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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77),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15), 이미지즘 (11)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 박석준

나의 신시 87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나의 무비즘 (77), 실존주의 의식의 흐름 (15), 이미지즘 (11)

2006-06-14

박석준 /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신 살구 같은 유동의 유월 밤비 속을 49살인

  나는 걷고 있다. 불빛 흘리는 상점이 비에 젖는데

 

  사랑해줄 사람도 없어서,

  나는 은행 앞 우체통 앞에서

  떠오른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 슬픈 의 형상을,

  케이크를 떠올려 가려버린다.

 

  나는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 5만 원을 찾고는,

  제과점 속에서

  떠오른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 슬픈 의 형상을,

  쇼윈도 속 케이크를 돈 주고 사면서 가려버린다.

 

  그럼에도 나는, 가난하여

  나의 결여로 인해 조직에서 소외되어

  전망이 흐릿한데도,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퇴근하면, 순천 터미널에서 광주행 버스를 탔고

  도착하면 시내버스를 탔고 유동에서 내렸다.

 

  그런데 오늘 나는 유동에 오자 유월 밤비를 맞고 걸었다.

  사람들이 흘러가고 2층 카페 스토리가 흘러가고

  불빛 흘리며 상점들과 과 차들이 흘러가는데.

  전당포 같은 어두운 방 슬픈 눈이 다시 떠올라서,

  방 안에서 어머니가 아파서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아서,

  나는 결여가 있어서 괴로워서, 어리석어서,

  신 살구 같은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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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2022-03-19 오후 2:45 <원작>

= 2022-03-19 오후 6:36.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시오문화.hwp (원작 원본)

= 시와문화62(2022.06.01.)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 2023 오늘의 좋은 시(2023.03.31. 푸른사상)

= (2022.09.02. 23:35.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원작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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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6-06-11 이전. 광주 (회상) 또는

      2006-06-14(, 18:0019:00, 40.548.0mm). 광주

https://www.weather.go.kr/w/obs-climate/land/city-obs.do?auto_man=m&stn=0&dtm=&type=t99®=100&tm=2006.06.14.19%3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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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작품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의 화자는 신 살구 같은 유등의 유월 밤비 속을걸어가고 있다. “불빛 흘리는 상점들비에 젖고 있다. 화자는 걸어가면서 자신은 돈도 사랑해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은행 앞 우체통 앞에서/떠오른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 슬픈 눈의 형상을 바라보다가 그것에 주눅 들지 않기 위해 케이크를 떠올려 가려버린다”. 화자는 그와 같은 소극적인 행동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 5만원을 찾고는,/제과점에 들어가 케이크를 돈 주고산다.

  화자가 슬픈 눈의 형상을 떠올리는 것은 자신이 가난할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소외되, “전망이 흐릿하고, “방 안에서 어머니가 아파서 곧 세상을 떠날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할지 막연해 밤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화자는 자신의 나이가 “49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다시 말해 아직 오십 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에 대한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가 제과점에 들어가 케이크를 사는 것이나, 밤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것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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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오늘의 좋은 시(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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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

  나(박석준)50살 때까지의 젊은 시절에 광주의 유동에서 살았다. 그런 까닭에 유동과 그 거리는 추억으로 남았는데, ‘유동 거리의 밤비는 나의 고단한 삶과 삶의 기쁨이 섞인 곳이어서 몇 편의 글로 남겼다. 그 중 밤비를 제목에 넣은 3편은 시리즈 글이다.

  20066월의 시간이 흐르는 카페, 가난한 비 밖 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20055월의 시간이 흐르는 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의 후편에 해당한다. “얼굴 흐릿하게”, “발길 흔들거리게라는 표현이 묶여 있는 이 두 글은 실화로 구성한 것이어서 나의 삶에서 2005년과 2006년에 유사한 상황(고단한 상황)이 펼쳐졌음을 알게 한다. 카페, 가난한 비 밖 40대의 말에 내리는 밤비의 후편에 해당한 글은 그 며칠 후인 20066월의 상황을 담은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이 글엔 어두운어리석어서가 같은 색깔로 쓰였다. 세 글의 는 나(박석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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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1-04-18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신 살구 같은 유동의 유월 밤비 속을 49살인

  나는 걷고 있다. 불빛 흘리는 상점들이 비에 젖는데

  사랑해줄 사람도 없는데, 나는 우체통 앞에 가보았다.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에 슬픈 눈의 형상이 있어

  케이크를 떠올려 형상을 가려버렸다.

  나는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고는,

  다시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에 슬픈 눈의 형상이 있어

  제과점 쇼윈도 속 케이크를 사지 않았다.

  나의 결여로 인해 (조직에서 소외되어)

  전망이 흐릿한데도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퇴근하면, 광주행 버스를 바로 타지 않고

  버스 터미널에서 한 시간쯤 지나서야 버스를 탔다.

  나는 유동에 오자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걸었다.

  사람들이 흘러가고 2층 카페 스토리가 흘러가고

  불빛 흘리며 상점들과 차들이 흘러가는데.

  전당포 같은 어두운 방이 수시로 떠오르고,

  방 안에 어머니가 아파서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아서,

  괴로워서. 나는 어리석어

  신 살구 같은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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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오후 6:48 2021-04-18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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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된 곳

story.kakao.com이지원

    이지원 -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_jQvLQ9/7A0dt3Y58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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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07-23 오후 618. 광주시 유동 거리_DSC5441

  2023-07-23 오후 618. 광주시 유동 거리_DSC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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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오후 616. 광주시 유동 사거리_DSC5433

  2023-07-23 오후 616. 광주시 유동 사거리_DSC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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