니아 에이에이를 권하는 마니아 곁에 그냥 말없이. 고급 커피에 제대로 매료되려면 혀를 굴리며 맛과 향을 음미해야죠. 케냐 에이에이 이 커피는 약간 신맛이 날 거예요. 그렇죠? 원산.. 더보기
나의 앙가주망 풍자시 (73), 의식의 흐름 (21), 나의 무비즘 (124) 안녕들 하십니까? ― 오늘 점심은 멜론이 맛있던데요 / 박석준 나의 시 146 안녕들 하십니까? 나의 앙가주망 풍자시 (73), 의식의 흐름 (21), 나의 무비즘 (124) 2009-01-16 박석준 / (제목 변경) 안녕들 하십니까? ― 오늘 점심은 멜론이 맛있던데요 급식에 나온 멜론 내가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 줄 아냐 말이 뜬금없이 떠올라 멜론을 본다. 검정콩두유를 기억나게 한다. 이젠 할 수 없는 생신 축하 케이크에서 달린 멜론을 아들에게 주고 아들이 사드린 검정콩두유 한 박스에서 몇 개짼가 드셨던 날 어머니는 쓰러졌다. 멜론은 말과 함께 외국에서 들어왔을 텐데 검정콩두유 개 좋아. 무슨 말인 것 같은 ‘개’를 아이들이 말하며 두유를 마신다. 잘 계시는지요? 아이들은 ‘개’를 말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에 빠지기도 하네요. 어떤 여자는 ‘개’ 같은 말을 하고 죽은.. 더보기
나의 초현실주의 (7), 아방가르드 (35), 상징주의 (17), 실존주의 앙가주망(72), 나의 무비즘 (123) 천냥하우스를 찾아갔다가 / 박석준 나의 시 145 천냥하우스를 찾아갔다가 나의 초현실주의 (7), 아방가르드 (35), 상징주의 (17), 실존주의 앙가주망(72), 나의 무비즘 (123) 2013-11-11 박석준 / 천냥하우스를 찾아갔다가 결혼하더니 이상해. 매형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잊어버렸나 봐. 천냥하우스에서 나오자 동생이 분노를 길에 퍼붓는다. 누나 집에 누나가 보이지 않는다. 아까 내가 챙겨두라는 것 말을 꺼내자 아차, 내 생각, 딴생각 하다가 깜빡했어. 다시 들어간 천냥하우스 내가 바라던 물건이 사라졌고 매형도 사라졌고 구석구석 뒤지는 사이에 햇살이 식어간다. 뭐? 뭐 하고 왔는데?! 연놈이 싸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너나 쓸데없이 쏘다니지 말어! 연놈이 싸우는 소리가 너무 드세게 들어와서 날이 어두워지고 나는 천냥하우스를.. 더보기
나의 고백시(1), 실존주의 앙가주망 (70), 의식의 흐름 (19)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 밤과 서정과 낮 / 박석준 나의 시 144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나의 고백시(1), 실존주의 앙가주망 (70), 의식의 흐름 (19) 2013-10-11 / 2014-04-28 박석준 / 2014-04-28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쳐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종착지를 잘 모르는 택시기사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4), 의식의 흐름 (18), 상징주의 (16) -에 마음 쓰고 있어서 / 박석준 나의 시 143 -에 마음 쓰고 있어서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4), 의식의 흐름 (18), 상징주의 (16) 2013-10-04, 2013-04-15 박석준 / -에 마음 쓰고 있어서 묻기가 어렵다. 나를 아는 사람 만나고 ‘나’는 먹고 살려고 살아가려 했으나 넌 –에 마음 쓰고 있어서 자판 만나면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군것질하다 온 사람,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를 아는 사람 ‘좋아요’ 묻는 페이스북에 주로 삶의 시간을 남기고 있어서 Re: –에 하고 있어서 너는 누군데? 그래 나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한다? 그렇게 생각하거나 말거나. 나도 나를 심각하게 알고 싶지 않은 넌 누군데… . 2013.10.04 01:01. (초고) ∼ 2014.04.15. 15:06. 카페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 박석준, 문병란 나나의 시 142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33) 2013-08 박석준 / (교정) 2016-11-16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 박석준, 문병란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들 아닌 길에 두고 메뉴에서 꾸물거리다 나온 탕과 회 그 속에 그는 있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해서……?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가 누구길래? 그와 나 ― 우리들 동행의 숨결 번지며 짙어가는 나 또 하나의 얽히고설킨 새로운 안주와 메뉴를 씹으며 나는, 술을 따로 마시고 고독을 재확인하는 자리 술 한 잔을 권하지 못하고 밤! 절대고독을 위하여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를 위하여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결코 찾아오지 마시오. 가시가 손끝을 찌르고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후회하는 밤 술이 목에 걸리고 말 주인..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나의 무비즘 (122) 비, 가난한 학교 / 박석준 나의 시 141 비, 가난한 학교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나의 무비즘 (122) 2013-06-24 ∼ 2013-07-30 박석준 / 비, 가난한 학교 그 농촌, 아저씨의 모습이 아저씨가 입은 옷과 닮았을까 허름하다, 농촌 아줌마가 허름하다. 농사일을 했을까, 허리가 휘어진 아줌마가 약국으로 들어간다. 약국 앞 사거리 전봇대와 가로등 사이 학교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낯설다, 약국에서 나온 아저씨가 절며 걷는다. 노인 같다. 절며 걷는 앞쪽이 바로 논들, 그 너머 자그마한 역사가 있다. 헐거워 보이는 “선생님, 저 컴퓨터 사줄 수 있어요?” “컴퓨터? 아빠한테 사달래지.” “얘 아빠 없어요. 저는요 개 사주세요. 애견.” 말이 낯설다, “전 엄마가 없어요. 그래서 대학은 못 가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