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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0)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 박석준 + 문병란

나의 신시 137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0)

2013-08

박석준 /

(교정) 2016-11-16

술집에서그 밤의 메뉴

― 박석준, 문병란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들 아닌 길에 두고

  메뉴에서 꾸물거리다 나온 탕과 회

  그 속에 그는 있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해서……?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가 누구길래?

 

  그와 나 ― 리들

  동행의 숨결 번지며 짙어가는 나

  또 하나의 얽히고설킨

  새로운 안주와 메뉴를 씹으며

 

  나는술을 따로 마시고

  고독을 재확인하는 자리

  술 한 잔을 권하지 못하고

  밤! 절대고독을 위하여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를 위하여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결코

  찾아오지 마시오. 가시가 손끝을 찌르고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후회하는 밤

  술이 목에 걸리고 말 주인의

  모습이 가물거린다.

 

  한 사람과 나와

  지키고 싶은 무엇이

  버리고 싶은 그리움이

  비키고 싶은 고독으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이

  매미 울음소리처럼 윙윙거리고

  날파리처럼 날개를 파닥인.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아닌 길에 두고

  나는 술에 먹힌다, 자꾸만 혀가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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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8 (초고) ∼ 2013-09-05 <문병란 패러디 원고>

∼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파닥인 ’) 2013-09-10 <원작>

= 『문학마당』 45호/2014 여름호(2014.06.15.)

=→ (교정: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파닥인.’) 2016.11.16. 09:11. 박석준 시집 본문.pdf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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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13-09-10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

박석준, 문병란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들 아닌 길에 두고

  메뉴에서 꾸물거리다 나온 탕과 회

  그 속에 그는 있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해서……?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가 누구길래?

 

  그와 나 ― 우리들

  동행의 숨결 번지며 짙어가는 나

  또 하나의 얽히고설킨

  새로운 안주와 메뉴를 씹으며

 

  나는, 술을 따로 마시고

  고독을 재확인하는 자리

  술 한 잔을 권하지 못하고

  밤! 절대고독을 위하여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를 위하여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결코

  찾아오지 마시오. 가시가 손끝을 찌르고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후회하는 밤

  술이 목에 걸리고 말 주인의

  모습이 가물거린다.

 

  한 사람과 나와

  지키고 싶은 무엇이

  버리고 싶은 그리움이

  비키고 싶은 고독으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이

  매미 울음소리처럼 윙윙거리고

  날파리처럼 날개를 파닥인다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아닌 길에 두고

  나는 술에 먹힌다, 자꾸만 혀가 꼬인다.

      ----2013.09.10. 박석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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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 (파닥인 )

2013.09.10. 11:10. 문병란 시인(선생님)께 <원작>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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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3-08 (08-28 이전). 광주시 금호지구 술집 ‘탕과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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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란 시인 편지 석준 시인 보시오.

  원작 A)를 두고 그 parady B)를 만들어 보았소. 선의의 우정에 의해 B)를 참고 A)를 보완하고 후반부를 조금 압축하여 餘白(여백)을 두면 어떨까? 술집에 가면 눈으로 마시는 안주와 술이 있고 혀가 말하는 이중역할(말하며 씹으며) 두 가지 안주와 메뉴가 있음을 잘 알고 있소. 미운 놈 어떤 놈 씹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는 질긴 안주가 있소. 그리고 공것으로 듣는 타인들의 윙윙대는 소리들… 그것도 귀로 듣는 안주가 아닐 수 없소. 어차피 동행이나 타인이나 동행 아닌 동석자들 고독을 확인하고 말지만 술과 안주와 말을 동시에 씹으면서… 취하면 취할수록 더욱더 외로운 타인이 되어서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길에 두고) 다시 실패한 그 밤의 우정 그 밤의 음모는 자신이 술에 먹히는 판정패로 끝나는 것이오.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를 위하여, 50대를 이렇게 허송해서 되나…

  대개 술집에서 맞는 생일(귀빠진 날 운운)을 위하여 박석준의 마음을 훔쳐다 낙서B)한 것이니 미완의 그 밤 알리바이를 위하여 축배를 보내오. 폭염에 시달리고 다시 시작된 국가전복 내란음모 보도에 시달리고 즐거울 것 별로 없는 추석명절을 맞으면서, 내성적 자아의 무의식에서 술집에까지 나온 사소하지 않는 새로운 결단에 박수를 보내오. 동행이 아니어도 그들의 사람 안주 씹는 소리에 맞추어 술집서민」 시를 구상한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 그 밤의 매개자 술을 고마워해야 할 것 같소.

  상징주의는 애매모호성을 미학으로 강조했고 모더니즘 이미지즘은 명징한 이미지를 미라 했소. 술집은 명징이나 카오스 중 혼돈의 세계라 여기오. 취하는 것 혼돈에 참여하는 것 잡담과 훤소에 말려드는 것, 군중 속에서 고독을 지키며 사는 것 결코 쉽지가 않소. “初秋(초추)의 陽光(양광)이 작은 새의 시체 위에 내려쪼일 때 우리는 대개 슬픔에 잠긴다” 어떤 수필가의 프롤로그를 떠올리오. 미운 애들 틈바구니에서 미운 내색 않으며 그래도 아이들 모두 우리 동족 아니오. 사랑하려고 노력하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오.

