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44-1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_(개작)
나의 고백시(2), 실존주의 앙가주망 (71), 의식의 흐름 (20)
2013-10-11 / 2014-04-28
박석준 /
<개작> 144-1. 2016-07-03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혀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종착지를 모르는, 잊어버린 기사에게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해직교사는 조합원이 아니다 하여
선봉대로 투쟁하러 간 사람들이 토요일 밤엔 돌아왔겠지만
전교조 법외노조, 기로에 선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요즘,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에,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
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
그저 잊고 싶어한다.
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일어나 어두운 밤을 불안해하며
마음에 흐르는 어두운 것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나는
나는 나쁜 사람
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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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 ∼ 2014-04-28 <원작>
→ 2016-07-03 (오타: 부딪쳐도) <개작>
= 2016.07.04. 10:42.메. 2시집_차례-2016-2.hwp <개작 원고>
=→ (교정: 부딪혀도) 2016.11.09. 17:41. 박석준 시집 본문.pdf
=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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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144. 2014-04-28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쳐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종착지를 잘 모르는 택시기사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전교조, 불법, 조치…… 소리들이 던져져,
전교조, 불법, 투쟁…… 개념들을 논의하는데.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
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
그저 잊고 싶어 한다.
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어두운 밤을 불안해하며 이런 생각 하는 나는
나는 나쁜 사람
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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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1. 10:36 ∼ 2014.04.28. 15:44.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선생님)께 <원작 원본>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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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3-10-11 / 2014-04-28일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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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원작> 객관적 해석
「밤과 서정과 낮」, 「숨은 배」 두 편의 시가 동봉된 편지 반가웠소. 두 편의 시 중 시적 성숙도나 감흥의 전달로 보아 앞의 작품이 더 완성도가 높은 것 같소. 다만 표제가 추상적인 ‘밤과 서정과 낮’보다 그 시의 첫 행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그것을 그대로 옮겨 놓는 것이 시적 분위기로 보나 독자의 감상을 돕는 면에서나 좋겠다는 생각이 드오. ‘몰라’는 자기고발 자기풍자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의 자신에 대한 숨은 고뇌를 이해해 주기 바라는 역설(逆說 paradox)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이 시의 key sentence쯤 되는 이 첫 행이 제목이 되는 것이 서정시로서 격이 맞다고 생각되오. 고발 내용인 즉, 자신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 시대고나 약간 중병을 앓고 있는 자의식의 소유자로서 그 현실 적응의 시련을 겪고 있고, ‘대한호’라는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는 자신의 죄(사실은 무기력과 우울증과 어떤 절망감과 같은 자의식)를 고백하고 고발하지만 비슷한 처지의 독자에게서 동병상련의 반응을 얻어 구원받고자 하는 자기변명의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오.
-2014.05.01. 문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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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시) 2013.10.11. 10:36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전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쳐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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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1. 10:36. 카페 가난한 비_P (미완의 시)
→ https://cafe.daum.net/poorrain/Ewta/102
= 2013.10.15. 15:43.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선생님)께 (미완의 시)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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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미완성 작) 객관적 해석
「밤과 서정의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自愧感(자괴감)으로 시작되는 전교조 시인의 殉愛譜(순애보)는 세기말문학보다 더 어두운 빛깔이지만 한반도의 25시를 실감하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오.
박석준의 양떼들이 차츰 이리떼의 아가리로 들어가고 있는데, 나의 제자와 후배들은 李箱(이상)의 망령에 사로잡혀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그저 잊고 싶어 한다./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이보다 암담한 시가 있을까? 기로에 선 이 땅의 민족교육 현장통신을 보면서 나는 지금 또 하나의 오답 앞에 서 있음을 느끼오.
2013년 10월 15일 영광실고 교무실에서 쓴 편지 어느 때보다 더 난해한 이 시 앞에서 이 시대 진실한 조언이 무엇인가? 한 선배로서 80년대 한 교사로서 ‘투쟁’이란 단어를 재음미하면서 만약 교단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떠나간다면 그 때 이 땅의 가엾은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표를 유보하면서 오늘은 펜을 놓으려 하오.
석준이, 석준이, 내가 그의 시에 관여하면서 그의 訥言(눌언)이 더 심해진 것인지 몰라 나쁜 사람은 석준이가 아니라 이 땅의 선배들이 아닌지 몰라
― 2013년 10월 23일. 문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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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시. IMG_2015-09-05_22: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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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상무지구. 2018-05-26_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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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자판과 커피 자판기_목포_IMG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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