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0), 사상시 (19)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 박석준

나의 신시 132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0), 사상시 (19)

2012-07

박석준 /

<원작> (라고, 사 /우울이, 모 / 우울은 가 / 검은 우산을)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나는 우울하다. 너는 너가 아니다, 라고 말한 것이

  나는 나가 아니다, 라고 해석되어.

  나는 나였다고 확인하고 나는 나였다고 말하는 것을

  너는 너가 아니다 라고, 사람들한테 윽박질러 음침하게 사라지게 하는 것에.

 

  떠나고 싶은 우울이,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버리고 싶은 우울이 가난이 튀어나온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은 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우울하지 않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여자는 선물을 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우울했다고 말했지만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고 선물을 받은 남자를 지켜볼 뿐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자기가 우울했다는 기억만을 잊어버린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가 고른 우산은 핑크, 퍼플, 블루 색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블루를 제일 좋아한다고

  퍼플은 비 올 때 생각나는 색깔이라고

  핑크는 떠나버린 여자를 생각나게 하는 색깔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우산 하나를 선물받은 경험이 있다.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비 오는 길의 어느 소녀에게서, 어떤 집을 찾아갔다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선물받기 전부터 우산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비가 말없이 오기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그냥 비가 오는 날에는 블루, 비도 오고 우울한 날은 퍼플, 비가 와도 여자를 만나러 갈 때는 핑크를 쓰세요,

  하던 여자에게 남자는 선물을 받고 난 후에 말을 건네지 못한다,

  선물한 여자가 곁에 와 있어도.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집에 가는 길에 그냥 비가 와서 블루를 한 번 써봤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블루를 두 번째로 쓸 수 없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우울해도 평소 자기의 검은 우산을 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핑크를 손댈 수가 없다.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떠나고 싶은 우울이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너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

2012-07-24 ∽ 2012-08-16 (라 사/우울 모/가/우산 블랙을) <원고>

 2013-01-06 오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라고, 사/우울이, 모/가/검은 우산을) <원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

.

(원작 원고) (라 사 / 우울 모 / 우울은 가 / 우산 블랙을)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나는 우울하다. 너는 너가 아니다 라고 말한 것이

  나는 나가 아니다 라고 해석되어.

  나는 나였다고 확인하고 나는 나였다고 말하는 것을

  너는 너가 아니다 라 사람들한테 윽박질러 음침하게 사라지게 하는 것에.

 

  떠나고 싶은 우울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버리고 싶은 우울이 가난이 튀어나온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은 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우울하지 않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여자는 선물을 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우울했다고 말했지만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고 선물을 받은 남자를 지켜볼 뿐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자기가 우울했다는 기억만을 잊어버린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가 고른 우산은 핑크, 퍼플, 블루 색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블루를 제일 좋아한다고

  퍼플은 비 올 때 생각나는 색깔이라고

  핑크는 떠나버린 여자를 생각나게 하는 색깔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우산 하나를 선물받은 경험이 있다.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비 오는 길의 어느 소녀에게서, 어떤 집을 찾아갔다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선물받기 전부터 우산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비가 말없이 오기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그냥 비가 오는 날에는 블루, 비도 오고 우울한 날은 퍼플, 비가 와도 여자를 만나러 갈 때는 핑크를 쓰세요,

  하던 여자에게 남자는 선물을 받고 난 후에 말을 건네지 못한다,

  선물한 여자가 곁에 와 있어도.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집에 가는 길에 그냥 비가 와서 블루를 한 번 써봤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블루를 두 번째로 쓸 수 없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우울해도 평소 자기의 우산 블랙을 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핑크를 손댈 수가 없다.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떠나고 싶은 우울이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너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

2012-07-24 ∽ 2012.08.16. 18:50.메.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2년7월.hwp <원고>

.

.

실제상황

    2012-07. 목포시 목포공고 및 부근

.

.

