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시 187-1 밤과 더 깊어진 밤
나의 무비즘 (148),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65)
2019-06-28/06-29
박석준 /
(원작 정정) 2022-12-23 (어쨌는) ↛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장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십 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장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장흥 무슨 고 나왔소?
장흥서 내가 9년 근무했는디, 전설이었제. 두현이랑…….
진도서는 어쨌는 줄 아시오? 내가 6월항쟁 땐…….
취조가 끝났으면 상대방 말을 들어야 할 텐데,
장은 왜 혼잣말할까? 내가 그 신을 발로 건드려도,
시인 손이 핸드폰에 다시 가도, 혼자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말을 해야 하지 않소? 내 말을 장이 죽였다.
민주당 애기들, 2년 전만 해도 내가 부르면,
하고 더 가려던 장의 말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요?
갑작스러운 나의 큰소리에 놀라서 엉겁결에 넘어졌다.
나는 시인에게 죄송해요,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자기 말만을, 자기표현 욕망만을 중시하여 사람을 통제한,
두서없이 과거로 간 장은 불안한 심리상태였을까?
상점들 불빛을 흘려내는 밤, 내 담배 연기 사이로,
다 피고 들어오게, 친구의 말이 흘렀다. 나는 심란하다.
“그분 좋죠. 어제도 만났는데,”, “그 사람 안 좋은데?”
“여보시오, 왜 남의 말을 막아?”
말들을 듣게 된 내가 막 자리에 앉는데,
“이럴 줄 알았지. 방어막으로 꼭 이 사람을 데리고 온다니까!”
나를 질책하는 말. 친구 말에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장은 말의 자유를 모르는 것일까?
네 사람이 어색한 시간에 침몰했다. 침묵이 잠시 흘렀다.
귀가할게요. 시인이 친구를 지나가고, 친구가 뒤따른다.
옆 테이블 사람이 막 돌아온 친구를 알아봤다.
친구가 인사시켜 합석한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장이 자기소개를 하고,
“이 친구는……, 그 여자랑 맺어주려고 내가…….”
대변하여 남을 색칠하고 조제하고, 나를 어이없게 했다.
나가서 좀 쉬게, 한 친구가 곧 밖으로 나와서
귀가하겠네, 이야기는 다음에, 했다. 나는 술값을 냈다.
나는 담배 연기 흘러간 끝, 밤을 보았다,
나무를 보았다. 나무가 제자를 연상시켜, 택시를 탔다.
손님 홀로 앉아 있는 내 제자의 술집에 들어간 직후
장이 제자를 불러 뜬금없이 꾸짖었다. 제자가 가버리자
옆 테이블로 말을 걸어, 대화에 성공했다.
영광 가는 택시 불러 기다린다네, 소리로 나를 구속했다.
택시가 와서 세 사람이 나가고, 제자만 돌아왔다.
십칠 년 전에 떠난 제자*이자 술집제자 친구를 기리려고
십칠 년 전에 심은 나무의 관리를 제자와 상의했다.
“근데 저분이 택시비 5만원을 주던데, 왜 그랬을까요?”
장은 누구에게 말하러 온 것일까? 나는 술집에서 나갔다.
귀가하겠소.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안 되겠는가?”
나는 장의 심리를 더 알고 싶지 않다. “늦었어요, 너무!”
나는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택시를 탔다.
* 십칠 년 전에 떠난 제자 : 박재원(1971∽2002)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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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 2020-10-08 (고흥/어쩐) <원작>
→ 2022-12-23 오후 12:42.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7.hwp (장흥/어쨌는), (십칠 년/십칠 년) <원작 교정 정정작>
→ 2023.02.14. 11:30.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214).pdf (정정작을 모호하게 교정: 17년/17년)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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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87
<원작> 2020-10-08 (고흥/어쩐)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장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십 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장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고흥 무슨 고 나왔소?
