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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149),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사상시 (23)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 박석준

나의 신시 190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무비즘 (149), 실존주의 앙가주망 (86), 사상시 (23)

2019-09-04

박석준 /

<원작> 2019-10-21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다.

나는 5년 반 후에 도시로 가서, 모은 돈으로 백화점에서 최저가 새 양복을 산다. 12년 후에 내 소유 디카를 지만, 사진가가 꿈인 가난한 아이에게 이튿날 다.

  크리스마스 날 오전에 어머니가 입언하고, 다음날 오후에 중환자실에서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내가 슬퍼지고 내가 급히 의사를 만나고 일당 7만원인 간병인을 구한다. 그런데, 2월에 접어든 후 20일 넘게,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내가 밤에 밤을 무서워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내가 이사를 선택한다. 어머니는 15개월 넘게 집에 오지 못한 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는 근무한 지 14년 만에 반전셋집에서 남은 돈 600만원과 3년 상환 대출금을 주고 월세 20만원 반전세 아파트로 이사했다. 퇴직을 20일쯤 앞둔 22년 11개월여 근무하는 날, 병원비 대다 생긴 빚을 다 갚는 날, 새벽 나는 기분 좋게 출근길에 오른다. 시골로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약값, 적금 들기, 꼬마 모임, 퇴근 직후 조문 따위로 생각이 이동하면서 나는 기분이 굴절한다.

 

  퇴직 후에도 나는 구두 신고 길을 걸었다. 유월에 길 가다가 넘어져 발을 다치고, 8개월 후 왼다리 근육이 약해졌다며 의사가 권해, 운동화 사러 가지만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다칠까 봐 보도블록을 주의하고, 길에서 물건 사고파는 사람을, 사람이나 차 따위의 움직임을 살피고, 상점 간판을 신중히 살필 뿐이다. 상점에서 나온 후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신체와 의식이 소유한 것, 나 아닌 것과 그것의 작용 따위가 있어, 사람은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에 관한 생각이 달라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선택을 낳는다.

 

  나는 누나 작은딸 결혼식장에 가 있다. 내 1년 적금 5백만 원을 찾아 결혼비용에 보태라고 줬는데, 누군가 신부에게 꽃을 준다. 신랑이 피로연에서 내 앞 컵에 소주를 반만 채우고 가버린다. 내 앞 컵만 본 하객이 물을 반만 채운 컵이 존재한다고 거짓말한다. 결혼식을 내가 보지 않았으니 그 결혼 당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드러낸 하객의 편견은 진실을 혹은 사람을 가린.

  세상은 진실과 거짓이 존재하지만, 안목이 없으면 생각이 없으면 내 마음대로만 수용하면, 다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나 아닌 것과 타인이 존재하여, 내가 세상을 다 보지 못한다.

 

  나는 슬픈 것도 가끔 방송매체를 통해 시청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우윳값 25만원 밀려 좌절해도 오늘처럼 죽어야 언론이 어쩌다가 뉴스로 다룬다. 개의 안락사를 언론이 뉴스로 다룬다. 연예인들이 음식을 즐기는 프로 방송사가 주마다 방영한다. 개 주연 프로 방송사가 날마다 방영한다. 세상은 불공정함이 존재한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 힘과 작용, 일과 삶, 그리고 돈과 문화 향유의 충분과 결여 따위가 존재한다.

  세상은 내 편견의 시도로 갈라진 타인들이 존재한다.

  나 아닌 것, 타인을 무시하고 내 욕망대로 타인을, 나 아닌 것을 통제하는 세상은 불공평하고 좋지 않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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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오전 11:10 ∽ 2019-10-21 오전 7시 36 <원작>

2019.10.21. 07:35.. 박석준-작품-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hwp <원작 원본>

광주전남 작가』 25호(2019.12.12.)

