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시

나의 사상시 (17), 실존주의 모더니즘 (96) 빗소리를 듣고 / 박석준 나의 시 203 빗소리를 듣고 나의 사상시 (17), 실존주의 모더니즘 (96) 2020-01-22 / 2006-07-11 (화) 박석준 / 빗소리를 듣고 오늘은 자다가 빗소리를 듣고 비가 내리고 있음을 알았다. 비는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문 밖을 내다보게 했다. 소리는 사람을 생각하게 했다. 소리 없는 사람까지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소리 없는 사람에겐 그저 생각만이 깊어질 뿐. 그렇게 깊어지는 생각들은 나를 불안하게 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말 없는 것, 그것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아픔은 단지 나의 아픔일 뿐. . 2006.07.11. 00:58(화, 초고) ∽ 2020-01-22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 더보기
나의 무비즘 (16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1) 변신 ― 통증 / 박석준 나의 시 202 변신 ― 통증 나의 무비즘 (16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1) 2019-11-04 박석준 / 변신 ― 통증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 손발이 아리다는 걸 감지하여, 손과 가늘어진 다리로 어제처럼 간신히 일어섰다. 절름거리며 걷고 의자에 앉고 잠자리에 눕는 일을 새벽 1시부터 7시간 넘게 반복하고, 의자에 앉아 감긴 눈으로 그레고르 잠자*를 생각했다. 2년 전, 퇴직하여, 길에 넘어져서 발등뼈가 깨진 탓일까? 나았지만 다리 근육이 빠져서일까? 심장병 때문일까? 감각 없는 다리가 누우면 이내 발가락부터 무릎 위까지 아려서 다리가 제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나는 잠자? 친한 사람들이 2년 전에 나와의 소통을 끊었다. 잠시 누운 나를 문 여는 소리가 몽롱하게 스쳐서, 8시 반에 출근하러 나간 막.. 더보기
나의 무비즘 (161),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0) 통증 / 박석준 나의 시 201 통증 나의 무비즘 (161),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0) 2019-11-04 박석준 / 2020-10-08 통증 다리가 아리고 쓰리다는 걸 누워 있다 감지하여, 어제처럼 일어나, 간신히 낡은 다리로 일어서 절름거리며 걷고 의자에 앉고 자리에 눕는 일을 새벽 1시부터 7시간 넘게 반복하고, 의자에 앉아 감긴 눈으로 그레고르 잠자*를 생각한다. 퇴직한 해, 2년 전, 길에 넘어져 발등뼈가 깨진 탓일까? 나았지만 다리 근육이 빠져서일까? 심장병 때문일까? 누우면 이내 발목부터 무릎 위까지 아리고 쓰려 다리가 제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나는 잠자? 어떻게 해야 실존할 수 있을까? 문 여는 소리가 잠시 누운 나를 몽롱하게 스쳐서, 8시 반에 출근하러 나간 막내동생이 떠오른다. 아프다면서? 막내가.. 더보기
나의 무비즘 (160), 실존주의 모더니즘 (95) 10월, 산책로 / 박석준 나의 시 200 10월, 산책로 나의 무비즘 (160), 실존주의 모더니즘 (95) 2019-10-28 박석준 / 10월, 산책로 1 바로 아래 큰길가에 병원과 소방서, 은행, 교회, 피시방, 상점들이 서 있는 시가를, 서성이다 바라보았을 뿐. 사람들 있고 햇빛 있는 오후 5시의 산책로로 시월 28일, 네 달 만에 나는 들어간다. 나는,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려고, 햇빛 받는 길을 얼마나 걸으면 다리가 머리가 휘청이는지 체크하려고, 산책하려고. 산책로 옆 동산 숲 나무들은 아직 청록이 남아 산책로 가 시월의 벚나무들은 가지들만 남아 어떤 낙엽들은 바람, 비로 산책로에 남아, 진홍 티셔츠 나에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이 산책로에 옷 입은 개가 보이지 않아, 쉬거나 거니는 사람이 돈 없는 사람같이 보이지 않아..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91), 사상시 (16) 슬픔 / 박석준 나의 시 199 슬픔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91), 사상시 (16) 2019-10-22 (11-08) 박석준 / (일인시위) 슬픔 슬픔은 의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은 수용에서 일어난다. 슬픔은 나에게서, 나 아닌 것에서 일어나 나를, 나 아닌 것을 어둡게 하지만 슬픔은 나에게 있을 뿐이며, 상황에 있을 뿐이다. 슬픔은 상황에 내재한, 나에게 내재한 사정을 의식했을 때 슬픔은 상황에 내재한, 나에게 내재한 사정이 내 감정을 엮을 때, 나의 시력과 경험과 처지와 인지를 순간적으로 붙잡아 내게 일어난다. 슬픔은 눈물, 고독, 좌절 따위를 수반하고, 슬픈 일을 내 의식에 저장한다. 일이 벌어진 후 슬퍼질 때, 슬퍼할 때, ‘슬픈’을 생각할 때, 슬픔은 존재한다. 노동의 시간을 날개 아래에 감추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8), 실존주의 앙가주망 (89), 사상시 (14)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 박석준 나의 시 198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무비즘 (158), 실존주의 앙가주망 (89), 사상시 (14) 2019-09-04 박석준 / 2019-10-21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난다. 나는 5년 반 후에 도시로 가서, 모은 돈으로 백화점에서 최저가 새 양복을 산다. 1.. 더보기
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49) 조제(調劑) / 박석준 나의 시 197 조제 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49) 2019-08-03 (토) 박석준 / 2022-03-19 ↛ 조제(調劑) 8월의 첫 토요일 오후 카카오톡에 E가 _ 예술의 거리 근처에 막걸리 마실 만한 데가 있을까? _ 대인동식당은 깡막걸리만 마시는 곳이라… 라는 말을 12시 30분에 남겼다. E 자신이 그 근처에 막걸릿집들이 있다는 걸 아는데. E는 말을 왜 이렇게 하는 걸까? 뒷말이 딴 동네에 있는 ‘대인동식당’에 뉘앙스를 풍긴다. _ 장사할지 모르나 그 거리에서 나와 꺾으면 술집 보임. 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E는 마이동풍. _ 막걸리의 신, 태 옹이 잘 알 텐데… _ 두 시에 홍 화백 전시회 관람하고 마시려고, 셋이서… 순서가 바뀐, 부적절한 말을 1시에 이었다. 부적절한 곳에 남긴 E의..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8), 추모시 (1) /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 박석준 나의 시 196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8), 추모시 (1) 2019-07-20 ∽ 07-21 박석준 / (원작 교정)_시집 (세상을 떴고)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오늘 아침 충무로의 낡은 건물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여니, 여러 갈래로 가늘게 떨어지는 가난한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태풍이 소멸해 사라져갔지만, 막내가 텐트를 치고 삼형이 담당하여 낮 12시에 마석모란공원에서 시작한 고 박석률 선생 2주기 추모식엔 그 비가 스몄다. 해직 교수와 시인 둘이 광주에서 올라와 빗속에 참석했다. 비가 그치고, 광명으로 가 병원에서 3년 6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작은형을 보고, 7시에 충무로로 돌아와 밤 10시까지 사람들을 만났다. 추모식에 온 세 사람, 서울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