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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아방가르드 (45) 전집 - 30년 후 노래방 / 박석준 나의 시 180 전집 - 30년 후 노래방 나의 아방가르드 (45) 2016-06-24 (금) 박석준 / (교정: 열한 시) 전집 - 30년 후 노래방 나는 간다, 노래방으로 바람이 헤어지기 전 밖에서 더 있고 싶은 무렵 술을 먹었으니까 술이 쓸데 있을 거다. 부를 노래 선곡은 그냥 누구나 하면 되는데 쓸데없이 노래방에 왔구나. 마른안주, 과일안주, 안주가 갈 데 없구나. 여자가…… 남자가…… 혹시 알아, 10년 후엔 지금 부른 노래도 노래방에서 들을 수 있을지. 가수는 아니지만, 누구 전집 – 30년 후 노래방 속에 곡목, 날짜, 함께한 사람 따위로 분류하여 시작을 누르면 뮤직비디오로 흘러나올지. 나는 그렇겐,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과학이 노래방에도 침투해서 사생활을 통제할 수 있거든. 당신이 그..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4), 실존주의 멜랑콜리 (5), 사상시 (13)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 박석준 나의 시 179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나의 무비즘 (144), 실존주의 멜랑콜리 (5), 사상시 (13) 2016-06-24 (금) 박석준 /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산다는 것이 마음에 머리에 그토록 파고드는 것이어야 했는지! 안다는 것이 사람들 만나서 화제에 적절한 말을 하지 못하여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이어야 하는지, 두 사람이 만나서 말을 하다가 서로 눈길 잃은 자리 한 사람은 핸드폰에 문자를 치고 조금 후에 또 한 사람도 와서 화제가 바뀌고. 한 사람은 술집 밖으로 나온다. 여름이어도 해가 졌을 텐데 전혀 어둡지 않고 전혀 어둡지 않은데 건물들은 불을 켜고 있다. 핸드폰을 꺼내어 곁을 누른다. 08:02가 새겨지고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4), 의식의 흐름 (24), 사상시 (12) 카페에 서성거리는 그림자 / 박석준 나의 시 178 카페에 서성거리는 그림자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4), 의식의 흐름 (24), 사상시 (12) 2016-06-23 박석준 / (교정: 본다./싶어했을까?) 카페에 서성거리는 그림자 마치 안개가 곁을 스친 것 같다. 모처럼 흐르는 안개, 그 속에서 사랑 주고 싶은 사람이 가버리고 불투명인 채로 몽롱해져, 대학 시절 그 안개가 특별한 현상처럼 새겨졌는데 아는 사람을 만났으나, 체험을 요약하고 날은 가고 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마치 안개가 곁을 스친 것 같다. 젊은 시절엔 인생의 향방을 몰라 서성거리고, 40대엔 인생의 종착점이 근처에 있는 것 같아 서성거린다. 시인들의 시를 보다가, 왜 그 시를 써야만 했을까? 그 삶의 사연에 생각이 스며든다. 현실을 투영하여 작업하는 사..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6)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 박석준 나의 시 177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6) 2016-06-22 박석준 /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오늘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지만 양복 속주머니에 우산을 챙겨 넣고 문을 열고 아침 길을 나섭니다. 내 차가 없는 까닭이지만 말을 않고 내리는 비에 비를 맞고 걷더라고 말을 먼 곳에서 듣기 싫어서입니다. 1시간쯤 걸리는 먼 곳이라 7시 30분 차를 주로 타지만 어떤 때는 기사한테 일이 있어서 다음 차인 8시 차를 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겨울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우산을 속주머니에 품고 있어서 비가 와도 자유롭게 보행하며 상념 하며 근무하며 휴식을 합니다.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으로 우산이 까..