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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무비즘 (117)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_(개작) / 박석준

나의  131-1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_(개작)_시집본

나의 무비즘 (117)

2012-02

박석준 /

<요약 개작> 2013-01-06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사람들이 공룡마트로 들어가고

  차들이 공룡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스피커가

  유라이어 힙의 Rain을 자아내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MP3 노랫소리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소리, 엠피쓰리? 난 수억을 벌 수 없다.

  밤, 불을 켜 놓은 것들.

  술집, 음식점 유리문 안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들은 불빛 아래서, 불빛 뒤에서

  말을 할 테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토크쇼 밖으로 빠져나왔다.

  닫힌 것, 갇힌 것을 열어라,

  터져 뻗은 길에서 생각했다.

  사람들 보기가 어려운

  집들이 흐릿해져 잘 안 보이는 새벽 두 시

  유리문을 단 편의점에 불이 켜져 있고

  사람들이 있고 물건들이 있다.

  주인 혹은 점원이 밤을 샐 텐데

  가야겠다 이제는.

  불 켜지 않은, 철문 달린 내가 사는 아파트로.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 글 이주빈, 사진 노순택(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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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2012-04-30 <원작>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요약 및 수정 개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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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2-02.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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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 해석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원작> <개작>이 있다. 이 두 글에는 마트 안에서 MP3 노랫소리 제주도의 소리가 부딪친다. “제주도의 소리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유형의 사람들의 소리 또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소리이고, “MP3 노랫소리 1개의 무형의 파일 하나로 수억도 더 벌 수 있는 기계문명의 소리이다. (해군 기지 건설에는 제주도와 강정마을이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환경파괴 논란이 있었으나, 이 글이 발표된 후인 2015 9 16일 해군기지 부두가 준공되어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시험 입항식을 거행하였으며, 2016 2 26일에 완공되었다.)

구엄비는 강정동 2731번지부터 4670번지까지의 논이 있는 곳을 말하며, 지금은 구럼비라고 부르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도시에서는 밤에 무슨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을 따라 음식점이나 술집, 편의점의 문을 열고 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을 마친 후엔 닫힌 을 열어야 귀가한다.

  그런데 닫힌 것, 갇힌 것을 열어라 이 아니라 문이 닫은 것, 문이 가둔 것 = 문 속에 있는 것을 내보여랴(풀어라/풀어주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는 마트에 간 후에도 제주도의 소리라든가 MP3 노랫소리에도 마음을 쓰면서 현대 도시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한 소시민을 따라 시공간이 흘러감으로써 그의 삶을 펼쳐내는 무비즘 <원작>에서 잘 보여준다. <원작>은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 자본주의 사회의 양상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루어 앙가주망을 내포한다.  그런데 <개작>에서는 (예를 들어 MP3는 한번 태어나면 수억을 거둬들일 수 있지.”, “난 수억을 벌 수가 없다. 등으로 나타낸) 자본주의 사회의 부정적 양상 몇 가지 부분이 생략된 까닭에 이런 경향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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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vasura135/11953336?partner=book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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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12-04-30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시가 안 써져서 괴로워

  하다가 외출을 했다.

  시를 못 쓰는 거지, 해질 무렵인데.

  길가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있다, 많이 있다.

  사랑이 안 돼서, 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

  사람들이 공룡마트로 들어가고

  차들이 공룡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스피커가

  유라이어 힙의 Rain을 자아내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MP3 노랫소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마트 안을 뒤적이는 청년인데.

  음악 MP3 파일이 되어 오디오를 버렸지.

  MP3는 한번 태어나면 수억을 거둬들일 수 있지.

  핸드폰 속으로도 들어간

  눈으로는 파일로밖에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

  이상하게 생각을 연결시켜 버렸다.

  제주도의 소리, 엠피쓰리? 난 수억을 벌 수가 없다.

  밤, 불을 켜 놓은 것들

  집들, 가게들, 물건들

  사람들이 술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음식점 유리문 안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들은 불빛 아래서, 불빛 뒤에서

  말을 할 테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토크쇼 밖으로 빠져나왔다.

  닫힌 것, 갇힌 것을 열어라……

  터져 뻗은 길에서 생각을 했다

  사람들 보기가 어려운

  집들이 흐릿해져 잘 안 보이는 새벽 두 시

  유리문을 단 편의점에 불 켜져 있고

  사람들이 있고 물건들이 있다

  주인 혹은 점원이 밤을 샐 텐데

  가야겠다 이제

  2월 겨울의 차가운 길에서

  사람과 시 한 편으로 고심하다 돌아갈

  내가 사는 아파트, 철문이 어른거린다.

 

 

  *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 글 이주빈, 사진 노순택(2011.10.25.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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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2012.04.30. 23:30.. 1문학마당에 보내는 신작시 5.hwp <원작>

= 문학마당 39/2012 여름호(201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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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2-02-03

내가 확인하는 건 불과 문이다.

 

 

  시가 안 써져서 괴로워

  하다가 외출을 했다.

  시를 못 쓰는 거지, 해질 무렵인데.

  길가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있다, 많이 있다.

  사랑이 안 돼서, 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

  사람들이 e마트로 들어가고

  차들이 e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스피커가

  Vincent를 자아내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MP3 노래 소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마트 안을 뒤적이는 청년인데.

  MP3는 오디오를 버리고 카페에 올라갔지.

  MP3는 한번 태어나면 수억을 거둬들일 수 있다.

  눈으로는 파일로밖에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

  이상하게 생각을 연결시켜 버렸다.

  제주도의 소리, 엠피쓰리? 난 수억을 벌 수가 없다.

  밤, 불을 켜 놓은 것들

  집들, 가게들, 물건들

  사람들이 술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음식점 유리문 안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들은 불빛 아래서, 불빛 뒤에서

  말을 할 테지.

  사람들 보기가 어려운

  집들이 흐릿해져 잘 안 보이는 새벽 두 시

  유리문을 단 편의점에 불 켜져 있고

  사람들이 있고 물건들이 있다.

  주인 혹은 점원이 밤을 샐 텐데

  가야겠다, 이제.

  1월 겨울의 차가운 길에서,

  사람과 시 한 편으로 고심하다 연

  내가 사는 아파트 철문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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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오후 9:38. 불안-1.hwp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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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01-10_02:0159. 푸른마을

  IMG_2016-01-10_02:0159.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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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_14:23. 푸른마을

  2024-03-30_14:23.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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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_14:22. 푸른마을

  2024-03-30_14:22.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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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해군기지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집회

  2011년 해군기지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집회

  2011년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군사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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