= 2022-09-11 오전 01:09.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hwp (원작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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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

    1994.03. 봄. (소안도, 안개, 카메라)

    1999.09. (목포, 옷)

    2006.봄 (순천, 디카)

    2007.12.25. (어머니 의식 잃음)

    2008.02.20. (빈사 상태)

    2008.02.28. (아파트로 이사)

    2009.04.06. (어머니가 세상 떠남),

    2017.02.06. (영광, 퇴직 직전),

    2017.06.23. (퇴직 후, 광주. 발 다침)

    2018.02.28. (광주, 누나 딸 결혼)

    2019.09.04. (우윳값 못내 가족 자살,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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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글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에는 개의 안락사 논의, TV에 주말마다 하는 개 방송 등으로 개의 삶은 중시하면서도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 슬픔/비판이 담겨 있다.

  세상은 가난함과 슬픔과 거짓과 편견이 존재한다. ‘세상은 내 욕망대로 존재하고 내 욕망대로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편견)’을 가진 사람이나 사회가 그 편견으로 펼쳐낸 행위가 나 아닌 것(타인)을 통제하고 거짓, 가난, 불공평, 슬픔을 낳는다. 한편 기분, 아름다움, 슬픔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어서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굴절한다. 이 글은 이러한 것들을 알려준다. 즉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타인에게도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 자신의 행동을 구속할 줄 알아야 한다(앙가주망)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글에는 다음을 포함한 몇 가지 표현 기법이 사용되었다.

  *글의 처음에 사용한 구절로 글의 방향(흘러가는 곳) 암시

    (나는 돈을 빌려) → 글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임을 암시함.

  *동일절 반복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대조아이러니 표현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우윳값 25만원 밀려 자살/개의 안락사를 뉴스로 다룸: 대조)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우윳값 25만원 밀려 자살/ 연예인들이 음식을 즐기는 프로를 주마다 방영, 개 주연 프로를 방송사가 날마다 방영아이러니)

  하는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현실에 대한 시니시즘(cynicism, 냉소주의)를 암시함.

  *가정법을 사용하여 ‘편견’의 문제점을 강조함.

    (내 앞 컵만 ∽ 가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암시의 수법으로 앙가주망(자기 구속/ 부조리하고 부적절한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실천적 행위=참여)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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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밖 실화

 글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의 시상은 박석준이 돈을 벌려고 젊은 시절(37살 때, 1994년년 3월)에 완도군 소안도의 소안중학교 교사로 복직하여 그곳에서 겪게 된 일(안개를 보았으나 소유한 카메라가 없어서(돈이 없어서) 담지 못함 등)부터 시작한다. 퇴직하고 2018년 2월 28일에 누나 딸 결혼식 날의 “컵” 이야기엔 시상이 ‘가정’ 형태로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후에 뉴스 등을 통해 알게 된 정보에서 갖게 된 생각으로 시상이 흘러간다. 다시 말해 이 글은 박석준 인생에서 세상에 흘러간 일들을 실화로 담고 있는 것이다.

  나는 2019년 9월 28일에 쓰기 시작하여 2019년 10월 21일에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원작>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그해에 『광주전남 작가 25』에 발표하였는데, 옛 시절에 일어난 일이어서 잘못된 기억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2022년 9월에 정정(월세 20만원월세 40만원)해 <수정 개작>을 2023연에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에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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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90-1

<수정 개작> 2022-09-02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어서

 

 

  나는 돈을 빌려, 구두 신고 3월에 그 섬에 갔다.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서. 나는 도시를 근무지로 선택했는데, 나를 그 섬으로 복직 발령해서.

  그 섬은, 내가 그 섬에서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해서, 내게 내 소유 카메라가 없음을 의식하게 했다. 해녀와 옷가게는 존재하지만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섬을 나는 3년 후에 떠났다.

  나는 5년 반 후에 도시로 가서, 모은 돈으로 백화점에서 최저가 새 양복을 샀다. 12년 후에 내 소유 디카를 샀지만, 사진가가 꿈인 가난한 아이에게 이튿날 줬다.