Ⅰ. 해설

비극적 주체의 절망과 희망

― 박석준 시집 『카페, 가난한 비』에 대하여

 

  시인 박석준은 한국 민주화운동 과정에 수많은 고통을 겪은 형제들을 두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가족의 일원인 그는 저 자신 또한 전남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전교조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잖은 고통을 감내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의 정서적 바탕에는 고통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하지 않고서는 형성되기 어려운 슬프고도 서러운 정서가 깊게 깔려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이때의 슬프고도 서러운 정서는 거개가 침통한 표정,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시의 이러한 정서는 심지어 멜랑콜리라고 명명되어도 무방할 정도이다. 멜랑콜리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심리는 그 범주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 쉽지 않다. 그것이 고독, 소외, 상실, 환멸, 염증, 피곤, 절망, 불안, 초조, 공포, 설움, 우울, 침통, 싫증, 짜증, 권태, 나태, 무료 등 어긋나고 비틀린 정서를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왜곡된 정서는 물론 자본주의적 근대에 들어 부쩍 만연해진 병적 심리 일반과 무관하지 않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소통이 단절된 시대, 공감이 사라진 시대의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멜랑콜리이다.

  멜랑콜리의 핵심 정서는 우울이거니와, 이때의 우울이 고독이나 소외, 상실이나 좌절 등의 정서와 상호 침투되기 쉽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박석준이 자신의 시에서 “비는 전날에도 왔지만/…… 내가 가는 길 위에 우수가 들어선다”(「마지막 출근투쟁」)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는 잘 알 수 있다. 다음의 시도 동일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예이다.

 

    외로움 때문이었다.

 

    댓글 하나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둔 것은

    ―「음악 카페에서」 부분

 

    한 해면 삼백육십오 일을, 슬프다고 말해 놓고도

    말 못할 슬픔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 부분

 

    버리고 싶은 우울이 가난이 튀어나온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은 네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부분

 

  위의 인용시에는 각 편마다 ‘외로움’, ‘슬픔’, ‘우울’ 등의 어휘가 토로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그의 시의 기본 정조가 멜랑콜리라는 이름의 죽음의 정서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이 고독, 소외, 상실, 환멸, 염증, 피곤, 절망, 불안, 초조, 공포, 슬픔, 설움, 우울, 침통, 싫증, 짜증, 권태, 나태, 무료 등 어긋나고 비틀린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그와 더불어 우수나 우울이 실제로는 심화된 슬픔이나 설움으로부터 비롯되기 마련이라는 것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 정서가 자본주의적 근대에 이르러 끊임없이 부추겨진 욕망이 지속적으로 억압되는 데서 기인하는 왜곡된 정서, 병적 정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하면 자본주의적 근대에 대한, 특히 자본 자체에 대한 시인 박석준의 비판 역시 매우 도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선 “구르는 차 안에서/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바라본다. 다시 나는/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나’를”(「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을」)과 같은 그의 시를 통해 확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람이 얼어 죽어도/냄새나는 돈, 살 길 막막한/내 머릿속을 항상 떠다닌다”(「길이 떠는 겨울」) 라고 하며 자본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은행이거니와, 은행과 관련해 자신이 느끼는 멜랑콜리를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과 같이 노래하기도 하는 것이 그이기도 하다.

―이은봉 시인, 광주대 교수

.

.

Ⅱ. 나의 해설

  이 글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는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우울은 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실존주의적 생각을 나타낸 사상시이다. 이 글은 “나”는 “너”가 없는 곳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면 “나”의 우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패러독스를 품고 있다. ‘우울’이란 나와 너(타인)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발생하는 까닭에 “너”에게서 부여받는 것이 되는데, “너”가 “나”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다면 나의 존재 의미는 사라져 버려서 나는 실존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나의 우울도 있을 수 없게 된다는 변증법이 적용되었다.

  이 글엔 우울이 음모적인 곳(밀실)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우울의 색깔은 어둡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글에 등장한 “우산”은 “여자”가 준 선물이면서 선물한 여자의 의도이다. 이 글은 결국 이 세 개의 우산 모두가 여자를 지향하게 한다는 걸 알게 됨으로써 한 남자가 우울에 빠지게 된다는 사정을 변증법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산은 남자에게 가 있지만 우산을 쓰는 순간 여자를 지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밀실(그곳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의도를 모르는 곳)은 밀실을 생각해낸 사람(어두운 타인)을 위해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도를 모르는 타인에게 반드시 우울을 낳는다.’ 이런 생각을 이 글은 펼쳐내고 있다.