고흥서 내가 9년 근무했는디, 전설이었제. 두현이랑…….
진도서는 어쩐 줄 아시오? 내가 6월항쟁 땐…….
취조가 끝났으면 상대방 말을 들어야 할 텐데,
장은 왜 혼잣말할까? 내가 그 신을 발로 건드려도,
시인 손이 핸드폰에 다시 가도, 혼자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말을 해야 하지 않소? 내 말을 장이 죽였다.
민주당 애기들, 2년 전만 해도 내가 부르면,
하고 더 가려던 장의 말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요?
갑작스러운 나의 큰소리에 놀라서 엉겁결에 넘어졌다.
나는 시인에게 죄송해요,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자기 말만을, 자기표현 욕망만을 중시하여 사람을 통제한,
두서없이 과거로 간 장은 불안한 심리상태였을까?
상점들 불빛을 흘려내는 밤, 내 담배 연기 사이로,
다 피고 들어오게, 친구의 말이 흘렀다. 나는 심란하다.
“그분 좋죠. 어제도 만났는데,”, “그 사람 안 좋은데?”
“여보시오, 왜 남의 말을 막아?”
말들을 듣게 된 내가 막 자리에 앉는데,
“이럴 줄 알았지. 방어막으로 꼭 이 사람을 데리고 온다니까!”
나를 질책하는 말. 친구 말에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장은 말의 자유를 모르는 것일까?
네 사람이 어색한 시간에 침몰했다. 침묵이 잠시 흘렀다.
귀가할게요. 시인이 친구를 지나가고, 친구가 뒤따른다.
옆 테이블 사람이 막 돌아온 친구를 알아봤다.
친구가 인사시켜 합석한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장이 자기소개를 하고,
“이 친구는……, 그 여자랑 맺어주려고 내가…….”
대변하여 남을 색칠하고 조제하고, 나를 어이없게 했다.
나가서 좀 쉬게, 한 친구가 곧 밖으로 나와서
귀가하겠네, 이야기는 다음에, 했다. 나는 술값을 냈다.
나는 담배 연기 흘러간 끝, 밤을 보았다,
나무를 보았다. 나무가 제자를 연상시켜, 택시를 탔다.
손님 홀로 앉아 있는 내 제자의 술집에 들어간 직후
장이 제자를 불러 뜬금없이 꾸짖었다. 제자가 가버리자
옆 테이블로 말을 걸어, 대화에 성공했다.
영광 가는 택시 불러 기다린다네, 소리로 나를 구속했다.
택시가 와서 세 사람이 나가고, 제자만 돌아왔다.
십칠 년 전에 떠난 제자이자 술집제자 친구를 기리려고
십칠 년 전에 심은 나무의 관리를 제자와 상의했다.
“근데 저분이 택시비 5만원을 주던데, 왜 그랬을까요?”
장은 누구에게 말하러 온 것일까? 나는 술집에서 나갔다.
귀가하겠소.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안 되겠는가?”
나는 장의 심리를 더 알고 싶지 않다. “늦었어요, 너무!”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나는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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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 2020.10.08. 23:12.메. 초대시 – 박석준.hwp (고흥/어쩐) <원작 원본>
= 『세종시마루』 5호(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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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9-06-28(금) 저녁 ∽ 06-29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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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사람은 어떤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설사 그 후로 둘의 만남이 없이 끝났다 하더라도.) 이 관계 맺음에서 관계의 색깔은 대체로 첫날의 말을 매개로 상대에게 인식되지만, 행동이 먼저 관계를 맺게 하고 색깔을 인식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밤과 더 깊어진 밤」은 ‘메시지’ 전하기, ‘전화’로 통화하기, ‘부탁/당부’ 등 ‘말’에 관련한 사건들을 펼쳐낸 작품이다. 이 글에는 말하기의 여러 유형이 그려진다. (취조/독백이 아닌 혼잣말 → 그리하여 남의 말을 죽이는 말/질책(꾸짖음)/끼어들어 남의 말을 막는 말/자기소개/대변/대화/남을 통제하거나 구속하는 말)
그런데 이 여러 유형의 말이 한 사람에게서 한 날에 한꺼번에 시도되거나 실현되었다. 그 한 사람이 이런 말을 또 시도하고 실현하려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혼잣말하기는 자신의 기억의 지속을 (그 기억이 왜곡된 것일 수도 있는데) 타인에게 인도하려는 표현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리의 표출이다. 이 글은 사람살이에, 세상살이에 ‘자기실현만을 위한 말을 하여 타인에게 주는 슬픔(밤)과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이 글은 몇 가지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흐름을 전개한다.