--2013.9.5 새벽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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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나의 생각

  술집에서, 그 밤의 메뉴」는 실화를 아방가르드 기법 또는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한 글이다. “나”는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 그 밤의 매개자 술”로 인해 술집에서 소외된 채로 자신을 분해하는 의식을 흘려낸다. 함께 “술”을 마시는 행위는 친밀한 인간관계에 있다(최소한 서로가 아는 사이이다)는 데에서 비롯되는데, “나”는 이런(친한/아는) 상태로 놓여 있다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인지 알 시간도 없이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결코/찾아오지 마시오.”라는 말을 함께한 사람에게서 듣고 만다. 이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후회하는 밤” “술이 목에 걸리고 말 주인의/모습이 가물거린다.” 자신의 “말”이 낳은 고독이 절대고독을 향해가는데 “나”는 자신이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이 되었음을 깨닫고 슬픔이 깊어진다. 이 글은 “말의 지향”과 “인간의 처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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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시인의 parady 작 = 원고) 2013-09-05

B) 술집에서

― 그 밤의 메뉴

박석준, 문병란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들 아닌 길에 두고

  메뉴에서 꾸물거리다 나온 탕과 회

  그 속에 그는 있지 않았

 

  그가 어떻게 해서…?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가 누구길래?

 

  그와 나 우리들

  동행의 숨결 번지

  또 하나의 질기디 질긴

  새로운 안주와 메뉴를 씹으며

 

  나는, 술을 따로 마시고 고독을 재확인하는 자리

  술 한 잔을 권하지 못하고

  밤! 절대고독을 위하여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결코

  찾아오지 마시오, 가시가 손 끝을 찌르고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후회하는 밤

  술이 목에 걸리고 말 주인의

  모습이 가물거린

 

  한 사람과 나와

  지키고 싶은 무엇이

  버리고 싶은 그리움이

  비키고 싶은 고독으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

  날파리처럼 날개를 파다긴다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아닌 길에 두고

  나는 술에 먹힌다, 자꾸만 혀가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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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5. 새벽시간 문병란 시인의 답장 <패러디=원고>

= 2013.10.21. 12:24. 카페 가난한 비_1

― https://cafe.daum.net/poorrain/Ewta/104

= 2015.08.14. 20:41. 카페 가난한 비_2013-09-05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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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3-08-28

A) 술집서민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아닌 길에 두고

  메뉴에서 꾸물거리다 나온 탕과 회

  그 속에 그는 있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해서……?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가 누구길래?

 

  술을 따로 마시고

  술 한 잔을 권하지 못하고 밤!

  안 만나도 되니까 이후로 찾아오지 마시오.

  말이 가슴을 찌르고 파고든다.

  말 주인의 모습이 가물거린다.

 

  한 사람과 나와,

  지키고 싶은 무엇이

  비키고 싶은 무엇으로

  흩어지는 밤

  술집 테이블에 찾아든 부인들의 소리

 

  애가 수학이 약해서 달에 이백을 들였어.

  그래? 차도 새로 뽑았다며! 연비는 좋아?

  말하다가 탕을 씹고, 회를 입 안에 담는 소리

 

  부딪치며 쏟아지는 말들과

  안으며 쏟아내는 말들……

  술집 앞

  너무 오래된 정원 가에 주차한 차들

 

  눈에 스치우다가 발을 옮긴다

  이었다가 아니어버린 사람을 아닌 길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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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8일 문병란 시인께 보낸 편지 (초고)

= (2013.08.28. 16:02.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 (선생님)께)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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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예술 분야의 혁신적 작가나 운동을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 전쟁터의 전위병을 뜻하는 군사 용어로 18세기 프랑스에서 생겨났으나, 19세기부터 정치나 사회개혁의 급진파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다가 20세기에 접어들어 예술 용어로 정착되었다. 아방가르드의 의미는 다중적이다. 보통명사로 쓰이면 혁명적 예술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이 경우 ‘프랑스 미술의 3대 혁명’이라 불리는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모두가 아방가르드의 영역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대문자 A로 시작되는 고유명사로 쓰일 때 아방가르드는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예술 운동을 지시하는 의미가 된다. 유럽의 다다와 초현실주의, 러시아의 절대주의와 구성주의 따위의 미술 운동들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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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추구하고 표현의 혁신을 꾀한 전위적 문예사조. 쉬르레알리슴(surrealisme). 수퍼리얼리즘(superrealism).

  초현실주의는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추구하고 표현의 혁신을 꾀한 전위적 문예사조로 쉬르레알리슴, 수퍼리얼리즘이라고도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성과 인습을 반대하고 문명의 구속으로부터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 일본을 통해 다다이즘과 그것을 계승한 초현실주의가 도입된다. 『삼사문학』 동인과 이상의 초현실주의 작품에 이르러 구체화된다. 초현실주의 기법은 광복 후 조향의 초현실주의 운동과 김춘수의 무의미시, 1980년대 이후의 해체시 등과 연결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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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석준_43k.   광주시 상무지구.  2013-02-27 오후 8:55. 1361966120022

  박석준_43k. 광주시 상무지구. 2013-02-27 오후 8:55. 13619661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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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나-상욱-창석_광주시 금호동 탕과막회. 2023-06-30. 1688139406792

  성태-나-상욱-창석_광주시 금호동 탕과막회. 2023-06-30. 1688139406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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