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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4), 아방가르드 (47) 41 페이스북 / 박석준

나의 신시 134 41 페이스북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4), 아방가르드 (47)

2013-06

박석준 /

41 페이스북

 

 

  어쩌다가 생각했을까? 그때

  P가 있었다는 카페에 아직 P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카페로 찾아간 그녀는

 

  하지만 어제도, 오늘까지도

  자아분열을 했다,

  페이스북에서

  사람이, 사람들이

  그녀가

 

  자기가 자기 진실을 모사했다.

  사람이, 사람들이

  자기가 자기 사진을 찍어서.

 

  자기가 자기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시간을 달았다.

  사람이, 사람들이 사진사였다.

  P를 찾아오던 그녀에게

  그제야 P는 너무 흔한 ‘그 사람’이 되었다.

 

  페이스북 분열하는 사진과 글 아래

  좋아요

  또 분열하는 사진과 글 아래

  좋아요

  사람을 기다리는 말이 멈추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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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15:13.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께 보낸 편지 <원작 원본>

= 『광주전남 작가』 19호, 2013 (2013.12.27.)

=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https://cafe.daum.net/poorrain/FB7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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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3년 6월(2013-06-24 이전의)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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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41 페이스북」을 보면서 젊은 시인들의 시창작 정보활동이나 창작비밀에 좀 어두워서 세대격차를 느끼게도 됩니다.

  시적 화자 ‘그녀’, 카페로 찾아간 P와 정보를 교환하는 자아분열한 ‘그녀’는 자아의 분열 속 자신이 투영된 화자인 듯.

  “자기가 자기 진실을 모사했다/사람들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자기가 자기 사진을 찍어서/페이스북에 시간을 달았다/사람이, 사람들이 사진사였다./P를 찾아오던 그녀에게/그제야 P는 너무 흔한 ‘그 사람’이 되었다.”.

  P는 어쩌면 자신을 객관화시킨 페이스북 속의 박석준 이니셜인 것 같다. 요즈음 저녁시간 컴퓨터 공간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생활의 시창작의 단면을 짐작해 봅니다.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지만 인터넷상에서만 만난 ‘그녀’, 그녀와의 근황을 물으면서 답신을 보냅니다.

2013-07-09. 문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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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4. 20:20. 카페 가난한 비_2013-07-09.hwp 박석준 시인께

 https://cafe.daum.net/poorrain/FB7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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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나의 생각

  나(박석준)는 2013년 6월에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 며칠 후에 페이스북에서 2가지 정보를 보게 되어서 곧 「41 페이스북」과 「42 페이스북」을 썼다. 나는 페이스북은 ①‘얼굴(들)의 책’, ②‘얼굴(들)이 얼굴(들)을 모아서 얼굴(들)을 만들어내는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글 「41 페이스북」은 인터넷카페 사회, 그리고 그보다 더 나아간 페이스북 사회가 흐름으로써, 사람이 스스로를(또는 타인을) ‘그냥 흔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양상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이 “페이스북 분열하는 사진과 글”이라는 인터넷 소통방식을 선택하고 사용하여 사람이 “좋아요”라는 ‘사람을 기다리는 말’ 기다리는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과학 기술이 너무나도 발달한 이 현대사회에서 실존하고 싶다면 무엇이 인간의 바람직한 삶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기를 과장하거나, 자기를 과시하거나 하기 위해 일부러 어떤 행태를 만들어내어 사진을 찍고 그 찍은 내용물을 인터넷 페이스북에다 올리는 행위는 ‘자기의 의도적 작업을 통해 (많은) 남을 부르고 싶다는 것’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인터넷이 좋고 편리한 점이 있지만, 인간적인가, 정의로운가, 진실인가, 아름다운가 하는 가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글 「41 페이스북」에서 “P를 찾아오던 그녀에게/그제야 P는 너무 흔한 ‘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것은 “그녀”의 작업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그녀”가 자기를 찍은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그것들이 페이스북에서 “분열하는 사진과 글”로 공유되었고 그 후에도 다시 “좋아요” 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말로 멈추어 있다. 그런 과정에서 “그녀”에게 “좋아요”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흔한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이런 일들이 발생해서, ‘P는 흔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카페에 있었다고 하니까 카페에 가면 쉽게 P를 만날 수 있다.’라고 “그녀”가 생각했음을 의미한다. 글 「41 페이스북」은 앙가주망을 내포한 글이며, 아방가르드를 낳는 방식으로 형상화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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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https://www.facebook.com/watch/?v=68247242269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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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석준_43k_목포. 2010-10-06 오후 2:50. IMG_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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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준_43k_목포. 2010-10-06 오후 2:57. IMG_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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