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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72), 실존주의 모더니즘 (25) 가을비 ― 물컵 속의 재 / 박석준

나의 신시 83 가을비 물컵 속의 재

나의 무비즘 (72), 실존주의 모더니즘 (25)

2005-10-05()10-06

박석준 /

<원작 교정> 2008-09-06 (./걸었.//어제 일/  없이)

가을 비

물 컵 속의 재

 

 

  물 컵 속에 재를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왔다.

  가을비 어둡게 소리를 내며 떨어져

  자판기 커피를 마시 빗길을 걸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확인했다.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세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다음 차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어제 일

  새들처럼 낄쭉낄쭉 되새기는

  실내를 걸어 나와

  감기약이나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물 컵 속에

  없이, 나는

  를 털고 있었다.

  흐르는 것은 연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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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2006-06-14 ( /걸었 /3) <원작>

=2008.09.06. 10:50.. 박석준-08종합1.hwp (./걸었./) <원작 교정>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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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원고> 2006-06-14 ( /걸었 /3)

가을 비

물컵 속의 재

 

 

  물 컵 속에 재를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왔

  가을비 어둡게 소리를 내며 떨어져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빗길을 걸었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확인했다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3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다음 차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어제 일을

  새들처럼 낄쭉낄죽 되새기는

  실내를 걸어 나와

  감기약이나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물 컵 속에

  아무 생각 없이, 나는

  재를 털고 있었다.

  흐르는 것은 연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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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2006.06.14. 22:26.. 박석준-가을 비.hwp ( /걸었 /3) <원작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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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5-10-05(. 교사 친목회 배구대회) 10-06.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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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시론; 3. 소외와 번민

 

  하이데거는 신이 부재하는 시대 옹색한 시간으로 보고 있으며, 두 겹의 허무와 결핍으로 이루어진 시간으로, 좀 더 간단한 용어로는 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는 현대라고 하는 이 옹색한 시간이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공간을 도시라고 생각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 도시에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사물,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졸시 별이 빛나는 밤, 가을비 물컵 속의 재,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등은 그런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번민과 소외를 형상화해 보려고 한 예이다.

  번민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바람’, 즉 지향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번민은 지향이 색을 잃어갈 때, 바램(퇴색)’이 되어갈 때 격렬하게 움직인다.

  “疎外(소외)란 인간이 그 자신을 이질적인 존재로서 경험하는 경험의 한 유형을 의미한다. 소외된 인간은 그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듯이 그 자신으로부터도 떨어져 있다라고 프롬은 말하고 있다. 프롬에게 소외의 주체는 ()의 의미를 강하게 띠고 있는 까닭에 인간 일반의 개념인 平均人·現代人(평균인·현대인)이란 용어와 구별 없이 혼용되고 있다. 내가 파악한 소외의 주체는 이뿐 아니라 한 사람의 행위라든가 非平均人(비평균인)’인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시 가을비 물컵 속의 재의 화자인 터미널과 은행 사이를 배회하는 도시인이다. 그런 남몰래”, 다시 말해 어떤 사람들이 모르게 터미널로 오게 되는데, 그렇게 오게 된 까닭이나 계기는 이 시에 나타나 있지 않다. 다만 사람들이 어제 일을 새들처럼 낄쭉낄쭉 되새기는것으로 어제 일이라는 어떤 일에 내가 함께 있지 못한 채, 더 정확하게는 함께 있을 수 없어서소속한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나왔다고 생각하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 인물의 행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의식적인 분리(스스로 소외시킴) 행위인가?

  시 가을비 물컵 속의 재에서 내가 그려내려 한 어떤 사람들로부터 도피해 있는 존재이다. 그러면서도 는 실내의 어떤 사람들로부터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이다. 나는 이러한 존재를 핸드폰을 꺼냈다가다만 시간만 확인하고 마는 행위를 통해 묘사해 보려 했다.(그런데 이 행위는 고려가요 청산별곡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는 행위와 성격이 유사하다.) 이 시에서 의 여러 행위들은 자신의 진정성 문제와 연관되는 것으로, 이 진정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는 거듭 고독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을 흔들리게 하는 것은 보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결여, 즉 다른 사람에 비해 내게 있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이 노동의 비숙련성과 같은 것은 아니리라. 다음날 가 그 사람들과 같은 실내에 다시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그 결여는 신체상의 결함, 성격상 결함, 지식이나 정보의 부족, 돈 없음 등 극히 개인적인 사정과 연관되는 것이 될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결여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소외가, 존재의 진정성을 흔들어 존재를 추상화하고 우수를 낳기도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출현하게 되는 갖가지 소외 현상은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이 사유재산과 분업 등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생산양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소외가 생산양식만으로는 명확하게 해석할 수 없는 극히 개인적인 관계나 상황에서도 발생함을 보게 된다. 별이 빛나는 밤, 을비 물컵 속의 재,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등에 등장하는 인물의 경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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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배경과 기법

