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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25), 나의 무비즘 (58) 고흐의 의자 (카페본) / 박석준

나의 시 73 고흐의 의자 (카페본)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25), 나의 무비즘 (58)

2004-11-09

박석준 /

고흐의 의자

 

 

  벤치 위로 비가 내린다.

  고흐는 실내의 의자를 그렸지만

  나는 빗물이 흐르는

  실외의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빗속에 앉아 있는 벤치

  물에 젖은 발소리를 튀기고 있다.

 

  실내의 침대에는 베개 둘이 놓여 있다.

  벽에는 그림들과 창문이 걸려 있다.

  말 없는 사람, 흐르는 담배 연기,

  담배와 파이프가 놓여 있는 의자,

  여자가 다가와 의자 위에 앉는다.

 

  의자 위에 머무는 여자를 그리는 고흐.

  여자의 몸에서 흘러내린 물이

  빨간 타일 위로 흘러내린다.

  실내 공기를 가득 물들인 사람 냄새

  그는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를 그리고 있다.

 

  11월이 흐르고 있다.

  실외의 벤치 위로 비가 내린다.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라는 그림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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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9 2012-06-25 (초고)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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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없음(200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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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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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2) 2012-08-16

고흐의 의자

 

 

  벤치 위로 비가 내린다.

  고흐는 실내의 의자를 그렸지만

  나는 빗물이 흐르는

  실외의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빗속에 앉아 있는 벤치

  물에 젖은 발소리를 튀기고 있다.

 

  실내의 침대에 베개 둘이 놓여 있다.

  벽에는 그림들과 창문이 비틀하게 걸려 있다.

  말 없는 사람, 흐르는 담배 연기,

  담배와 파이프가 놓여 있는 의자,

  여자가 다가와 의자 위에 앉는다.

 

  의자 위에 머무는 여자를 그리는 고흐.

  여자의 몸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닥 빨간 타일 위 흘러내린다.

  실내 공기를 가득 물들인 사람 냄새

  그는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를 그리고 있다.

 

  여름이 가고 있다. 11월이 흐르고 있다.

  실외의 벤치 위로 비가 내린다.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라는 그림이 놓여 있다.

  여자는 없고 빈 의자만 그림 속에 남아 있다.

  의자 위에는 머플러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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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18:50.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27.hwp (초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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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1) 2012-06-25

고흐의 의자

 

 

  벤치에 비가 내리고 있다

  고흐는 실내의 의자를 그렸지만.

  빗물이 흐르는 실외의 벤치에 앉아 있다

  빗속에 앉아 있는 벤치

  가까이 물에 젖은 발소리 튀기고 있다

 

  실내의 침대에 베개 둘이 놓여 있다

  벽에는 그림들과 창문이 비틀하게 걸려 있다

  말 없는 사람, 흐르는 담배 연기

  담배와 파이프가 놓여 있는 의자

  의자에 여자가 찾아와 앉는다.

 

  고흐는 의자 위에 머무는 여자를 그린다

  여자의 몸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닥 빨간 타일 위에 흘러내린다

  실내 공기를 가득 물들인 사람 냄새

  그는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를 그리고 있다

 

  여름이 가고 있다 11월이 흐르고 있다

  실외의 벤치에 비가 내린다

  ‘의자 위에 앉은 머플러를 쥔 여자그림이 놓여 있다

  여자는 없고 빈 의자만 그림 속에 남아 있다

  의자 위에 머플러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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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5. 23:02.. 박석준-시집(이은봉교수)-새 수정본-6.hwp (초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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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2004-11-09

Questions

 

 

  벤치에 비가 내리고 있다. 고흐는 실내의 자신의 의자를 그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날 비가 떨어져 흐르는 벤치에 앉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림은 실재가 아니었듯이. 더군다나 그런 풍경을 그림에서처럼 감흥을 느껴 여자 하나가 고흐, 그 사람 있는 벤치 가까이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샤갈의 마을에 눈 내리는 풍경에서처럼.

  하지만, 그 방에는 어떤 사람이 떠나간 뒤 그림으로는 그릴 수 없는 흔적 하나가 분명하게 남아 있었다. 사람이 머물렀던 자리엔 체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남아 버린 그 흔적은 여자의 것이 틀림없다. 소녀 또한 여자일 것이므로.

  그 사람은 나도 Vincent라는 노래를 좋아하죠,’라고 했어요.

  그 방에 24세의 사람이 머무르고 있던 시절, 이렇게 들려준 말 속에 갈등이 숨쉬고 있었다면.

  그 사람은 전원 속에 있던 그 방에서 그 후로 7개월쯤 더 머물었다는 것만이 현재로선 확실하다. 방문을 잠그지 않았으나 짐 몇 가지에는 체취가 남은 채로. 그리고 네 계절이 순환하면서 11월이 흐르는데…….

  ‘엷어지고 있었다. 그 몸짓이 외출을 암시하고 있었다면. 그 애가 내 사색의 방에 찾아와 세 개의 글을 남긴 그 때 이미. 소녀의 색깔은!’

  p119일에야 그 애가 남긴 글이 그림이었음을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0개월 전보다 이전에 그 애는 여자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떠난 것을 내가 확인하게 된 것이 10개월 전이었으니까!’ 하며 사색에 잠겼다.

 

  넌 누구냐?! 왜 들여다보는 거지? 그 바을 무엇 때문에! 그 방에 새로 머물고 있는 소녀를 찾아온 거야? 하지만 그 방엔 소녀는 없다. 이미 여자의 체취가 지배해 버린 그 속에서 아마도 소녀는 여자가 되고 있거나, 되어버렸을 텐데, 왜 기웃거리는 거지? 문자 몇 개로도 그 방의 창문을 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가?

 

  그의 아이디는 person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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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9. 23:51. 카페 가난한 비_Questions (발상)

https://cafe.daum.net/poorrain/4Ps/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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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고흐&nbsp;&ndash;&nbsp;담배 파이프가 놓여 있는 반 고흐의 의자_1888

  고흐 담배 파이프가 놓여 있는 반 고흐의 의자_1888

  Van Gogh's Chair with Pipe_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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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 아를의 침실(The Bedroom at Arles) 1888년

  Vincent_Van_Gogh_아를의 침실_1888

  고흐 - 아를의 침실(The Bedroom at Arles) 18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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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_14:19.&nbsp; 광주시 푸른마을

  2024-02-21_14:19.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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