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26), 실존주의 앙가주망 (23) 초대 / 박석준

나의 신시 29 초대

나의 무비즘 (26), 실존주의 앙가주망 (23)

1988-12

박석준 /

(최종교정)_시집_(‘방안’/‘6)

초대

 

 

  학력고사를 열흘 앞둔 12월의 첫 화요일 나는

  캄캄해진 항구도시 길을 두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

  “집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가서 식사도 하고요.”

  퇴근하는 나를 스탠드 갓길에서 초대해서.

  여름방학 하루 전 그 애집에서 생긴 일이 생각났지만.

  “5·18 데모는 작년 비교고사 거부 데모와 의미가 다르지.”

  하고, 선생님? 한 질감 품은 음색의 어머니 목소리와

  소리 없는 사이와 방문 닫히는 소리가 내 귀로 파고든.

  점심식사에 초대한 그 애’*의 방에서 곧 나와야 했던.

  조심해야지. 생각한 나는 6년째 착용한 남색 수트 상의를

  2층 찬웅의 방에서 벗고 책상에 기댄다.

  넉 달 만에 대화로 우리들의 밤이 짙푸르게 흐른다.

  “대학 가서 운동을 하더라도 태도와 생각에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행동으로 …… 의미를 실어,”

  흐르는 나의 말은 노크 소리로 중단되어야 했다.

  소리 직후 들어선 사람, 방안을 두리번거리는 모습.

  ‘찬웅이 어머니일까?’ 생각했는데

  “얘들 봐! 공부는 언제 할 거냐? 대식이 너도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려고 온 거냐?”

  목소리 흘려보내더니, 방 밖으로 휙 사라져 버려

  나는 심장이 뛰었다, 미안스럽다.

  “그만 가야겠다.” 해놓고 애들의 말에

  곧 마음을 바꿔 먹은, 서른한 살이나 먹은,

  대식이 간 후, 찬웅과 이야기를 나누나, 밤이 짙어간다.

  창가 침대에서, 찬웅 어머니의 말이 뇌리에 맴돈다.

  ‘파란 티셔츠의 낯선 가냘픈 아이로 보았을까? 초대받고,

  학생의 방에서 문제아가 된 나. 나는 무엇으로…….’

  생각을 하며 밤을 지새워버린다. 나는

  새벽 6에 소리를 죽여 그 집을 빠져나간다.

  오후, 퇴근하는 나에게 스탠드 갓길에서 찬웅이 전했다.

  어머니가 선생님 말을 다 들어버린 것 같아요.

 

 

  * 박재원(1971-2002) 열사.

.

2020.05.14. 18:01. 박석준시집_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빛깔로간다_내지(0514).pdf (‘방 안’/‘6로 편집자가 교정)

= 시집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25. 푸른사상)

2023-05-31 오후 4:31 18:01. 원작 최종교정 (방안)

.

.

실제 상황

    1988-12-6 12-7(, ), 목포

      (1988-07, 목포 그 애집에서 일 삽입)

      1989학년도 학력고사 19881216일 금요일

.

.

. 객관적인 해석

  첫 부분 9/10행 첫 문장(나와야 했던./조심해야지.) 이 부분은 (“찬웅이 초대하여 대식) 함께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서 가 흘려내는 의식을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표현했다. 9행까지가 2개의 도치문으로 표현되었고 이 안에 그 애가 초대해서 여름방학 하루 전 그 애집에서 생긴 일회상으로 2번째 도치문으로 담겨 있다.

  그런데 조심해야지.2번째 부분을 시작하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2부분은 20나는 심장이 뛰었다, 미안스럽다.까지이고 찬웅의 방에 들어와 그 방서 찬웅의 어머니가 있던 때까지 흘러간 시간인데, 의식의 흐름(“조심해야지.”/“미안스럽다.”)과 서사를 병행하여 표현했다. “수트 상의를/2층 찬웅의 방에서 벗고3부분이 일어난 복선이다.

