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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무비즘 (15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8) 밤과 더 깊어진 밤 / 박석준 나의 시 195 밤과 더 깊어진 밤 나의 무비즘 (157),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8) 2019-01-28 박석준 / (원작 정정) 2022-12-23 (어쨌는) ↛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장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십 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장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장흥 무슨 고 나왔소? 장흥서 내가 9년 근무..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6), 실존주의 모더니즘 (94)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 박석준 나의 시 194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나의 무비즘 (156), 실존주의 모더니즘 (94) 2019-06-18 또는 2019-06-24 박석준 / _시집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밝고 가볍고 느긋한, 그런 시간은 잠시였어도 산책하다 비를 본 사람이 생각하겠지. 산책을, 비를, 우산을, 갈 데를, ……. 이게 콩이란다. 콩이에요? 콩이란다! 어린이집 아이 다섯이 쪼그려 앉아 있다 일어서서 좋아라 하며 여선생님을 따라간다, 유모차 쪽으로 산책을 한다. 그 시누이 말이야. 여자 셋이 걸음을 빨리하며 팔 흔들며 대화를 나눈다. 행인들이 앞지른다, 애들을, 아기를. 시간을 쪼개 삶을 만들어가려는 걸까?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선생님과 아이들이 뛰어온다, 행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돌아온다, 엄마가 유모차 돌려 걸어온..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5), 실존주의 모더니즘 (93)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 박석준 나의 시 193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나의 무비즘 (155), 실존주의 모더니즘 (93) 2019-06-02 ∽ 2019-06-03 박석준 / 2022-09-11 ↛ 시집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잘 쓸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한 형이 어제 아침에 내 핸드폰을 손대놓고 바로 서울 간다고 집에서 나가 버렸다. 이내 살피는데, 핸드폰의 메시지, 페이스북이 움직이지 않는다. 껐다가 시도하고 오솔길에서 시도하고 다시 반복해도 지금도 변화가 없다. 형을 원망했지만 답답해진 채, 나는 한낮에 가게로 가는 오솔길 따라 급히 걸어간다. 공유기 불이 들어왔나요? 안테나가 떨어졌네요. 생각지 못한 것들을 지적한다. 임시 조처했지만, 집에서 또 안 되면 핸드폰 교체해야죠. 팔십만 원 들었는데, 3..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4), 실존주의 모더니즘 (92), 초현실주의 (9)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박석준 나의 시 192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나의 무비즘 (154), 실존주의 모더니즘 (92), 초현실주의 (9) 2019-01-27 (일) / 2002-01-27 (일) 박석준 /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1월의 마지막 휴일, 아내와 이미 헤어진 프로그래머, 후배 민석이 백만 원을 전하려고 찾아간 나에게 낡은 집 낡은 방에서 “돈 있는 놈이 내 걸 도용했어요. 살고 싶어요!” 하고 곧, 서울로 가겠다고 오후 4시경에 길을 떠났다. 나는 뇌리에 ‘폐허로 남은 집*’이 흘렀다. 흐르는 우울함이 싫었다. 걷다가 번화가가 떠올랐다. 우글거리며 가고만 있는 사람들. 사람들은 왜 번화가를 걸을까?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소리. 석주가? “카페로 가요.” 그러고선 곧 나를 부르는 소리. 흔드는 손, 다가와, 주선이라고 ..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7), 분단시 (1) 동행 / 박석준 나의 시 191 동행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7), 분단시 (1) 2018-07-27 박석준 / _시집 동행(同行) 이 7월에 문득 떠오르는 것은 정전협정, 말이 넓어지고 말을 한층 자유롭게 하는 그 세상에 살 사람의 얼굴이다. 이 7월에 문득 생각나는 것은 한반도, 눈을 마음껏 뜨고 눈을 깊게 바라보게 하는 세상에 살 사람의 눈이다. 이 7월에 문득 고민하게 한 것은 관계,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 동행 혹은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없어지는 통일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 사람의 말이다. 이 7월에 문득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지키던 지난날들 휘몰아치는 시절에 투쟁하는 사람들, 사람의 모습이다. 이 7월에 다시 돌아보는 것은 자본의 힘과 아직 비정한 불감증을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 지금 세상에서 나는 무..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3), 실존주의 멜랑콜리 (6), 초현실주의 (8)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 박석준 나의 시 190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나의 무비즘 (153), 실존주의 멜랑콜리 (6), 초현실주의 (8) 2017-12-24 박석준 / 2022-12-23 ↛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 크리스마스이브, 파산하여 아내와 이미 헤어진 프로그래머, 후배 경준이 백만 원을 전하려고 찾아간 나에게 세 든 낡은 방에서 “돈 있는 놈이 내 걸 도용했어요. 내 삶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인데.” 하고 곧, 서울로 가겠다고 오후 5시경에 길을 떠났다. 비 내리는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 우산들이 떠내려온다.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 마이크 소리, 사람 소리. “아저씨, 돈, 천 원짜리 있죠? 한 장만 넣어주세요.” 소리, 짤랑짤랑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 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2), 상징주의 (20),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7월의 아침 / 박석준 나의 시 189 7월의 아침 나의 무비즘 (152), 상징주의 (20),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2017-07-25 박석준 / 2020-04-24 7월의 아침 시간에 따라 사람에게 중요한 일, 중요한 색깔이 있다, 생각도 낳는다. 의식한 것에 작용하려는. 사람의 색깔을 의식해 연장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묻고 그 사람에게 전화했다. 친구 따라가 두 번 만나 스치듯 말 나눈 게 전부인데. 환갑날 귀찮게 한다는 말에 2월말 퇴직할 나는 좌절했다. 폐 끼쳐 죄송하다, 이후 전화하지 않겠다고 문자 보냈다. 크리스마스 무렵인 그 날, 서울의 식당 앞 밤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형이 전화로 말했다. 형은 11월에 나를 만났고, 퇴직한 나와 4월에 통화했다. 형과의 만남, 형에게서 듣는..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0), 아방가르드 (46) 택시 안에서 / 박석준 나의 시 188 택시 안에서 나의 무비즘 (150), 아방가르드 (46) 2017-05-27 (토) 박석준 / 2022-01-15 →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길가 가로수 찾아간 사람은 없었을 테지,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7시다는 핸드폰 알람이 음악 위에 살짝 스치고는, 한 젊은 얼굴 젊은 목소리를 떠올려 냈어. 갈게요, 여섯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일곱시 전에 전화할게요.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