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나의 무비즘 (149),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사상시 (23)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 박석준 나의 신시 190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나의 무비즘 (149),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사상시 (23)2019-09-04박석준 /원작> 2019-10-21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난다.나는 5년 반 후에 도시로 가서, 모은 돈으로 백화점에서 최저가 새 양복을 산다.. 더보기
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66) 조제(調劑) / 박석준 나의 신시 189 조제나의 그로테스크 아방가르드 (66)2019-08-03 (토)박석준 /원작> 2022-03-19 ↛조제(調劑)    8월의 첫 토요일 오후 카카오톡에 E가  _ 예술의 거리 근처에 막걸리 마실 만한 데가 있을까?  _ 대인동식당은 깡막걸리만 마시는 곳이라…  라는 말을 12시 30분에 남겼다.  E 자신이 그 근처에 막걸릿집들이 있다는 걸 아는데.  E는 말을 왜 이렇게 하는 걸까?  뒷말이 딴 동네에 있는 ‘대인동식당’에 뉘앙스를 풍긴다.  _ 장사할지 모르나 그 거리에서 나와 꺾으면 술집 보임.  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E는 마이동풍.  _ 막걸리의 신, 태 옹이 잘 알 텐데…  _ 두 시에 홍 화백 전시회 관람하고 마시려고, 셋이서…  순서가 바뀐, 부적절한 말을 1시에 이었다... 더보기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5), 추모시 (1)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 박석준 나의 신시 188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85), 추모시 (1)2019-07-20 ∽ 07-21박석준 /(원작 교정)_시집 (세상을 떴고)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오늘 아침 충무로의 낡은 건물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여니,  여러 갈래로 가늘게 떨어지는  가난한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태풍이 소멸해 사라져갔지만, 막내가 텐트를 치고  삼형이 담당하여 낮 12시에 마석모란공원에서 시작한  고 박석률 선생 2주기 추모식엔 그 비가 스몄다.  해직 교수와 시인 둘이 광주에서 올라와 빗속에 참석했다.  비가 그치고, 광명으로 가 병원에서  3년 6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작은형을 보고,  7시에 충무로로 돌아와 밤 10시까지 사람들을 만났다.  추모식에 온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8),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5) 밤과 더 깊어진 밤 / 박석준 나의 신시 187-1 밤과 더 깊어진 밤나의 무비즘 (148),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5)2019-06-28/06-29박석준 /(원작 정정) 2022-12-23 (어쨌는)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장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십 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장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장흥 무슨 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4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 이미지즘 (1) 시간의 색깔, 길 / 박석준 나의 신시 47 시간의 색깔, 길나의 무비즘 (45),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 이미지즘 (1)1997-06-26 / 2019-06-26 박석준 /원작>시간의 색깔, 길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났다.     * 그 섬 : 소안도― 박석준,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시작 부분↓..원작 원고> (흡..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7), 실존주의 모더니즘 (81)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 박석준 나의 신시 186-1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나의 무비즘 (147), 실존주의 모더니즘 (81)2019-06-18 또는 2019-06-24박석준 /수정작>_시집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밝고 가볍고 느긋한, 그런 시간은 잠시였어도  산책하다 비를 본 사람이 생각하겠지.  산책을, 비를, 우산을, 갈 데를, …….   이게 콩이란다.  콩이에요?  콩이란다!  어린이집 아이 다섯이 쪼그려 앉아 있다 일어서서  좋아라 하며  여선생님을 따라간다, 유모차 쪽으로 산책을 한다.   그 시누이 말이야.  여자 셋이 걸음을 빨리하며 팔 흔들며 대화를 나눈다.  행인들이 앞지른다, 애들을, 아기를.  시간을 쪼개 삶을 만들어가려는 걸까?   산책을 하다 비가 내려,  선생님과 아이들이 뛰어온다,  행인들이 빠른 걸음..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6), 실존주의 모더니즘 (80)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 박석준 나의 신시 185 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나의 무비즘 (146), 실존주의 모더니즘 (80)2019-06-02 ∽ 2019-06-03박석준 /원작> 2022-09-11 ↛ 시집핸드폰과 나와 쐐기가 걸어간 오솔길    잘 쓸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한 형이 어제 아침에 내 핸드폰을 손대놓고 바로  서울 간다고 집에서 나가 버렸다. 이내 살피는데,  핸드폰의 메시지, 페이스북이 움직이지 않는다.  껐다가 시도하고 오솔길에서 시도하고 다시 반복해도  지금도 변화가 없다. 형을 원망했지만 답답해진 채,  나는 한낮에 가게로 가는 오솔길 따라 급히 걸어간다.   공유기 불이 들어왔나요? 안테나가 떨어졌네요.  생각지 못한 것들을 지적한다.  임시 조처했지만, 집에서 또 안 되면 핸드폰 교체해야죠. .. 더보기
나의 무비즘 (145),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10)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_(광고문학) / 박석준 나의 신시 184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_(광고문학)나의 무비즘 (145),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10)2019-01-27 (일) / 2002-01-27 (일)박석준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1월의 마지막 휴일,  아내와 이미 헤어진 프로그래머, 후배 민석이  백만 원을 전하려고 찾아간 나에게 낡은 집 낡은 방에서  “돈 있는 놈이 내 걸 도용했어요. 살고 싶어요!”  하고 곧, 서울로 가겠다고 오후 4시경에 길을 떠났다.  나는 뇌리에 ‘폐허로 남은 집*’이 흘렀다.  흐르는 우울함이 싫었다. 걷다가 번화가가 떠올랐다.  우글거리며 가고만 있는 사람들. 사람들은 왜 번화가를 걸을까?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소리. 석주가? “카페로 가요.”  그러고선 곧 나를 부르는 소리. 흔드는 손,  다가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