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118), 실존주의 앙가주망 (63), 아방가르드(45) 청산청산별곡 ― 감시 / 박석준

나의 신시 131-1 청산청산별곡 ― 감시

나의 무비즘 (118), 실존주의 앙가주망 (63), 아방가르드(45)

2012-06 ∽ 2012-07

박석준 /

<별곡> 2022-12-24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 감시(監視)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어제처럼

  목포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청년은?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 승차권을 가졌군,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흰 반팔 와이셔츠에 늘씬한데, 기간제 교사?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네!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티븐 호킹,

  “저는요 스마트폰 없으면 하루살이, 하루도 못 살아요.

  제발, 뺏지 마세요.” 갈구하던 그 소년! 수업 중인데,

  두 이어폰 아래 스마트 가지고 놀던 공고 1학년들

  중에서 청계면(淸溪面)에서 통학하는 며칠 전 그 소년.

  귀로에, 사람들 북적이는 그 시장 길에 갈까?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5시 30분

  광주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아가씨는?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을 가졌군. 50대인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반청바지에 팔뚝이 똥똥한데, 대학생?

  은 아닐 테고, 흠,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사진 추가하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네.

  스마트폰으로 별일을 하고 사람들 말을 보는군.

  ―4시간 일하고 5시에 교대, 지금 퇴근 버스 안.

  하루살이가 팍팍해ㅠ

  파트타임직인가?

  시골 사는 그 소년은 공고 졸업하면 어디서 살고 싶을까?

  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

  돈 많이 흘러가는 대도시에 살어리랏다 일까?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모르는 사람들이 걷거나 움직이는 말바우 (인도) 장길,

  차도를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달려 불안하게 하네!

  그렇지만 북적거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걸어야 해.

  차도 옆 인도 가에서 아줌마가 하지감자 장사를 하네?

  “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살제.”

  “아줌마, 그렇게 안 하면 안 살 건데……?”

  안 사면 못 먹고 살 테지!

  살어리 살어리랏다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대도시에

  살어리랏다 그렇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2012-07-24 이전 ∽ 2012-07-24 <원작 「감시」>

∼→ 2022-08-23 ∼ 2022-12-14 (별곡 초고)

 2022-12-24 오전 8:52.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2-12-23.hwp (게임을 하네!/스마트 가/살어리랏다 일까?/못살제) <별곡 원본>

= 2022.12.24. 09:07.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2-12-23-교.hwp <별곡 원본>

.

.

실제상황

    2012년 여름(6월∽7월), 광주-목포-광주

.

.

Ⅰ. 객관적 생각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전한 현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사용하여 둘 또는 여러 사람이 영상, 소리, 문자를 공유하게 하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는, 이용하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필요하고, 금액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달라진다. 한국 자본주의 사회는 SNS 활동이 매우 필요한 사회로 이미 변해버렸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 활동은 삶을 형성(또는 결정)하는 근간이 되는 사회로 변해버려서,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SNS 활동에도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글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은, SNS 활동과 관련하여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흐르는 이런 현실과, SNS 활동과는 관련이 없이 흐르는 기성세대의 생계 활동을 담아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 SNS 사회가 되었지만, 젊은 성인이 이런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절하게 살아가는 데엔 돈이 필요하므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가난한 젊은이들은 ‘월권 사용 출퇴근, 기간제, 파트타임직 일 등’을 선택한다. 시인은 이 글에 ‘이런 한국 사회에 그런 젊은 성인이 많다.’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현실을 안타까운 것, 부정적인 것으로 보며, 그런 현실에 대해 불안하게 여긴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음을 이 글을 통해 알게 한다.

  이 글은 한국 현대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 벌어지는 불균형한 양상(또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무비즘 기법을 사용하여 드러냈다. 「청산별곡(靑山別曲)」은 ‘삶의 고뇌와 그것에서 벗어나 자연에 묻히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고려 가요’이다. 이 노래를 지은이가 청산을 이상향으로 생각했든 도피처로 생각했든 지은이 자신이 ‘청산’에서 살고 싶어한다.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은 청산(靑山: 자연에 묻히고 싶은 마음)을, 또는 ‘청산(靑山)에서 사는 것: 현실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청산(淸算: 어떤 일이나 부정적인 요소 따위를 깨끗이 정리하여 결말을 지음) 한다는 의미도 있고 「청산별곡(靑山別曲)」을 청산한다는 의미도 지닌 새로운 노래이다. 별곡(別曲)은 ‘별도로 새로이 지은 곡’을 의미한다. 이런 요소가 이 글에 아방가르드를 낳는다.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은 풍자와 무비즘 기법으로 형상화한 노래이다. 제목과 내용에 사캐즘(sarcasm : 빈정댐, 비꼼, 비아냥거리는 언사, 야유)도 깔고 있다. 그리고 현대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양상)에 대한 ‘비꼼(사캐즘)’을 내포하기 위해 「청산별곡(靑山別曲)」의 싯구들(“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돈 많이 흘러가는 대도시에 살어리랏다일까?/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대도시에/살어리랏다”)을 패러디로 사용하였다.