3개의 연으로 구성된 이 글은 3개 연을 모두 *‘나는 ∽, 택시를 탔다.’ 문장으로 (연 종결)하여 형식미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문장은 인물을 따라 시공간이 이동하는 무비즘 경향도 드러낸다.
*“말은 ~ 넘어졌다.”에 장치한 어휘 변주(말 언어(言語) → 말[馬])와 의인법, “말이 흘렀다.”, “네 사람이 어색한 시간에 침몰했다.”, “(칼로 말을 잘라버렸다. → )내 말을 장이 죽였다.)”에 사용한 시각적 서술어로 무비즘을 형성한다.
*“밤”은 ‘타인에게 주는 슬픔’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람이 헤어질 때 한 말에 변주(귀가할게요. → 귀가하겠네, → 귀가하겠소.)를 흘려내며 아울러, 이 헤어짐들의 결과로 한 사람이 길에 남게 되고 “나”가 새긴 ‘한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하면서 사건이 끝나고 만다. 이 사람은 17년 전에 죽은 제자인가, 길에 남은 장인가? 이런 요소들을 담고 있어서 이 글은 아방가르드 경향의 글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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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밖 실화
이 글은 내가 광주에 있는 날, 2019-06-28일(금) 저녁부터 06-29일 새벽까지 광주 상무지구와 금호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시 형식으로 쓴 실화이다. 글 속의 “나”는 박석준이고, 나머지 5인의 등장인물도 실재한 사람이다. 나는 지명을 ‘고흥’으로 바꾸어 쓴 <원작>을 발표한 후에, 원래 지명으로 써야 함을 깨닫게 되어 ‘장흥’으로 정정한 <정정작>을 시집에 수록했다. 원작에서 잘못 표현한 ‘어쩐’도 ‘어쨌는’으로 함께 정정하고 마지막 행을 문장 배열을 바꿔 교정하여 시집에 수록했다.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나는 택시를 탔다. → 나는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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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87-1_
(정정작을 모호하게 교정 : 17년/17년)=시집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장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10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장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장흥 무슨 고 나왔소?
장흥서 내가 9년 근무했는디, 전설이었제. 두현이랑…….
진도서는 어쨌는 줄 아시오? 내가 6월항쟁 땐…….
취조가 끝났으면 상대방 말을 들어야 할 텐데,
장은 왜 혼잣말할까? 내가 그 신을 발로 건드려도,
시인 손이 핸드폰에 다시 가도, 혼자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말을 해야 하지 않소? 내 말을 장이 죽였다.
민주당 애기들, 2년 전만 해도 내가 부르면,
하고 더 가려던 장의 말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요?
갑작스러운 나의 큰소리에 놀라서 엉겁결에 넘어졌다.
나는 시인에게 죄송해요,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자기 말만을, 자기표현 욕망만을 중시하여 사람을 통제한,
두서없이 과거로 간 장은 불안한 심리상태였을까?
상점들 불빛을 흘려내는 밤, 내 담배 연기 사이로,
다 피고 들어오게, 친구의 말이 흘렀다. 나는 심란하다.
“그분 좋죠. 어제도 만났는데,”, “그 사람 안 좋은데?”