  나(박석준)2004학년도에 전근할 근무지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 순천을 선택했다. 그 이유가 조직과 관련된 것이지만, 순천에서는 2005학년도에도 소외된 교사로 살아갔다. 그러다가 가을이 흐르는 속에서 내가 스스로 소외됨을 선택하여 조퇴하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 다음 날 오전까지 나와 함께 흘러간 사정들을 귀가 후 저녁에 글로 적었다. 가을비 물컵 속의 재(초고)는 그 저녁에 쓴 글이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인 는 나(박석준)이고 글은 실화로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이날 이후로도 순천에서는 20082월에 떠날 때까지 나는 한 번도 학교 구내식당에서(교직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적이 없다. 나는 다만 42kg쯤 되는 40대 후반의 매우 허약한 남자, 눈과 심장이 안 좋은 남자, 즉 신체에 결함이 많은 남자이지만, 그것을 알릴 필요는 없어서 교직원 친목회(배구대회)를 하는 수요일엔 일찍 학교 밖으로 나갔다. 그런 날에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난 나에게 여러 생각들과 심리가 일어났다. 이 글은 그런 날 중 200510월의 5일과 6일에 실재한 나를 무비즘 기법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 날의 내가 소외를 겪었는지 소외를 시켰는지는 지금은 구별하기 어려워졌지만.

  「가을비 물컵 속의 재<원작>2006-06-14일에 완성되었는데, 그것을 교정하여 석사학위 작품집(2009)에 수록했다. 그 후 <원작>은 시집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2013-01-06일에 수정되었는데, 그것이 시집에 실린 수정작 가을비 물컵 속의 담뱃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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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교정 수정작> (담뱃//가을 /자판 /마시/새들처럼 어제 일을 지절거리/아무 )

가을비 물컵 속의 담뱃재

 

 

  물컵 속에 담뱃재를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담뱃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갔다.

  가을비가 어둡게 소리를 내며 떨어져

  자판기의 커피를 마시 빗길을 걸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확인했다.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세 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다음 차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새들처럼 어제 일을 지절거리

  실내를 걸어 나와, 감기약이나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물 컵 속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나는

  담뱃재를 털고 있었다.

  흐르는 것은 연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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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2006-06-14 (//마시/어제 일을 새들처럼 낄쭉낄쭉 되새기) <원작>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담뱃//마시/새들처럼 어제 일을 지절거리) <원작 교정 수정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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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2) 2006-05-09

가을 비 - 물컵 속의 재

 

 

  물컵 속에 재를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왔다

  가을비 어둡게 소리내며 떨어져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빗길을 걸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확인했다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3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을 생각하며

  다음 차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어제 일을

  새들처럼 낄쭉낄죽 되새기는 실내를 걸어 나와

  감기약이나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물컵 속에

  아무 생각 없이 나는

  재를 털고 있었다.

  흐르는 것은 연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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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9. 00:32. 카페 가난한 비_가을 비 - 물컵 속의 재 (초고2)

https://cafe.daum.net/poorrain/F1vW/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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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1) 2005-10-06

가을 비 - 물컵 속의 재

 

 

  재를 물컵에 털고 있었다, 나는

  어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흩어지는 연기

  사이를 거닐다가

  컵에 떨어진 재를 보고 있었다.

 

  우산을 가지고

  터미널까지 남몰래 왔건만

  그러자 곧 가을비 어둡게 소리내고 떨어져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빗길을 걷고 싶어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담배가

  비에 젖고, 나는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

 

  카드로 약 살 돈을 뽑고

  핸드폰을 꺼냈다가 시간만 보고

  천천히 비를 맞고 돌아와

  3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잊어야 할 것을 생각해 보고서

  다음 차로 귀가했는데,

 

  오늘 아침에

  어제 일을 사람들이 새들처럼 낄쭉낄죽 되새기는 실내를 나와

  감기약이나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물컵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재를

  털고 있었다.

  흐르는 것이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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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6. 23:41. 카페 가난한 비_가을 비 - 물컵 속의 재 (초고1)

https://cafe.daum.net/poorrain/F1vW/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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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SCF3858 순천버스종합터미널

  DSCF3858 순천버스종합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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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버스종합터미널로 가는 길

  순천버스종합터미널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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