  이 노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더라도 보통 사람들은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아껴 써야(흥정해야) 하는 게 참된 생활의 모습임을 강조한다.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실존(할 수 있는 길)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글의 <원작>은 『광고문학』 2호(2013)에 실린 「감시」이다.

.

.

Ⅱ. 작가의 창작노트

  ‘감시(監視)’란 ‘어떤 대상을 통제하기 위해 주의하여 지켜봄’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글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 감시(監視)」에는 지켜보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던” 학생들을 지켜보았고, 하지감자를 파는 “아줌마”와 사려는 “아저씨”가 상대방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한 “소년”과 “아줌마”는 ‘살다’라는 말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통제하려 했다. 그리고 아저씨는 ‘사다’라는 말을 사용하여 통제하려 했다. ―

 

    “저는요 스마트폰 없으면 하루이, 하루도 못 아요./제발, 뺏지 마세요.”

    “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

    “아줌마, 그렇게 안 하면 안  건데……?”

 

  내(박석준)가 이런 표현을 찾은 것은 자본주의 사회는 ‘사다’와 ‘살다’가 필연적인 관계를 맺어야 이룰 수 있고 그리하여 이어가는 사회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글에는 ‘관찰(觀察: 사물의 현상이나 동태 따위를 주의하여 잘 살펴봄)’도 펼쳐진다. “나”는 “가방을 멘 채로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청년“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리하여 그를 관찰하면서 “월권 승차권을 가졌군,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네! 이른 아침에.”라고 생각하고, 스마트폰(과 이어폰) 때문에 가방을 멘 채로 앉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앉은 “아가씨”와 그녀의 월권을 확인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관찰한 후에는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 스마트폰으로 별일을 하고 사람들 말을 보는군. … 파트타임직인가?”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런 생각들은 ‘스마트폰이 청년과 아가씨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이 사람을 감시(통제)한다.’라는 생각에 이르렀음과 스마트폰이 일반화되어가는 사회에 대한 “나”의 시각이 부정적임을 알려준다. 아울러 “가난한 사람”이니까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한편 시장길에서 갖게 된 “차도를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달려 불안하게 하네!”라는 상징적인 표현은 ‘한국 자본주의의 도시는 못사는(가난한)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나”가, 이 “청년”과 “아가씨”도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엔 기성 사회인(아줌마와 아저씨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의 기성 자본주의 사회인)처럼 “흥정”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였음도 알려준다. “차도”는 자본주의 도시 사회를 상징한다. 젊은 세대일지라도 한국의 가난한 사람은 결국엔 “돈”에 통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즉 “돈이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가난한 사람을, 평범한 소시민을 지배한다.”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 글은 이렇게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깔고 있다.

.

.

Ⅲ. 송철호님이 박석준님과 함께 있습니다

  고려속요 「청산별곡」은 이상 세계를 지향한다. ‘청산(靑山)’이라는 말에 이미 이상이 담겨 있다. 이상 세계를 지향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 세계가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시골 사는 그 소년은 공고 졸업하면 어디서 살고 있을까?/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돈 많이 흘러가는 대도시에 살어리랏다일까?

  차도 옆 인도 가에서 아줌마가 하지감자 장사를 하네?/“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 살제” “아줌마, 그렇게 하면 안 살 건데‥…?” 안 사면 못 먹고 살 테지!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중

  이상 세계가 아닌 곳을 이상 세계라고 하니, 그게 세태라면, 시인은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대도시에/살어리랏다”라고 했다. 언제 차에 치일지 모르는 길가, 하지감자 가격을 깎으면서, 사니 마니 하다가,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대도시에서 살어리랏다…‥ 비판 섞인 비꼼이다. 시인의 진실은 청산청산(淸算靑山)에 있다. 이상 세계인 청산을 청산(淸算, 완전히 정리하다)한다는 것이다.

