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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4)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 박석준

나의 신시 172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4)

2016-06-22

박석준 /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오늘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지만

  양복 속주머니에 우산을 챙겨 넣고

  문을 열고 아침 길을 나섭니다.

 

  내 차가 없는 까닭이지만

  말을 않고 내리는 비에

  비를 맞고 걷더라

  말을 먼 곳에서 듣기 싫어서입니다.

 

  1시간쯤 걸리는 먼 곳이라 7시 30분 차를 주로 타지만

  어떤 때는 기사한테 일이 있어서

  다음 차인 8시 차를 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겨울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우산을 속주머니에 품고 있어서

  비가 와도 자유롭게 보행하며 상념 하며

  근무하며 휴식을 합니다.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으로

  우산이 까바지고 우산을 못 쓰게도 하지만

  빨리 걷고 싶은 마음 가득하고 상념은 급변하여

  근무를 할 방법을 찾고 퇴근 후의 휴식을 떠오르게 합니다.

 

  대체로 가난한 까닭이지만

  오늘 내가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비를 맞거나 바람을 맞거나 눈을 맞거나 안개를 맞거나 햇볕을 맞거나

  맞는 그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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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 2016-07-03 <원작>

= 2016.07.04. 10:42.. 2시집_차례-2016-2.hwp <원작 원본>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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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6-22. 광주시, 영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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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화자는 “속주머니에 우산을 챙겨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의 목적을 “비를 맞고 걷더라”는 “말을 먼 곳에서 듣기 싫어서”라고 말하고, “비를 맞거나 바람을 맞거나 눈을 맞거나 안개를 맞거나 햇볕을 맞거나/맞는 그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먼 곳”은 “먼 타인”으로도 해석되는데, 화자는 자신이 그렇게 한 이유를 “대체로 가난한 까닭”이라고 말한다.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은 가난한 직장인이 삶을 꾸려낸 방식과 삶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을 표현하여 가난한 삶에도 자유(즉, 아름다움이) 있음을 형상화한 글이다. 이 글에는 가난한 사람이 자신을 둘러싸고 어렵게 하는 것들에 부딪혀 생기는 심정(비애가 꿈틀거리지 않게 빨리 걷고 싶은 마음) 살아갈(근무를 할) 방법을 모색하는 삶의 단면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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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과 나

  글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은 2016년 6월 22일, 비 내리는 날 아침에 출근길을 걷는 나(박석준)를 스쳐간 상념들을 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출퇴근 시에 비가 내릴 때, 눈보라가 칠 때, 길을 걷는 나의 곁을 간혹 동료의 차들이 스쳐 갔다. 사람은 자기 갈 길을 자기 식으로(차 없으면 걸어서) 가야 하는데 자연은 예고 없이 나를 불안하게 하기 때문에,

  나(박석준)는 내 몸이 견디기 어려운 날을 대비하여 30살(1987년) 때 어느 여름날부터 날마다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출근길에 나섰다.(2017년 2월에 퇴직할 때까지.)

  “어제 비 많이 내리는 길 걷던데 잘 가셨어요?” 같은 말을 간혹 어떤 동료들이 나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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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2016년 6월 22일) 오전 현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출처] 전국 날씨/오늘 날씨 : 제주도‧전남‧경남 장맛비, 천둥‧번개 치고 시간당 20mm 폭우,

https://blog.naver.com/iever112/2207427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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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6-06-22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오늘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지만

  양복 속주머니에 우산을 챙겨 넣고

  문을 열고 아침 길을 나섭니다.

 

  내 차가 없는 까닭이지만

  말을 않고 내리는 비에

  비를 맞고 걷더라고

  말을 먼 곳에서 듣기 싫어서입니다.

 

  1시간쯤 걸리는 먼 곳이라 7시 30분 차를 주로 타지만

  어떤 때는 기사한테 일이 있어서

  다음 차인 8시 차를 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겨울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우산을 속주머니에 품고 있어서

  비가 와도 자유롭게 보행하며 상념하며

  근무하며 휴식을 합니다.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비바람 뿌려날리는 태풍으로

  우산 까바치고 못 쓰게도 하지만

  빨리 걷고 싶은 마음 가득하고 상념은 급변하여

  근무를 할 방법을 찾고 퇴근 후의 휴식을 떠오르게 합니다.

 

  대체로 가난한 까닭이지만

  오늘 내가 우산을 속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서는 것은

  비를 맞거나 바람을 맞거나 눈늘 맞거나 안개를 맞거나 햇볕을 맞거나

  맞는 그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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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초고)

= 2016-06-28 오전 12:36. 2시집_차례-2016-0.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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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4-2016년에 내가 근무한 곳, 계단 옆 건물 2층 영광공고 도서실_poorrain. IMG_20161014_110734

  2014-2016년에 내가 근무한 곳, 계단 옆 건물 2층 영광공고 도서실_poorrain. IMG_20161014_1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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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상무대로. 193251_272063_3849

   광주시 상무대로. 193251_272063_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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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금남로_poorrain. 20230601_154120

  광주시 금남로_poorrain. 20230601_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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