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26 비 한난가, 페카
나의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24), 의식의 흐름 (16)
2010-02-05
박석준 /
(원작의 문장부호 교정) 2015-11-18
비 한난가, 페카
― 차갑고도 뜨거운 집
아는 사람의 주변에서
나는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
어색하게도
말을 보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는
그것이 어느 날부터일까.
이렇게 부적절한 사정이
뇌리에서 무척 떠돌아도
혼자 말을 했을 뿐, 혼자 말할 뿐인 나,
나는 어색하다.
나를 아끼던 사람을 잃고
어느 날부터일까.
진달래, 국화
의미 있는 듯 바라보면서
내가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도 잃어버린 날이.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고 갔지만
아는 사람의 주변에 남아
밤엔 나를 아끼던 그 사람 생각이 나
무서움 간직한 세월 쌓으며
아직도 하루만 흐르는데.
아침이 되면
아는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을 생각하겠지,
나는 내가 아는 사람
모르게 떠나갈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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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원작>
(비 한난가 .페카/날부터일까 /날부터일까 /생각하겠지 )
∽ 2016.11.16. 09:11. 거짓시, 쇼윈도 세상에서 박석준 본문.pdf + 2016.11.18. 14:02.메. 교정.hwp <원작 교정>
(비 한난가, 페카/날부터일까./날부터일까./생각하겠지,)
=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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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10-10-02
비 한난가 .페카
차갑고도 뜨거운 집
아는 사람의 주변에서
나는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
어색하게도
말을 보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는
그것이 어느 날부터일까
이렇게 부적절한 사정이
뇌리에서 무척 떠돌아도
혼자 말을 했을 뿐, 혼자 말할 뿐인 나,
나는 어색하다.
나를 아끼던 사람을 잃고
어느 날부터일까
진달래, 국화
의미 있는 듯 바라보면서
내가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도 잃어버린 날이.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고 갔지만
아는 사람의 주변에 남아
밤엔 나를 아끼던 그 사람 생각이 나
무서움 간직한 세월 쌓으며
아직도 하루만 흐르는데.
아침이 되면
아는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을 생각하겠지
나는 내가 아는 사람
모르게 떠나갈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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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4:13. 카페 가난한 비_비 한난가 .페카 <원작 원본>
(비 한난가 .페카/날부터일까 /날부터일까 /생각하겠지 )
→ https://cafe.daum.net/poorrain/F1vW/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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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0-02-05.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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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비 한난가, 페카>」 또 한참 어리둥절했습니다. 옛날에 의사가 있었습니다.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서 정중하게 “저는 리파돌 의사 XXX입니다.” 하여서 특이한 전공이구나 여겨 리파돌이 어떤 전문의 분야냐 물으니까, 옆에 분들이 웃드라고요. 상당히 지나서야 ‘리파돌’이 ‘돌파리’란 말을 거꾸로 쓴 것을 알았습니다. 그 생각이 났습니다. 「카페, 가난한 비」 조감도(鳥瞰圖 : a bird's-eye-view : an airscape) 굳이 오감도(烏瞰圖)라 쓰고 우리(독자)를 우롱하던 이상한 사나이 이상은 띄어쓰기도 거부하고 자의식이나 잠재의식으로 시를 쓴다고 온통 알 수 없는 기호로 비현실적인 상징으로 시를 썼습니다. 어떤 유파는 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한다고 정의하고 낯설게하기를 새로운 시적 암유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알아먹는 시, 메시지가 있는 시가 좋아서 이상이나 초현실주의 시는 극복되어야지 계승해서는 안 된다고 그들이 조롱했던 돼지 같은 대중을 의식하는 시를 씁니다.
나의 「땅의 연가」, 「호수」 모두 남북에서 좋아하길 바라고 「무등산에 올라 부르는 백두산 노래」를 시도합니다. ―차갑고도 뜨거운 집, 이 부제를 의지삼아 충분히 전해오는 박석준 시인의 마음 그 메시지와 고독을 압니다. 시인의 마음을 독자가 다 알기를 바라겠습니까. 몇 분의 일이라도 안다면 나의 고독이 조금 가벼워지겠지요. ‘아는 사람의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것, 어색한 것, 말을 보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는… 혼자 말을 했을 뿐, 혼자 말할 뿐인 나.’ 또는 동문서답인 빗나간 말․말․말… 어색하고 고독하고 訥言(눌언) 속에 숨고…
모처럼 散文(산문) 속에 당당하고 강한 어조가 있어 여간 기분이 좋습니다. 기계문명에 대한 생각 현대생활에 부적응징 두 사람의 공통점도 잘 알 것 같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박석준 선생, 그 語訥한(어눌) 말씨가 진실합니다. 존경합니다.
--2013.7.23. 문병란 ‘박석준 시인께’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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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작가의 해설
“나(화자)”는 자신의 사정(말을 보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사정), 현대생활에 부적응을 피력한다. “나”는 자신이 실존하지 못한(진달래, 국화/의미 있는 듯 바라보면서/내가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도 잃어버린) 사람임을 아파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나를 “아는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을 생각하겠지,”라고 현대생활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자신의 고독을 피력한다. 이 글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진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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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0년 2월 초순의 어느 날 박석준이 ‘나(박석준)의 실제 사정’을 깨달아서 적은 글이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나를 아끼던 그 사람(=10개월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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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0-04-20_11:13. 푸른마을 내가 사는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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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_14:46. 푸른마을 내가 사는 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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