-2023년 4월 12일 페이스북, 「박석준 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중

.

.

  * 월권 : 1개월분 정액 요금의 60% 정도를 한꺼번에 내고 구입하여 1개월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승차권

  * 파트타임 : 정규 취업 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정하여 몇 시간 동안만 일하는 직위나 직무

.

.

(별곡 오교정)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 감시(監視)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어제처럼

  목포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청년은?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 승차권을 가졌군,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흰 반팔 와이셔츠에 늘씬한데, 기간제 교사?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네!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티븐 호킹,

  “저는요 스마트폰 없으면 하루살이, 하루도 못 살아요.

  제발, 뺏지 마세요.” 갈구하던 그 소년! 수업 중인데,

  두 이어폰 아래 스마트폰 가지고 놀던 공고 1학년들

  중에서 청계면(淸溪面)에서 통학하는 며칠 전 그 소년.

  귀로에, 사람들 북적이는 그 시장 길에 갈까?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5시 30분

  광주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아가씨는?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을 가졌군. 50대인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반청바지에 팔뚝이 똥똥한데, 대학생?

  은 아닐 테고, 흠,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사진 추가하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네.

  스마트폰으로 별일을 하고 사람들 말을 보는군.

  ―4시간 일하고 5시에 교대, 지금 퇴근 버스 안.

  하루살이가 팍팍해ㅠ

  파트타임직인가?

  시골 사는 그 소년은 공고 졸업하면 어디서 살고 싶을까?

  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

  돈 많이 흘러가는 대도시에 살어리랏다일까?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모르는 사람들이 걷거나 움직이는 말바우 (인도) 장길,

  차도를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달려 불안하게 하네!

  그렇지만 북적거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걸어야 해.

  차도 옆 인도 가에서 아줌마가 하지감자 장사를 하네?

  “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 살제.”

  “아줌마, 그렇게 안 하면 안 살 건데……?”

  안 사면 못 먹고 살 테지!

  살어리 살어리랏다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대도시에

  살어리랏다 그렇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2023.01.06. 16:29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106).pdf (별곡 오교정: 살어리랏다일까?/못 살제)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

.

(별곡 초고) 2022-12-14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

― 감시(監視)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어제처럼

  목포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청년은?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 승차권을 가졌군,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흰 반팔 와이셔츠에 늘씬한데, 기간제 교사?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네.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티븐 호킹,

  “저는요 스마트폰 없으면 하루살이, 하루도 못 살아요.”

  수업 중인데

  두 이어폰 아래 스마트폰 가지고 놀던 공고 1학년들

  중에서 태연하게 표현한 며칠 전 그 소년.

  귀로에, 사람들 북적이는 그 시장 길에 갈까?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5시 30분

  광주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아가씨는?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을 가졌군. 50대인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반청바지에 팔뚝이 똥똥한데, 대학생?

  은 아닐 테고, 흠,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사진 추가하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네.

  ―4시간 일하고 5시에 교대, 지금 퇴근 버스 안.

  하루살이가 팍팍해ㅠ

  파트타임직인가?

  스마트폰으로 별일을 하고 사람들 말을 보는군.

  공고를 졸업하면 소도시 그 소년은 어디서 살고 싶을까?

  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

  돈 많이 흘러가는 도시에 살어리랏다 일까?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모르는 사람들이 걷거나 움직이는 말바우 (인도) 장길,

  차도를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달려 불안하게 하네!

  그렇지만 북적거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걸어야 해.

  차도 옆 인도 가에서 아줌마가 하지감자 장사를 하네?

  “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살제.”

  “아줌마, 그렇게 안 하면 안 살 건데……?”

  안 사면 못 먹고 살 테지!

  살어리 살어리랏다 흥정해서 감자랑 먹고 도시에

  살어리랏다 그렇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월권 : 1개월분 정액 요금의 60% 정도를 한꺼번에 내고 사서 1개월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승차권.

.

2022-08-23 오전 7:21 ∼ 2022-12-14 오후 7:25.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4.hwp (별곡 초고)

.

.

(별곡 메모) 2022-08-23

감시 ― 청산별곡 淸算別曲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어제처럼

  영광행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청년?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 승차권을 가졌군,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흰 반팔 와이셔츠에 늘씬한데, 기간제 교사?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네.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티븐 호킹,

  “저는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요.”

  수업 중인데

  두 이어폰 아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던 공고 2학년들

  중에서 태연하게 표현한 며칠 전  소년.