.

.

※글 밖의 실화

  나는 비를 좋아하지만, 센바람 부는 비 오는 날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퇴근하는 길에서 만나는 그런 바람은 너무 싫다. 내 몸이 너무 가벼워서 그런 날에 날아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포에서 근무하는 2012년에는 그런 비바람 부는 날과 나와 우산과 관련해서 일이 발생했다. 나는 시외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 퇴근하면 광주로 귀가하려고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시내버스가 별로 다니지 않고 센 비바람이 부는 외진 곳 길을 걸어가다 내 몸이 휘청거린 것이 원인이 되었다.

  7월의 화요일이라고 기억된다. 한 여자가 학교 도서실에 와서는, 비 오는 길에서 바람 때문인지 휘청이는 모습을 봤다면서 몸이 몹시 허약해 보이던데 그런 날에 왜 길을 걸어다니냐고 물었다. 차가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몸무게를 물었다. 40킬로는 넘을 것 같다고 대답해 줬는데, 다음날에 도서실의 내 책상 서랍 안에 우산 세 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빨리 살찌세요’라는 말과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에 나오는) 3개의 우산을 선물한다는 것과 그 선물의 사용법이 적혀 있었다.

  이 글은 가난하고 몸이 몹시 허약한 남자인 미혼의 55살인 나(박석준)에게 여자가 접근하여 우산을 선물함으로써 발생한 사정들을 진술한 실화이다. 그런데 선물을 쓴 두 번째 날에 나는 선물 우산을 더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물을 준 분명한 의도는 모른 채 우산을 쓴 날 문득 편지에 적힌 방법이 모두 그 한 여자를 지향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

(초고) 2012-07-24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나는 우울하다.

  너는 너가 아니다고 말한 것이

  나는 나가 아니다고 해석되어서.

  나는 나였다고 확인하고 나는 나였다고 말하는 것을

  너는 너가 아니다고 사람들한테 윽박질러 음침하게 사라지게 하는 것에.

 

  떠나고 싶은 우울이,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버리고 싶은 우울이 가난이 튀어나온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은 너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우울하지 않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여자는 선물 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우울했다고 말했지만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고 선물받은 남자를 지켜볼 뿐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는 자기가 우울했다는 기억만을 잊어버린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한 여자가 고른 우산은 핑크, 퍼플, 블루 색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블루를 제일 좋아한다고

  퍼플은 비 올 때 생각나는 색깔이라고

  핑크는 떠나버린 여자를 생각나게 하는 색깔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기 전 남자는 우산 하나를 선물받은 경험이 있다.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비 오는 길의 어느 소녀에게서, 어떤 집을 찾아갔다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선물받기 전부터 우산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비가 말없이 오기 때문에

 

  세 개의 우산을 선물하기 전

  그냥 비가 오는 날에는 블루, 비도 오고 우울한 날은 퍼플, 비가 와도 여자를 만나러 갈 때는 핑크를 쓰세요.

  하던 여자에게 남자는 선물받고 난 후에 말을 건넬 수가 없다.

  선물한 여자가 곁에 와 있어도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집에 가는 길에 그냥 비가 와서 블루를 한 번 써봤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블루를 두 번째로 쓸 수가 없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우울해도 평소 자기의 우산 블랙을 쓴다.

  세 개의 우산을 선물받은 남자는 핑크를 손댈 수가 없다.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쓰도 못한 것이 쓴다고?

  떠나고 싶은 우울이 모여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술집에서, 밀실에서, 음침한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너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

2012.07.24. 14:13.메. 감시.hwp (초고)

.

.

사진

광주 푸른마을_poorrain. 20240622_152608

  광주 푸른마을_poorrain. 20240622_152608

.

광주 푸른마을_poorrain. 20240622_152604

  광주 푸른마을_poorrain. 20240622_152604

.

박석준_43k_목포. 2010-10-06 오후 2:50. IMG_7875

  박석준_43k_목포. 2010-10-06 오후 2:50. IMG_78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