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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낭만주의 멜랑콜리 (10) 세월, 말 / 박석준

나의 시 74 세월,

나의 낭만주의 멜랑콜리 (10)

2005-03-28

박석준 /

세월,

 

 

  골목길을 걷다가 길에 그림자 짓는 벽을 보았다.

  벽이 갈라놓았기에 내가 걷는 곳들이 길이 되었는지

  세월이 너무 지나 알 수 없으나

 

  그 사람의 말 없음, 사랑을 잃고

  젊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

  문득 들어가고 싶던 골목길, 그곳

 

  세월이 흐르고

  마음이 궁글어 무디어진

  사람의 모습만이

  떠났어, 나를 좋아하지 않아 따위의 익숙한 말들로

  나를 망설이는 것을

 

  골목길을 걷다가

  내 길에 그림자가 벽 앞에 지고

  낮이 사라지는 벽을 보았다.

 

  세월은 나를

  그 길 안에 있으라고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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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00:15 2021-10-25 오전 11:20 <원작>

= 2021.10.25. 13:57.. 산책로에서-1.hwp <원작 원본>

=↛ 『민족작가03(2021.12.31.) <원작 오교정: 그림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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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

    2005.03.25. (, 현재, 순천 순천여고 후문 앞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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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과 정서

  “그 사람의 말 없음말 없음단교를 의미한다. “나를 망설이는 것을내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을 의미하고 낮이 사라지는 벽은 내면의 어둠(번민)을 의미한다. 이 글 세월, 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려짐으로 인한 아픔과 미련과 번민을 담은, 멜랑콜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세월은 나를/그 길 안에 있으라고/부딪치는 소리를 내는데.는 나의 방황과 그 사람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다는 의식을 의인법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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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배경과 과정

  “바람 사람, 사람 바람 둘 중에 어느 것이 맘에 들어요?”라는 말은 내가 가장 좋아한 아이, 애제자 박재원(1971-2002)이 한 말이다. 그는 운동권 학생으로 대학 시절을 보냈지만 입대하여 고문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20024월 말경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20049월에는 점심시간에 약국에 가서 피로회복제를 사 먹고 순천여고 앞 골목길을 거니는데 불현듯 재원이 얼굴이 떠올랐다. 이날 메모를 하여 바람 속 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그리고 다음해 3월에 순천여고 앞 골목길을 걷다가 다시 재원이 생각나서 아쉬워하였다. 하지만, 메모를 바탕으로 하여 20131월에 바람과 사람을 완성했고 63살이 된 2020년에 세월, 을 썼다. 2022년에는 세월, 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역사적인 시각을 반영하여 언덕의 말로 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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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시 유동 공터. 2023-07-23 오후 6:26_DSC5461

  광주시 유동 공터. 2023-07-23 오후 6:26_DSC5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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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2004-04-04 오후 2:12

  광주시. 2004-04-04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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