  귀로에, 사람들 북적이는 그 시장 길에 갈까?

 

  두 이어폰 아래 가방을 멘 채로 5시 30분

  광주 버스 내 옆좌석에 앉아버린 이 아가씨?

  “승차권 확인하겠습니다.”

  월권을 가졌군. 50대인 나처럼, 가난한 사람이로군.

  반청바지에 뚱뚱한데, 대학생?

  은 아닐 테고, 흠,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사진 추가하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네.

  ―4시간 일하고 5시에 교대, 지금 퇴근 버스 안.

  하루 살기가 팍팍해ㅠ

  파트타임직인가?

  스마트폰으로 별을 하고 사람들 말을 보는군.

  공고를 졸업하면 시골 그 소년들은 어디서 살고 싶을까?

  스마트폰 가지고 파트타임 일 하여도

  돈 많이 흘러가는 도시에서 살어리랏다 일까?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모르는 사람들이 걷거나 움직이는 말바우 (인도) 장길,

  차도를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달려 불안하게 하네!

  그렇지만 북적거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며 걸어야 해.

  차도 옆 인도 가에서 아줌마가 하지감자 장사를 하네?

  “이만 원이라? 아저씨, 그렇게 팔면 나는 못살제.”

  “아줌마, 그렇게 안 하면   건데……?”

  안 사면  먹고 살 테지!

  살어리 살어리랏다 흥정하여 감자랑 먹고 도시에

  살어리랏다 그렇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2012-07-24 <원작> ∽ 2022-08-23 오전 7:21 작 (별곡 메모)

= 2022-09-02. 23:35.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

.

나의 신시 131

<원작>=(광고문학 버전)

감시

 

 

  이른 아침인데.

  가방을 벗지 않은 채로 직행버스 옆 좌석에 앉더니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네. 가느다란 팔뚝이 움직인다. 직장인인 것 같은데 이어폰을 귀에 끼웠군. 스마트폰 화면이 움직인다. 전기가 아무 곳이든 흐르고 있다.

  “저는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요.

누구한테 들으라고 한 말일까. 수업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던 녀석들 중에서 태연하게 표현하던 며칠 전의 그 녀석.

  젊은 사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 전기가 흐르고 있다는 거다. 전기가 영상을 움직이고, 이어폰에 소리를 쏟아붓고, 세상의 변신을 시도한다.

  ‘없으면 못 사는 것, 욕구 때문일까, 그런 사회이기 때문일까’

  글자들이 움직인다.

 

  여름 오후인데. 허벅지를 드러낸 아가씨가, 가방을 양 어깨에 멘 채로 직행버스 옆 좌석에 않네. 통통한 팔뚝이 움직인다. 여대생이거나 무직인 같은데, 이어폰을 귀에 꽂네. 스마트폰의 화면을 터치한다. 전기가 아무 때나 흐르고 있다는 거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살이겠네.”

  녀석에게 하던 말이 떠오른다. 아가씨가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전기가 흐르고 있다. 전기가 글자들을 찍어내고 빛을 내며 별말을 전하고 있다.

  ‘녀석도 할 테지, 페이스북인지……. 전기가 이미지로 사람을 부른다. 퇴근하면 시장 길에서 사람들을 봐야겠다.’

 

  시장 길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말소리도 난다. 차도를 달리며 불안하게 울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길가 하지감자 파는 아줌마 옆을 지나다가,

  “이만 원이라? 그렇게 팔면 나는 못 살제.

  “아줌마, 그러면 안 살 건데……?

  ‘그러면 못 살 테지!

  먹고 살려고 흥정을 하는 아저씨의 말 뒤에서 입속말을 한다.

  시장 길을 걸어 나온 후 핸드폰을 꺼내 본다. 7시가 되어 간다. 밤이 시작되고 있다.

.

2013.05.26. 21:53. 늘푸른아카시아-동인집원고방_11월.hwp

 https://cafe.daum.net/evergreenacacia/EpJO/29

= 늘푸른아카시아동인 제2집 『잠들지 않는 긴 세월』(2014)

.

.

.

사진

담양군 수북면_poorrain. 20180806_124858

  담양군 수북면_poorrain. 20180806_124858

.

담양군 수북면_poorrain.  20180806_124906

  담양군 수북면_poorrain. 20180806_124906

.

 

  말바우 시장-1_size_1513005959_6272

말바우 시장-1_size_1513005959_6272

.

목포공업고등학교

  목포공업고등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