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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커피와 담배와 겨울 아침_<원작> / 박석준_무비즘 (154) 나의 신시 195 길가 커피와 담배와 겨울 아침나의 무비즘 (154), 실존주의 모더니즘 (85), 사상시 (27)2021-02-16박석준 /원작> 2022-01-15 (집밖 / 커피잔 /겨울나무들을 / 오백원)길가 커피와 담배와 겨울 아침    나는 사람이라  중요한 자기 일 있어서  집밖으로 나갔어요.  2월인 오늘, 날씨 추운데   밝은 공간과 밝은 건물들이  퍽 따사로워서  생각지 못한 것들이어서  아침 햇볕이 만들어낸 그것들의 폰 사진을 찍고,  나는 조금 내려가 인도로 갔어요.   자판기 앞에서 라이터가 안 켜져서  꽤 생각하고  커피잔을 들고 서성거렸죠.   건너편 인도에 나무들 서 있고  건너편 인도에 사람 서 있고 사람 걸어가는데.  중요한 자기 일 있어서 서 있거나 걸어가는 것일 테죠... 더보기
시인의 말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 박석준 나의 신시 194 시인의 말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9), 사상시 (26)2020-03-08박석준 /시인의 말    나는 자유를 바라고 피폐하지 않는 삶을 바라지만,  사람이 말을 차단하고 통제하고, 사람을 가두고 구속하고 소외시키고  자본주의의 힘이 지역마다 사람마다 돈과 문화, 교육의 향유의 차이를 만든다.  통제하여 단절시키는 것은 부조리하여 아픔과 상실을 낳는다.  위치를 잃은 소외된 것, 말을 잃은 것, 통제된 것, 못사는 것, 색깔을 잃어가는 시간은 어둡고 슬프다.  사람들은 욕망이 있어 돈과 문화를 따라 도시가 집중된 서울 쪽으로 떠난다.  그러나 의미 잃은 과거는 꿈과 같으며, 의미 잃은 현재도 꿈과 같다.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 더보기
나의 무비즘 (8)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 박석준 나의 신시 8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나의 무비즘 (8), 실존주의 모더니즘 (3), 사상시 (1)1976 / 2020-02-02박석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산다고 마음먹어라. 내일 새벽에 수술을 할 거다.”  서 의사가 말하고 간 후,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아 침대 뒤 유리창으로 눈길을 주는데,  창틀에 파란색 표지의 작은 성경책이 놓여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  나는 왜 지금에야 이 책을 삶과 관련하여 생각하는가?  나는 얼마 살지도 않았으면서 삶이 저지른 죄가 있다.  병실에선 사람의 소리가 삶을 생각게 하는데.’  그 성경책을 집어 넘겨 보는데  ‘없어져 버린 삶!’이라고 생각이 일어난다.  ‘너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2, 3개월밖에 살 수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2) 변신 ― 통증 / 박석준 나의 무비즘 (152),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84)2019-11-04박석준 /개작> (막내동생)변신― 통증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 손발이 아리다는 걸 감지하여,  손과 가늘어진 다리로 어제처럼 간신히 일어섰다.  절름거리며 걷고 의자에 앉고 잠자리에 눕는  일을 새벽 1시부터 7시간 넘게 반복하고,  의자에 앉아 감긴 눈으로 그레고르 잠자*를 생각했다.   2년 전, 퇴직하여, 길에 넘어져서 발등뼈가 깨진 탓일까?  나았지만 다리 근육이 빠져서일까? 심장병 때문일까?  감각 없는 다리가 누우면 이내 발가락부터 무릎 위까지  아려서 다리가 제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나는  잠자? 친한 사람들이 2년 전에 나와의 소통을 끊었다.   잠시 누운 나를 문 여는 소리가 몽롱하게 스쳐서,  8시 반에 출근하러..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1), 실존주의 모더니즘 (83) 통증 / 박석준 나의 신시 193 통증나의 무비즘 (151), 실존주의 모더니즘 (83)2019-11-04박석준 /원작> 2020-10-08통증    다리가 아리고 쓰리다는 걸 누워 있다 감지하여,  어제처럼 일어나, 간신히 낡은 다리로 일어서  절름거리며 걷고 의자에 앉고 자리에 눕는  일을 새벽 1시부터 7시간 넘게 반복하고,  의자에 앉아 감긴 눈으로 그레고르 잠자*를 생각한다.   퇴직한 해, 2년 전, 길에 넘어져 발등뼈가 깨진 탓일까?  나았지만 다리 근육이 빠져서일까? 심장병 때문일까?  누우면 이내 발목부터 무릎 위까지 아리고 쓰려  다리가 제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나는  잠자? 어떻게 해야 실존할 수 있을까?   문 여는 소리가 잠시 누운 나를 몽롱하게 스쳐서,  8시 반에 출근하러 나간 막내동생이 떠..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1), 실존주의 모더니즘 (82) 10월, 산책로 / 박석준 나의 신시 192 10월, 산책로나의 무비즘 (151), 실존주의 모더니즘 (82)2019-10-28 / 10-29박석준 /10월, 산책로        1  바로 아래 큰길가에 병원과 소방서, 은행, 교회, 피시방,  상점들이 서 있는 시가를, 서성이다 바라보았을 뿐.  사람들 있고 햇빛 있는 오후 5시의 산책로로  시월 28일, 네 달 만에 나는 들어간다.  나는,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려고,  햇빛 받는 길을 얼마나 걸으면 다리가  머리가 휘청이는지 체크하려고, 산책하려고.  산책로 옆 동산 숲 나무들은 아직 청록이 남아  산책로 가 시월의 벚나무들은 가지들만 남아  어떤 낙엽들은 바람, 비로 산책로에 남아,  진홍 티셔츠 나에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이 산책로에 옷 입은 개가 보이지 않아,  쉬거..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8), 사상시 (25) 슬픔 / 박석준 나의 신시 191 슬픔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8), 사상시 (25)2019-10-22 (11-08)박석준 /원본> (일인시위)슬픔    슬픔은 의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은 수용에서 일어난다.  슬픔은 나에게서, 나 아닌 것에서 일어나  나를, 나 아닌 것을 어둡게 하지만  슬픔은 나에게 있을 뿐이며, 상황에 있을 뿐이다.  슬픔은 상황에 내재한, 나에게 내재한 사정을 의식했을 때  슬픔은 상황에 내재한, 나에게 내재한 사정이 내 감정을 엮을 때,  나의 시력과 경험과 처지와 인지를 순간적으로 붙잡아 내게 일어난다.  슬픔은 눈물, 고독, 좌절 따위를 수반하고, 슬픈 일을 내 의식에 저장한다.  일이 벌어진 후 슬퍼질 때, 슬퍼할 때, ‘슬픈’을 생각할 때, 슬픔은 존재한다.   노동의 시.. 더보기
나의 무비즘 (150), 실존주의 앙가주망 (87), 사상시 (24)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_(개작) / 박석준 나의 신시 190-1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_(개작)나의 무비즘 (150), 실존주의 앙가주망 (87), 사상시 (24)2019-09-04박석준 /수정 개작> 2022-09-02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났다.  나는 5년 반 후에 도시로 가서, 모은 돈으로 백화점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