“여보시오, 왜 남의 말을 막아?”
말들을 듣게 된 내가 막 자리에 앉는데,
“이럴 줄 알았지. 방어막으로 꼭 이 사람을 데리고 온다니까!”
나를 질책하는 말. 친구 말에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장은 말의 자유를 모르는 것일까?
네 사람이 어색한 시간에 침몰했다. 침묵이 잠시 흘렀다.
귀가할게요. 시인이 친구를 지나가고, 친구가 뒤따른다.
옆 테이블 사람이 막 돌아온 친구를 알아봤다.
친구가 인사시켜 합석한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장이 자기소개를 하고,
“이 친구는……, 그 여자랑 맺어주려고 내가…….”
대변하여 남을 색칠하고 조제하고, 나를 어이없게 했다.
나가서 좀 쉬게, 한 친구가 곧 밖으로 나와서
귀가하겠네, 이야기는 다음에, 했다. 나는 술값을 냈다.
나는 담배 연기 흘러간 끝, 밤을 보았다,
나무를 보았다, 나무가 제자를 연상시켜, 택시를 탔다.
손님 홀로 앉아 있는 내 제자의 술집에 들어간 직후
장이 제자를 불러 뜬금없이 꾸짖었다. 제자가 가버리자
옆 테이블로 말을 걸어, 대화에 성공했다.
영광 가는 택시 불러 기다린다네, 소리로 나를 구속했다.
택시가 와서 세 사람이 나가고, 제자만 돌아왔다.
17년 전에 떠난 제자이자 술집 제자 친구를 기리려고
17년 전에 심은 나무의 관리를 제자와 상의했다.
“근데 저분이 택시비 5만 원을 주던데, 왜 그랬을까요?”
장은 누구에게 말하러 온 것일까? 나는 술집에서 나갔다.
귀가하겠소.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안 되겠는가?”
나는 장의 심리를 더 알고 싶지 않다. “늦었어요, 너무!”
나는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택시를 탔다.
* 17년 전에 떠난 제자 : 박재원(1971~2002)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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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11:30.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214).pdf (모호한 교정: 17년)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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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9.06.29 ∽ 2010-02-05
밤과 더 깊어진 밤
나는 둘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친구는 단둘이 만나는 건 싫다는 뜻을 전화로 내비쳤다.
나는 E에게 그곳에서 전화하라고 전하고, 택시를 탔다.
친구가 안내한 코너에 시인과 술병들, 술 따른 잔들.
십 분쯤 후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올 테니
이야기들 나누라고 친구가 부탁했다.
“선생님 작품은 어법과 도시적 제재가 독특해요.”
시인의 말이 몇 분 후 막 끝난 후, 내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곳에서 E에게 말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 좋은 대 나왔어요.”, 고흥 무슨 고 나왔소?
고흥서 내가 9년 근무했는디, 전설이었제. 두현이랑…….
진도서는 어쩐 줄 아시오? 내가 6월항쟁 땐…….
취조가 끝났으면 상대방 말을 들어야 할 텐데,
E는 왜 혼잣말할까? 내가 그 신을 발로 건드려도,
시인 손이 핸드폰에 다시 가도, 혼자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말을 해야 하지 않소? 내 말을 E가 죽였다.
민주당 애기들, 2년 전만 해도 내가 부르면,
하고 더 가려던 E의 말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요?
갑작스러운 나의 큰소리에 놀라서 엉겁결에 넘어졌다.
나는 시인에게 죄송해요,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자기 말만을, 표현 욕망만을 중시하여 사람을 통제한,
두서없이 과거로 간 E는 불안한 심리상태였을까?
상점들 불빛을 흘려내는 밤, 내 담배 연기 사이로,
다 피고 들어오게, 친구의 말이 흘렀다. 나는 심란하다.
“그분 좋죠. 어제도 만났는데,”, “그 사람 안 좋은데?”