  그런데 미안스럽다.2번째 부분을 시작하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3부분은 28행까지(미안스럽다. 그 집을 빠져나간다.)이다. “가냘픈 아이로 보았을까? 초대받고,/학생의 방에서 문제아가 된 나. 나는 무엇으로…….”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불안해한다. 여기엔 자신의 몹시 허약한 몸이 자신의 정체를 오해하게 한 것이라는 생각도 깔려 있다. “얘들 봐!” 찬웅의 어머니, “선생님?” 그 애의 어머니는 가냘픈 아이가 운동(또는 데모)에 관한 말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트 상의를 입고 있었다면 시간은 다른 방향으로 갔을 테니까.

  마지막 4부분에서 찬웅이 어머니 소식을 전하면서 이 이야기가 끝나서. 초대시대는 험한데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실존주의 경향을 드러내고 앙가주망을 생각하게 한.

  「초대스탠드 갓길에서 만난 때부터 다음날 스탠드 갓길에서 헤어진 때까지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시공간을 이동하면서 발생한 사건(현실)을 재현하려는 리얼리즘 경향의 글이며, 무비즘의 기법이 반영된 글이다.

그 애의 집에선 5·18 데모거부 데모라는 말들 하고, “찬웅의 집에선 운동이란 말을 하여, “는 두 어머니에게 불량한 학생으로 여겨졌다고 생각하고 내적 갈등을 일으키고 초대한 사람의 집에서 나오는 사건이 펼쳐진다. “의 말을 찬웅의 어머니가 의식화로 보고 있음을 찬웅의 마지막 말이 암시한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초대 실존주의 앙가주망 문학(= 사회·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내세운 문학)’이 된다.

  「초대 자서전 시집의 한 글이어서, 마지막 문장 어머니가 선생님 말을 다 들어버린 것 같아요.가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여행자와 천 원

.

.

.

일화

  이 글은 교사인 나(박석준)에게 32살 때(19887월과 12)에 항구도시 목포에서 일어난 실화를 담고 있다. 26살에 교사가 된 후로, 양복을 입지 않고 티셔츠 차림으로 있으면 내 몸과 허리가 몹시 가늘다는 게 드러나고 그 때문에 사람들(주로 학부모나 학생)이 나를 성장이 덜 된 아이로 봐서 일이 종종 생겼다. ‘그 애는 제자인 박재원(1971-2002) 열사이다.

.

.

<원작> 2020-04-23 (방안/여섯 )

초대

 

 

  학력고사를 열흘 앞둔 12월의 첫 화요일 나는

  캄캄해진 항구도시 길을 두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

  “집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가서 식사도 하고요.”

  퇴근하는 나를 스탠드 갓길에서 초대해서.

  여름방학 하루 전 그 애집에서 생긴 일이 생각났지만.

  “5·18 데모는 작년 비교고사 거부데모와 의미가 다르지.”

  하고, “선생님?” 한 질감 품은 음색의 어머니 목소리와

  소리 없는 사이와 방문 닫히는 소리가 내 귀로 파고든.

  점심식사에 초대한 그 애의 방에서 곧 나와야 했던.

  조심해야지. 생각한 나는 6년째 착용한 남색 수트 상의를

  2층 찬웅의 방에서 벗고 책상에 기댄다.

  넉 달 만에 대화로 우리들의 밤이 짙푸르게 흐른다.

  “대학 가서 운동을 하더라도 태도와 생각에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행동으로 …… 의미를 실어,”

  흐르는 나의 말은 노크 소리로 중단되어야 했다.

  소리 직후 들어선 사람, 방안을 두리번거리는 모습.

  ‘찬웅이 어머니일까?’ 생각했는데

  “얘들 봐! 공부는 언제 할 거냐? 대식이 너도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려고 온 거냐?”

  목소리 흘려보내더니, 방 밖으로 휙 사라져 버려

  나는 심장이 뛰었다, 미안스럽다.

