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고백시(2)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 밤과 서정과 낮_(쇼윈도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39-1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_(쇼윈도 버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고백시(2)

2013-10-11 / 2014-04-28

박석준 /

<개작>_(쇼윈도 버전)=시집 버전 2016-07-03 (부딪도)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종착지를 모르는, 잊어버린 기사에게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해직교사는 조합원이 아니다 하여

  선봉대로 투쟁하러 간 사람들이 토요일 밤엔 돌아왔겠지만

  전교조 법외노조, 기로에 선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요즘,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에,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

  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

  그저 잊고 싶어한다.

  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일어나 어두운 밤을 불안해하며

  마음에 흐르는 어두운 것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나는

  나는 나쁜 사람

  인지도 몰라.

.

2013-10-1 ∼ 2014-04-28 <원작>

 2016-07-03 (오타: 부딪도) <개작>

= 2016.07.04. 10:42.. 2시집_차례-2016-2.hwp <개작 원고>

=→ (교정: 부딪도) 2016.11.09. 17:41. 박석준 시집 본문.pdf

=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

.

<원작> 144. 2014-04-28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종착지를 잘 모르는 택시기사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전교조, 불법, 조치…… 소리들이 던져져,

  전교조, 불법, 투쟁…… 개념들을 논의하는데.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

  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

  그저 잊고 싶어 한다.

 

  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어두운 밤을 불안해하며 이런 생각 하는 나는

  나는 나쁜 사람

  인지도 몰라.

.

2013.10.11. 10:36 ∼ 2014.04.28. 15:44.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선생님)께 <원작 원본>

 https://cafe.daum.net/poorrain/FB7E/59

.

.

실제상황

    2013-10-11 / 2014-04-28일의 심정

.

.

※ 창작 과정과 표현

  나는 「밤과 서정과 낮」<원작>을 쓰고 <원작>을 개작하여 「밤과 서정과 낮 ― 밤과 서정과 낮」<쇼쉰도 버전>을 썼다. 이 두 작품은 ‘미완의 시’라고 문병란 시인이 평했던 <밤과 서정과 낮>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글이다. <밤과 서정과 낮>은 몸이 아파서 전교조 집회(서울)에 가지 못하는 나를 묘사한, 2013년 10월 11일에 쓴 글인데 그날의 일기에 해당한다. 나는 이것을 편지에 넣어서 문병란 시인에게 보냈다.

  따라서 두 버전에는 이러한 정치적 상황과 나의 심정과 반영되었는데, <원작>엔 암시의 수법으로 형상화했고, <쇼쉰도 버전>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는 두 글 중 어느 것이 시로 남을지 알 수 없다. 이 두 버전은 ‘미완의 시’라고 평했던 <밤과 서정과 낮>보다 못한 글인지도 모른다.

  <원작>엔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라고 말한다.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숲이 무서워/빨리 걷는 사람.”이어서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을 갖게 된 사람이어서, 라고 암시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때문에 “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하는 자신을 “나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이 있어서 “나쁜 사람이”라는 걸 유추하게 한다. 그런데 ‘무엇’을 말할 수 없는 것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서, 이 글에 아방가르드를 낳는다. ‘무엇’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일까?

  “줄기 없는 나무”라는 상징어가 짐작하게 한다. “줄기 없는 나무”란 ‘줄기’의 기능을 잃어버린 나무, 즉 ‘잘려진 나무’라는 의미를 지니며 이것은 ‘조직에서 잘려나간 구성원’으로 변환될 수 있다. 이렇게 미루어보면 이 글 <원작>은 이유가 어쨌든 ‘나가 조직의 구성원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슬픔’을 형상화한 글로 해석된다.

  <쇼쉰도 버전>에선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이 앞뒤의 흐름을 살펴볼 때 “전교조 법외노조, 기로에 선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말할 수 없게 한 슬픔임을 유추하게 한다. 그리고 전교조의 합법적인 활동을 막는 정권으로 인한 “자유가 실종”임을 알게 한다.

.

.

(미완의 시) 2013.10.11. 10:36

밤과 서정과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아니, 나쁜 사람이다.

 

  전기에 의존하며 활동하는 아이들

  뉴스에 부딪쳐도 흘려보내는 성인들

  날마다 흔하게 보지만

 

  자판 다루기엔 굼뜨고

  자판기 보면 커피를 보통 뽑는

  글자 몇 자 치다가 군것질하고 온 사람,

  미터기, 빛나는 숫자에 따라 택시비를 내고 온 사람 되어서.

 

  나는 나쁜 사람.

  나무가 밑이 있어야 자라고

  꽃이 위에서 피는 걸 알면서도

  밤 아파트 옆 숲 사이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이 무서워

  빨리 걷는 사람.

  줄기 없는 나무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르는

.

2013.10.11. 10:36. 카페 가난한 비_P (미완의 시)

 https://cafe.daum.net/poorrain/Ewta/102

= 2013.10.15. 15:43.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선생님)께 (미완의 시)

 https://cafe.daum.net/poorrain/FB7E/34

.

Ⅰ. (미완성 작) 객관적 해석

  「밤과 서정의 낮」, 「나는 나쁜 사람인지도 몰라」 自愧感(자괴감)으로 시작되는 전교조 시인의 殉愛譜(순애보)는 세기말문학보다 더 어두운 빛깔이지만 한반도의 25시를 실감하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오.

  박석준의 양떼들이 차츰 이리떼의 아가리로 들어가고 있는데, 나의 제자와 후배들은 李箱(이상)의 망령에 사로잡혀 ‘말을 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유의 실종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되어 버린/나는 ‘왜?’라는 의혹이 깊어지지만,/그저 잊고 싶어 한다./사람 안 만나고 살 수는 없을까?” 이보다 암담한 시가 있을까? 기로에 선 이 땅의 민족교육 현장통신을 보면서 나는 지금 또 하나의 오답 앞에 서 있음을 느끼오.

  2013년 10월 15일 영광실고 교무실에서 쓴 편지 어느 때보다 더 난해한 이 시 앞에서 이 시대 진실한 조언이 무엇인가? 한 선배로서 80년대 한 교사로서 ‘투쟁’이란 단어를 재음미하면서 만약 교단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떠나간다면 그 때 이 땅의 가엾은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표를 유보하면서 오늘은 펜을 놓으려 하오.

  석준이, 석준이, 내가 그의 시에 관여하면서 그의 訥言(눌언)이 더 심해진 것인지 몰라 나쁜 사람은 석준이가 아니라 이 땅의 선배들이 아닌지 몰라

― 2013년 10월 23일. 문병란

.

.

사진

박석준_43k_출판기념회_광주 민중항쟁 강당 2013-02-26 오후 4:32

  박석준_43k_출판기념회_광주 민중항쟁 강당 2013-02-26 오후 4:32

    [20130226_박석준 선생님 시집출간기념] (12)

.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반대 집회_서울_poorrain. IMG_20140627_152841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반대 집회_서울_poorrain. IMG_20140627_152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