“여보시오, 왜 남의 말을 막아?”
말들을 듣게 된 내가 막 자리에 앉는데,
“이럴 줄 알았지. 방어막으로 꼭 이 사람을 데리고 온다니까!”
나를 질책하는 말. 친구 말에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E는 말의 자유를 모르는 것일까?
네 사람이 어색한 시간에 침몰했다. 침묵이 잠시 흘렀다.
귀가할게요. 시인이 내 앞을 지나가고, 친구가 뒤따른다.
옆 테이블 사람이 막 돌아온 친구를 알아봤다.
친구가 인사시켜 합석한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E가 자기소개를 하고,
“이 친구는……, 그 여자랑 맺어주려고 내가…….”
대변하여 남을 색칠하고 조제하고, 나를 어이없게 했다.
나가서 좀 쉬게, 한 친구가 곧 밖으로 나와서
귀가하겠네, 이야기는 다음에, 했다. 나는 술값을 냈다.
나는 담배 연기 흘러간 끝, 밤을 보았다,
나무를 보았다. 나무가 제자를 연상시켜, 택시를 탔다.
손님 홀로 앉아 있는 내 제자의 술집에 들어간 직후
E가 제자를 불러 뜬금없이 꾸짖었다. 제자가 가버리자
옆 테이블로 말을 걸어, 대화에 성공했다.
영광 가는 택시 불러 기다린다네, 소리로 나를 구속했다.
택시가 와서 세 사람이 나가고, 제자만 돌아왔다.
십칠 년 전에 떠난 제자이자 술집제자 친구를 기리려고
십칠 년 전에 심은 나무의 관리를 제자와 상의했다.
“근데 저분이 택시비 5만원을 주던데, 왜 그랬을까요?”
E는 누구에게 말하러 온 것일까? 나는 술집에서 나갔다.
귀가하겠소.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안 되겠는가?”
나는 E의 심리를 더 알고 싶지 않다. “늦었어요, 너무!”
말, 한 사람, 더 깊어진 밤을 새기고 나는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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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 2020-02-11 (초고)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초고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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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19-06-29
밤과 더 깊어진 밤
친구는 통화한 후에 급히 나갔고,
얼마 후에 내게 전화가 와서
내가 부른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소개했다.
내가 부른 사람은 곧 말하기에 도취되어 시간에 색칠해 갔다.
답답하고 미안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밤이 되어 있었다.
친구가 돌아왔고 시인이 지나갔고 옆 테이블엔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인사를 하여 친구는 그를 소개했고,
나는 인사를 나눈 직후 다시 밖으로 나갔다.
친구가 곧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고 했다.
내가 부른 사람과 함께 술집 하는 제자를 찾아갔다.
문 닫을 시간 가까웠는데 손님 홀로 앉아 있었다.
내가 부른 사람은 옆 테이블의 사람에게도 말을 걸었고
영광 가는 택시를 불러 기다리는 중이라는 사정도 전하다가
제자에게도 말하다가 하면서 자유로웠다.
나는 제자에게 할 얘기가 있으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곧 택시가 와서 제자가 손님 배웅하러 나갔고,
돌아온 제자에게 17년 전 사라진 그의 친구이자 나의 제자와 관련된 추억의 나무 건으로 논의했다.
“알았어요, 제가 알아볼게요. 그런데 저분은 택시비 하라며 5만원을 주던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네요.”
받지 않으려는 술값을 치르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더 있고 싶다는 사람, 내가 부른 사람에게 귀가하겠다
전했다. 밤이 더 깊어졌고, 나는 택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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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19:23.내메. 밤과 더 깊어진 밤.hwp (메모)
2019.07.17. 20:38.내메. 박석준-작품-0618-11.hwp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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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실제 배경: 상무지구_poorrain. 20190628_2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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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경: 푸른마을_poorrain. 20190629_0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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