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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 / 박석준_사상시

나의 신시 198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88), 사상시 (30)

2021-03-18

박석준 /

<원작> (부딪)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

 

 

  소년이로 학난성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허나 소년은 놀 공간이 많아 아름답게 20세로 날아간다.

 

  청년이로 사난성

  청년은 늙기 쉬우나 일을 이루기는 어렵다.

  청년은 늙기 쉬우나 생각을 완성하기가 어렵다.

  허나 청년은 생각이 많아

  청년은 할 일이 많아 30대를 어렵게 달려간다.

 

  중년이로 생난성?

  중년은 늙기 쉬우나 삶을 이루기는 어렵다?

  한데 나의 중년은? 사람을 그리워하여 방황하여

  40대에 고달프게 걸어간다.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언젠가 ‘어디를 찾아가야

  하나?’라는 문제에 부딪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예술은 생을 패러디하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은 길어 20세에, 30세에, 40세에 가는 길 아무데나

  삶의 아픔을 달고 서 있다.

  예술은 길에 서서 사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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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 2021.09.02. 02:11.. 광고문학 시.hwp (부딪) <원작 원본>

= 2021.10.25. 13:57.메. 산책로에서-1.hwp (원작 날짜)

= 『광고문학』 10호(2022.02.15.)

↛ 2023.01.06. 16:29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106).pdf (오교정: 부딪)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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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없음(2021-03-18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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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패러디, 인생과 예술

  글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에서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예술은 항상 에 서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불안해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며 방황하여 고달프게 걸어가는 사람을, 삶의 아픔을 단 사람을 기다린다.’이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은 송나라의 이학(理學)을 대성한 주자(朱子:朱熹)의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의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시의 첫 句節(구절)이다. 이 글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은 이 구절에서 발상을 얻고 이것을 첫 행에 차용하여 패러디 기법으로 시상을 전개했다.

  일반적으로 패러디 시란 어떤 저명한 작가의 작품의 어구(語句)나 문체를 모방하여 그 특징을 보존하면서, 전체로서는 전혀 별개의 외형에 맞지 않는 내용을 표현함으로써 익살의 효과를 주는 종류의 시를 말한다.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은 “중년이로 생난성?/중년은 늙기 쉬우나 삶을 이루기는 어렵다?/한데 나의 중년은?”이라고 의문형으로 바꾸어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바꿔버렸다는 데서 익살의 효과를 준다.

  최초의 두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두 사람의 삶이 사람 인생의 원본이며, 그 두 사람 이후로 세상에 나온 사람들은 원본 인생을 만들거나 원본들을 패러디한 인생을 만들어갔다. 예술은 그런 인생들의 차용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을 위해 표현하는 것이며 그 표현들의 일부가 예술로 남은 것이다.

  ‘예술은 길에 서서 사람을 기다린다. 예술은 삶의 아픔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시인의 사상을 시 형식의 글(사상시)로 형상화하기 위하여 시인은 「인생을 패러디한 예술 ― 원본 패러디 인생」에 몇 가지 기법을 사용하였다.

  * ‘소년이로학난성’ 차용과 그것의 변형을 통한 시상 전개

  * 문장형태를 변형 반복 : (-이로 –난성’)

  * 유사문장구조를 반복. 변형 : (-은 -을 이루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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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르셀 뒤샹_<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_1915

  마르셀 뒤샹_<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_1915-23

    뒤샹 <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 (The Large Glass), 1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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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 주희(朱熹, 1130 ∼ 1200)

  주자 = 주희(朱熹, 1130 ∼ 1200)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 주자(朱子), 주부자(朱夫子), 주문공(朱文公) 송태사휘국문공(宋太師徽國文公)이라는 존칭이나 봉호로도 불린다. 송나라 복건성 우계(尤溪)에서 출생했으며 19세에 진사가 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 공자, 맹자 등의 학문에 전념하였으며 주돈이, 정호, 정이 등의 유학 사상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오경의 참뜻을 밝히고 성리학(주자학)을 창시하여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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