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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0), 나의 무비즘 (35) 꽃 / 박석준

나의 37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30), 나의 무비즘 (35)

1989-09-01

박석준 /

<원작>

 

 

  강당엔 이백 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

  학교 앞 3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1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교사)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어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 9: 전교조 영흥고 분회 해직교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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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2020-03-05 (초고)

+ 2020.04.23. 14:28.. 저자문의-.hwp (‘6’, ‘국민학교’, ‘남자아이’) = <원작>

(8) 오교정 시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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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정 시집)

 

 

  강당엔 200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 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 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한 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 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8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여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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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정 시집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25. 푸른사상)

(상념 속에 나오는 말 여덟 시8로 편집자가 임의로 오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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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1989.9.1. (, 제자와 해직교사 만남의 날 행사)

    1989.8.31. (, ‘그 애반 학생들의 교외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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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인 해석

  「해직교사(“”)를 그리워하여 교외에서 데모한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탄압(해직교사에 대한 간접 탄압)과 꼬마아이가 격려하려고 선생님(“”)에게 꽃을 쥐어주는 순수한 마음을 대비시켜 사회 현실과 사회적 정서를 그려낸 글이다. 여기서 해직교사선생님이라는 두 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의 위치는 실직자이지만, “의 정체는 타인에 의해서 규정된다. 이 글엔 사람의 정체성(실존)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주는 실존주의가 반영되었다.

  이 글엔 “9월이 온 날”(91) “에게 푸른 나뭇잎들,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으로 인해 일어난 심정을 은근히, 그리고 강당의 움직이는 사람들, 빨간 꽃으로 인해 일어난 심정을 직접 표현하고 있다.

  「시각적 동적 심상을 만들어내는 서술어(뿌리고/쏟지/굴러가는/파고들어/흘려내고/쏟아져/달려오는/내려간다)를 사용하여 시공간을 이동하여 발생하는 사람들의 관계와 사정을 형상화한 무비즘 경향이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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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1986115일 새벽. S사대 부중 3학년인 O양이 입시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서 생을 마감했다. 1989년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어 729일에 개봉되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에 나오는 해직교사는 전교조 결성으로 19898월에 해직된 교사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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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0-01-23 2020-03-05

 

 

  강당엔 이백 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3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1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초등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 꼬마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어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 9: 전교조 영흥고 분회 해직교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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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6-20 내 시절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메모),

2020-01-23 2020-03-05 (‘6’, ‘초등학교’, ‘남자 꼬마’) (초고)

= 2020.03.09. 05:11.. 박석준-3시집-0618-12-105()-4-2.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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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최종교정)

 

 

  강당엔 200명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 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 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삼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한 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여섯 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 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여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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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 16:44 박석준시집_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_내지(20.04.23).pdf (숫자를 한글로: ‘여섯 ’, ‘여덟’) (원작 최종교정)

*이 글은 의식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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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9년 8월 14일에 해직되어 한 달쯤 지난 날&nbsp; 무안군 현경면에서 문저리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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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8월 14일에 해직되어 한 달쯤 지난 날&nbsp; 무안군 현경면에서 문저리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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