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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137), 실존주의 멜랑콜리 (75), 사상시 (22)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 박석준

나의 신시 173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나의 무비즘 (137), 실존주의 멜랑콜리 (75), 사상시 (22)

2016-06-24 (금)

박석준 /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

 

 

  산다는 것이 마음에 머리에 그토록 파고드는 것이어야 했는지!

  안다는 것이 사람들 만나서 화제에 적절한 말을 하지 못하여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이어야 하는지,

 

  두 사람이 만나서 말을 하다가 서로 눈길 잃은 자리

  한 사람은 핸드폰에 문자를 치고

  조금 후에 또 한 사람도 와서 화제가 바뀌고.

 

  한 사람은 술집 밖으로 나온다.

  여름이어도 해가 졌을 텐데 전혀 어둡지 않고

  전혀 어둡지 않은데 건물들은 불을 켜고 있다.

  핸드폰을 꺼내어 곁을 누른다.

  08:02가 새겨지고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벌써 노래방 가자고?

  여자가 애인인 듯한 사람한테 하는 말이 곁에 스친다.

  사람 혹은 사람들이 밤을 찾아, 밤에 있고 싶어 걷는 걸까?

  핸드폰 전화부에서 이름들이 흘러가고 한 이름에서 전화기를 누른다.

  그냥 생각나서. 그래? 그럼 일 잘 보고.

  잠시였으나 두 사람이 분리되어 다른 사람하고 말을 한다.

 

  한 사람이 술집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조금만 더 있다가? 그만 집으로 가야 하나?

  유행가 가사 같은 것이 잠시 휘몰아쳤을지도 모르나

  사람을 만났으나, 자리를 떠 잠시 길에 서성이는 건

  적절한 대화를 하기엔 아는 것이 부족한 탓도 있으리라.

  그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 그대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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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 2016.11.09. 17:41. 박석준 시집 본문.pdf <원작 원본>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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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6-24(금) 저녁, 광주시 상무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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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이 글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는 “산다는 것”은 “마음에 머리에 그토록 파고드는 것”/“안다는 것”은 “사람들 만나서 화제에 적절한 말을 하지 못하여도/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이라고, 사람살이에서 삶과 앎에 대해 성찰한 것을 의식을 터는 말로 진술하고 있다. 작가가 성찰한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사상시이다. 그러면서도 감정이나 정서를 전달할 목적으로 멜랑콜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말을 하다가 서로 눈길 잃은 자리”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소외가 진행된 자리(술집)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 사람”이 “핸드폰에 문자를 치고/또 한 사람도 와서” “화제가 바뀌고”, 소외시키는 사람과 소외당한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그리하여 인간이 자기의 본질을 잃고 비인간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어(소외되어) “한 사람은 술집 밖으로” 나간다. 술집에서 나간다. 그리고 그가 곧 “한 이름”하고 전화통화를 하게 되어 “잠시였으나 두 사람이 분리되어 다른 사람하고 말을 한다.” 이것은 한 사람이 소외에서 꿈틀거린 멜랑콜리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글은 어떤 일이 일어나서 소외된 사람이 시도하게 된 행동을 묘사하고, “그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한 탓도 있”어서 “길에 서성이는” 것이라고(사람들의 에서 소외는 과 관계된 것이라고) 소외의 원인을 무비즘 기법을 사용하여 찾아본 작품이다.

  “전혀 어둡지 않은데 건물들은 불을 켜고 있다.”는 현대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 펼치는 인간관계를 암시하는 표현이다. 현대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 더 필요한 사람을 기다리면서 바로 앞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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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투영된 나

  나의 글 대다수엔 나에게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실화)가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중 대다수에 실명 인물이 실명 장소에서, 실제로 접한 일이나 상황, 하게 된 생각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내가 주로 실재한 실명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이유는 물푸레, 은사시나무, 은목서나무, 복사꽃 같은 고상한 이름의 꽃이나 나무가 주는 자극보다 사람의 일이 내 마음을 더 깊게 자극을 주어서,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이름 있는 사람으로 살아갔음을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안 좋은 일에 관련된 사람들의 경우엔 그의 실명이나 실재한 장소를 말하지 않고 이야기를 펼쳐간다. 「두 사람이 만나서 각자 다른 사람하고 말할 때」는 「편의점에서처럼」 사건이 일어나고 며칠 만에 2016-06-24일(금요일)에 광주시 상무지구에 있는 나(박석준)에게 실제로 다가온 일을 몇 장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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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6-06-25

서른이 될 즈음, 50대 중반 길 지나가면서

 

 

  산다는 것이 마음에 머리에 그토록 파고드는 것이어야 했는지!

  안다는 것이 사람들 만나서 화제에 적절한 말을 하지 못하여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이어야 하는지,

 

  두 사람이 만나서 말을 하다가 서로 눈길 잃은 자리

  한 사람은 핸드폰에 문자를 치고

  조금 후에 또 한 사람도 와서 화제가 바뀌고.

 

  한 사람은 술집 밖으로 나온다.

  여름이어도 해가 졌을 텐데 전혀 어둡지 않고

  전혀 어둡지 않은데 건물들이 불빛을 흘러내고 있다.

  핸드폰을 꺼내어 곁을 누른다.

  08:02가 새겨지고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벌써 노래방 가자고?

  여자가 애인인 듯한 사람한테 하는 말이 곁에 스친다.

  사람 혹은 사람들이 밤을 찾아, 밤에 있고 싶어 걷는 걸까?

  핸드폰 전화부에서 이름들이 흘러가고 한 이름에서 전화기를 누른다.

  그냥 생각나서. 그래? 그럼 일 잘 보고.

  잠시였으나 두 사람이 분리되어 다른 사람하고 말을 한다.

 

  한 사람이 술집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조금만 더 있다가? 그만 집으로 가야 하나?

  유행가 가사 같은 것이 잠시 휘몰아쳤을지도 모르나

  사람을 만났으나, 자리를 떠 잠시 길에 서성이는 건

  적절한 대화를 하기엔 아는 것이 부족한 탓도 있으리라.

  그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 그대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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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초고)

= 2016-06-28 오전 12:36. 2시집_차례-2016-0.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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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석준_순천시 와온 MyPhoto_1170697638_0034

    박석준_순천시 와온 MyPhoto_1170697638_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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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준_순천시 와온 오후 8:57. 2016-08-24. 1472039849798

  박석준_순천시 와온 오후 8:57. 2016-08-24. 147203984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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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상무지구. 2016-10-01 오후 10:10. MyPhoto_1170697638_0041

  광주시 상무지구. 2016-10-01 오후 10:10. MyPhoto_1170697638_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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