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3), 리얼리즘 (11) 편의점에서처럼 ― 사람과 말없음 / 박석준 나의 시 176 편의점에서처럼 ― 사람과 말없음 나의 무비즘 (143), 리얼리즘 (11) 2016-06-21(화), 2016-06-22(수) 박석준 / (교정) 편의점에서처럼 ― 사람과 말없음 사람과 말없음. 둘 중 어느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사항을 놓고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관계를 전제로 생각지 않는 한 저쪽에 있어요, 하고는 사 가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말없이 잔돈을 내주는 편의점에서처럼 아이스크림 좋은 것 있어요? 이것 말고 비싼 것, 콘 누가 먹는데요? 아이들이. 이것 초코, 아이들이 제일 많이 먹어요. 하루 지나 아침 편의점에서 내가 이렇게 말을 묻고 콘을 사가지고 온 것은 그 애, 말없음 때문이다. 수업을 시작하자 바로 뒷좌석 애에게 말을 걸고 핸드폰을 만지작..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3) 비 오는 빛고을로 / 박석준 나의 시 175 비 오는 빛고을로 나의 무비즘 (14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3) 2016-06-20 (월) 박석준 / (교정: 비 오는, 물어봐야/있지만 /빨간빛) 비 오는 빛고을로 비 내리는 아침 시외버스에서 내려 젖은 우산을 도서실 미닫이 창틀에 두고 의자에 앉더니 테이블 위 퇴직원에 글자를 쓴다. 8월에 떠난 사람이면 좋을 텐데 “물 한 컵 먹고 싶어요.” 묻고 싶은 말을 못한다. “물? 따라와.” 서류를 제출하고 나온 사람의 얼굴을 보았는지 선생님, 어째 힘이 없어 보이네요 여자 목소리가 난다. 바람이 우산을 말릴 무렵 만큼 시간이 지나 점심때 그 사람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우산을 가지고 나간다. 빗방울이 더 굵어진 것 같다. 한참 만에 돌아온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텐데 “오늘은 기분 좋겠네.. 더보기
나의 상징주의 (1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2) 석양에게 / 박석준 나의 시 174 석양에게 나의 상징주의 (19),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42) 2016-06-23 이전의 6월 중순 박석준 / (+ 잘/인위를/사람/하는 존재로) 석양에게 석양이 뉴스로 나올 때 꽃이, 돌고래가 뉴스로 나올 때 스마트폰이 뉴스로 나올 때 온난화가 뉴스로 나올 때 양태는 잘 모르지만 뉴스로 인해 인위를 신중하게 생각하면 되리라. 면식은 없지만 살아간 사람이 뉴스로 나왔을 때 면식은 없지만 살아가는 사람이 뉴스로 나왔을 때 면식은 있지만 근황을 모르고 어디선가 살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 때 사람 삶의 양태를 생각하게 되어 ‘나’ 속으로 스며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되리라. 어떤 사람은 사람이 싫어서 두문불출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이 싫어서 사람 속에 되는 대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21세기, 오늘..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5) 꽃과 약, 청소 / 박석준 나의 시 173 꽃과 약, 청소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5) 2016-06-11(토) 박석준 / (교정) 꽃과 약, 청소 꽃이 피었네! 죽어버렸을까 하면서도 물 주고 물 주고 했더니, 딱 한 송이가! 화분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나무에 피어 있는 빨간 꽃 동생이 소리치던 그 꽃이 보이지 않는다. 한 달 만에 누나가 찾아와 청소를 하기에 사우나 하러 간다고 나왔는데 갈비뼈가 두드러진 못생긴 몸 검어진 얼굴에 불만으로 돌아와 보니 누나 갔어, 한다. 누나가 뽑아버렸당께. 살림하는 사람은 난데 자기 맘대로, 말도 없이, 정신 나갔어! 나무만 있는 화분들 근처 나무도 없는 화분을 보고 급히 방에 가 보니 아침에 병원 갔다 사다 놓은 약이 없다. 오래된 헌 약도. 내가 정신 나갔지! . 2016-06-12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