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비즘 (156), 실존주의 모더니즘 (94)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 박석준
나의 시 194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나의 무비즘 (156), 실존주의 모더니즘 (94) 2019-06-18 또는 2019-06-24 박석준 / _시집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밝고 가볍고 느긋한, 그런 시간은 잠시였어도 산책하다 비를 본 사람이 생각하겠지. 산책을, 비를, 우산을, 갈 데를, ……. 이게 콩이란다. 콩이에요? 콩이란다! 어린이집 아이 다섯이 쪼그려 앉아 있다 일어서서 좋아라 하며 여선생님을 따라간다, 유모차 쪽으로 산책을 한다. 그 시누이 말이야. 여자 셋이 걸음을 빨리하며 팔 흔들며 대화를 나눈다. 행인들이 앞지른다, 애들을, 아기를. 시간을 쪼개 삶을 만들어가려는 걸까?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선생님과 아이들이 뛰어온다, 행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돌아온다, 엄마가 유모차 돌려 걸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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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153), 실존주의 멜랑콜리 (6), 초현실주의 (8)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 박석준
나의 시 190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나의 무비즘 (153), 실존주의 멜랑콜리 (6), 초현실주의 (8) 2017-12-24 박석준 / 2022-12-23 ↛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크리스마스이브, 파산하여 아내와 이미 헤어진 프로그래머, 후배 경준이 백만 원을 전하려고 찾아간 나에게 세 든 낡은 방에서 “돈 있는 놈이 내 걸 도용했어요. 내 삶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인데.” 하고 곧, 서울로 가겠다고 오후 5시경에 길을 떠났다. 비 내리는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 우산들이 떠내려온다.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 마이크 소리, 사람 소리. “아저씨, 돈, 천 원짜리 있죠? 한 장만 넣어주세요.” 소리, 짤랑짤랑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 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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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152), 상징주의 (20),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7월의 아침 / 박석준
나의 시 189 7월의 아침 나의 무비즘 (152), 상징주의 (20),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2017-07-25 박석준 / 2020-04-24 7월의 아침 시간에 따라 사람에게 중요한 일, 중요한 색깔이 있다, 생각도 낳는다. 의식한 것에 작용하려는. 사람의 색깔을 의식해 연장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묻고 그 사람에게 전화했다. 친구 따라가 두 번 만나 스치듯 말 나눈 게 전부인데. 환갑날 귀찮게 한다는 말에 2월말 퇴직할 나는 좌절했다. 폐 끼쳐 죄송하다, 이후 전화하지 않겠다고 문자 보냈다. 크리스마스 무렵인 그 날, 서울의 식당 앞 밤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형이 전화로 말했다. 형은 11월에 나를 만났고, 퇴직한 나와 4월에 통화했다. 형과의 만남, 형에게서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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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비즘 (150), 아방가르드 (46) 택시 안에서 / 박석준
나의 시 188 택시 안에서 나의 무비즘 (150), 아방가르드 (46) 2017-05-27 (토) 박석준 / 2022-01-15 →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길가 가로수 찾아간 사람은 없었을 테지,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7시다는 핸드폰 알람이 음악 위에 살짝 스치고는, 한 젊은 얼굴 젊은 목소리를 떠올려 냈어. 갈게요, 여섯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일곱시 전에 전화할게요.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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