  14년째 크리스마스 밤에 어머니가 쓰러졌다. 다음날 오후 나는, 중환자실에서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는 걸 알았다.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내가 슬퍼지고 내가 급히 의사를 만나고 일당 7만원인 간병인을 구다.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내가 밤에 밤을 무서워하고 잠을 자지 못한 게 2월에 접어든 후 20일 넘는다.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이사를 선택했다.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는 반전셋집에서 남은 돈 600만원과 3년 상환 대출금을 주고 월세 40만원 반전세 아파트, 근무한 지 14년 만에 이사했다. 그러나 15개월 넘게 집에 오지 못한 채 어머니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퇴직을 20일쯤 앞둔 22년 11개월여 근무하는 날, 병원비 대다 생긴 빚을 다 갚는 날, 새벽 나는 기분 좋게 출근길에 올랐다.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시골로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약값, 적금 들기, 꼬마 모임, 퇴근 직후 조문 따위로 생각이 이동하면서 기분이 굴절한다.

 

  퇴직 후에도 나는 구두 신고 길을 걸었다. 유월에 길 가다가 넘어져 발을 다치고, 8개월 후 왼다리 근육이 약해졌다며 의사가 권해, 운동화 사러 가지만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다칠까 봐 보도블록을 주의하고, 길에서 물건 사고파는 사람을, 사람이나 차 따위의 움직임을 살피고, 상점 간판을 신중히 살필 뿐이다. 상점에서 나온 후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신체와 의식이 소유한 것, 나 아닌 것과 그것의 작용 따위가 있어, 사람은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에 관한 생각이 달라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선택을 낳는다.

 

  퇴직 1년 후 나는 누나 작은딸 결혼식장에 갔다. 내 1년 적금 5백만 원을 찾아 결혼비용에 보태라고 줬었는데, 여자가 신부에게 꽃을 줬다. 피로연에서 신랑이 내 앞 컵에 소주를 반만 채우고 가버렸다. 내 앞 컵만 본 하객이, 물을 반만 채운 컵이 존재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하객이, 결혼식을 내가 보지 않았으니 이 결혼 당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편견을 말하면 편견은 진실을 혹은 사람을 가릴 것이다.

  세상은 진실과 거짓이 존재하지만, 안목이 없으면 생각이 없으면 내 마음대로만 수용하면, 다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나 아닌 것과 타인이 존재하여, 내가 세상을 다 보지 못한다.

 

  나는 슬픈 것도 가끔 방송매체를 통해 시청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우윳값 25만원 밀려… 좌절해도 오늘처럼 죽어야 언론이 어쩌다가 뉴스로 다룬다. 개의 안락사를 언론이 뉴스로 다룬다연예인들이 음식을 즐기는 프로 방송사가 주마다 방영한다. 개 주연 프로 방송사가 날마다 방영한다. 세상은 불공정함이 존재한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 힘과 작용, 일과 삶, 그리고 돈과 문화 향유의 충분과 결여 따위가 존재한다.

  세상은 내 편견의 시도로 갈라진 타인들이 존재한다.

  나 아닌 것, 타인을 무시하고 내 욕망대로 타인을, 나 아닌 것을 통제하는 세상은 불공평하고 좋지 않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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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 2019-10-21 <원작>

∽ 2020-03-07 (수정 초고)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원작 수정 초고 원본)

→ 2022.09.02. 23:35.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수정 개작 원본>

=↛ (수정 개작 오교정옷 가게/반세 집/약 값/왼 다리)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2023-06-17. 오후 01:52 (수정 개작 교정) (7만 원/600만 원/40만 원/결혼 비용/방송 매체/2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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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19-09-28 ∼ 2019-10-11

편견의 시도로 갈라진 타인 (20)

 

  나는 병약하고, 네 식구가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나는 근무지로 도시를 선택했는데, 나를 섬으로 복직 발령했다. 나는 돈을 빌려, 시장의 싼 양복을 사 입고 섬에 갔다.

  이 섬은, 내가 이 섬에서 방금 우연히 본, 빨갛게 초록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개가 신비하나, 나는 내 소유 카메라가 없다. 이 섬은 내가 보고 싶은 약국, 중국집, 대중목욕탕이 없다.

  나는, 돈을 모아 옷가게에서 산 중저가 새 양복을 입고, 5년 반이 지나간 날 도시로 갔다. 12년이 지나간 날 며칠 후에 나는 내 소유 디카를 사지만, 사진가가 꿈인 가난한 아이에게 이튿날 준다.