  “그만 가야겠다.” 해놓고 애들의 말에

  곧 마음을 바꿔 먹은, 서른한 살이나 먹은,

  대식이 간 후, 찬웅과 이야기를 나누나, 밤이 짙어간다.

  창가 침대에서, 찬웅 어머니의 말이 뇌리에 맴돈다.

  ‘파란 티셔츠의 낯선 가냘픈 아이로 보았을까? 초대받고,

  학생의 방에서 문제아가 된 나. 나는 무엇으로…….’

  생각을 하며 밤을 지새워 버린다. 나는

  새벽 여섯 에 소리를 죽여 그 집을 빠져나간다.

  오후, 퇴근하는 나에게 스탠드 갓길에서 찬웅이 전했다.

  어머니가 선생님 말을 다 들어버린 것 같아요.

.

2020-01-13 2020-03-16 (퇴근하여 스탠드 갓길에 선 나를 목소리가 흐른다.) (초고)

+ 2020.04.23. 14:28.. 저자문의-.hwp (퇴근하는 나에게 스탠드 갓길에서 찬웅이 전했다.)

= 2020.04.23. 18:45.. 2020_04(박석준)원고-교정본-1.hwp = <원작 원본>

.

.

(초고) 2020-03-16

초대

 

 

  학력고사를 열흘 앞둔 12월의 첫 화요일 나는

  캄캄해진 항구도시 길을 두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

  “집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가서 식사도 하고요.”

  퇴근하는 나를 스탠드 갓길에서 초대해서.

  여름방학 하루 전 그 애집에서 생긴 일이 생각났지만.

  “5·18 데모는 작년 비교고사 거부데모와 의미가 다르지.”

  하고, “선생님?” 한 질감 품은 음색의 어머니 목소리와

  소리 없는 사이와 방문 닫히는 소리가 내 귀로 파고든.

  점심식사에 초대한 그 애의 방에서 곧 나와야 했던.

  조심해야지. 생각한 나는 6년째 착용한 남색 수트 상의를

  2층 찬웅의 방에서 벗고 책상에 기댄다.

  넉 달 만에 대화로 우리들의 밤이 짙푸르게 흐른다.

  “대학 가서 운동을 하더라도 태도와 생각에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행동으로 …… 의미를 실어,”

  흐르는 나의 말은 노크 소리로 중단되어야 했다.

  소리 직후 들어선 사람, 방안을 두리번거리는 모습.

  ‘찬웅이 어머니일까?’ 생각했는데

  “얘들 봐! 공부는 언제 할 거냐? 대식이 너도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려고 온 거냐?”

  목소리 흘려보내더니, 방 밖으로 휙 사라져 버려

  나는 심장이 뛰었다, 미안스럽다.

  “그만 가야겠다.” 해놓고 애들의 말에

  곧 마음을 바꿔 먹은, 서른한 살이나 먹은,

  대식이 간 후, 찬웅과 이야기를 나누나, 밤이 짙어간다.

  창가 침대에서, 찬웅 어머니의 말이 뇌리에 맴돈다.

  ‘파란 티셔츠의 낯선 가냘픈 아이로 보았을까? 초대받고,

  학생의 방에서 문제아가 된 나. 나는 무엇으로…….’

  생각을 하며 밤을 지새워 버린다. 나는

  새벽 여섯 에 소리를 죽여 그 집을 빠져나간다.

  오후, 퇴근하여 스탠드 갓길에 선 나를 목소리가 흐른다.

  어머니가 선생님 말을 다 들어버린 것 같아요.

.

2020-01-13 2020-03-16 오후 7:52 (퇴근하여 스탠드 갓길에 선 나를 목소리가 흐른다.) (초고)

= 2020.03.17. 16:43.내메. 박석준-3시집-0618-12-105()-5-2.hwp (초고 원보)

.

.

사진

대식 - 나 - 찬웅 . 1988-04-18  먼곳 봄 소풍 날 . img367

  대식--찬웅. 1988-04-18 먼곳 봄 소풍 날. img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