  크리스마스 날 입원한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내가 밤에 불안하고 밤이 무서워서 잠을 자지 못한다. 나는 반전셋집에서 남은 돈 600만원과 3년 상환 대출금을 주고 월세 20만원 반전세 아파트로 14년이 끝난 날 이사했다. 어머니는 15개월 넘게 입원하고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20년이 시작한 날 나는 입던 옷을 입고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로 갔다. 병원비로 생긴 빚을 다 갚는 날 나는 새벽에 기분 좋게 출근길에 오른다. 시외버스 안에서 꼬마 모임, 적금 들기, 약값, 퇴근 직후 조문… 생각에 빠지면서 기분이 굴절한다. 퇴근버스에서 겨울 석양을 본다. 석양이 변색하면 사라질 텐데, 불안하다, 이 달이 가면 23년이 끝나, 퇴직하는 나 같다.

 

  퇴직 후에도 나는 구두 신고 길을 걸었다. 유월에 길 가다가 넘어져 발을 다치고, 8개월 후 왼다리 근육이 약해졌다며 의사가 권해, 운동화 사러 가지만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다칠까 봐 보도블록을 주의하고, 길에서 물건 사고파는 사람을, 사람이나 차 따위의 움직임을 살피고, 상점 간판을 신중히 살필 뿐이다. 상점에서 나온 후 나는 길에서 남의 신발은 보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신체와 의식이 소유한 것, 나 아닌 것과 그것의 작용 따위가 있어, 사람은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에 관한 생각이 달라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선택을 낳는다.

 

  나는 누나 작은딸 결혼식장에 가 있다. 내 1년 적금 5백만 원을 찾아 결혼비용에 보태라고 줬는데, 누군가 신부에게 꽃을 준다. 관상이나 축하, 애도, 사랑을 위해 꽃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어, 꽃집의 꽃은 꽃으로, 상품으로, 표시물로, 기의로 존재한다.

  신랑이 피로연에서 내 앞 컵에 소주를 반만 채우고 가버린다. 내 앞 컵만 본 하객이 물을 반만 채운 컵이 존재한다고 말한 건 거짓이다. 결혼식을 내가 보지 않았으니 그 결혼 당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드러낸 하객의 편견은 사실을 혹은 진실을 가린다.

  세상은 진실과 거짓이 존재하지만, 안목이 없으면 생각이 없으면 내 마음대로만 수용하면, 다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나 아닌 것과 타인이 존재하여, 내가 세상을 다 보지 못한다.

 

  나는 슬픈 것도 가끔 방송매체를 통해 시청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우윳값 25만원 밀려… 좌절해도 오늘처럼 죽어야 언론이 어쩌다가 뉴스로 다룬다. 개의 안락사를 언론이 뉴스로 다룬다. 연예인들이 음식을 즐기는 프로를 방송사가 주마다 방영한다. 개 주연 프로를 방송사가 날마다 방영한다. 세상은 불공정함이 존재한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 힘과 작용, 일과 삶, 그리고 돈과 문화 향유의 충분과 결여 따위가 존재한다.

  세상은 내 편견의 시도로 갈라진 타인들이 존재한다.

  나 아닌 것, 타인을 무시하고 내 욕망대로 타인을, 나 아닌 것을 통제하는 세상은 불공평하고 좋지 않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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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28 오전 11시 10, 09-29, 09-3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10-11 오후 8시 10

= 2019.10.12. 18:14.메. 쐐기가 걸어가고.hwp (메모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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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반려견 안락사 논란 뉴스 2017.10.22.

  ‘안락사 논란’ 강형욱 “반려견 84마리 변을…” 한국경제 2019.08.25. 네이버뉴스

  ‘안락사 위기’ 황구와 새끼 9마리 입양된다, 반려견, KBS언론사 선정 2019.08.21. 네이버뉴스

  탈북자 모자 굶어 죽어 2019.09.07. 2019.08.17. 2019.08.16.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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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빈-박석준_소안도 미라리_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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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20180224

  결혼식. 20180224_1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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