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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나의 무비즘 (130),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5) 수행평가 시간 / 박석준

나의 신시 160 수행평가 시간

나의 나의 무비즘 (130), 실존주의 아방가르드 (55)

2016-04-27

박석준 /

<원작 교정> (  / 리반에/우리반은) =→

수행평가 시간

 

 

  생각하고 있을까, 감상하고 있을까?

  교실 창 앞에 서 있는 노선생

  너머로 흐르는, 네 시를 막 지난 5월의 오후

  정오 전에 내가 본 화창한 것이, 푸른 하늘이 아직 흐르는데.

  베란다에서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

  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본 고등학교 운동장

  화창한 것과 밝은 햇볕이 내리고 있었지.

  운동장 너머 차들 움직이는 길가에

  집들 위 푸른 하늘에

  화창한 것이 흐르고 있었어.

  “쉿! 인성이가 안 보이는데……? 글자로

  시 쓰고 청소하겠다며 상점 주라고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갔는가 봐요

  시 쓰기 수행평가를 하고 있는 문 앞의 아이가

  평가지를 찾아 보여준다.

  ‘만남’ 혹은 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

 

  벌점국어

  국어쌤은 우리반에 오시면

  무조건 를 내신다 

  1-3반 리반은 그걸 느끼고

  재밌어한

  국어쌤은 하시는 이 있다

  벌점 10점 10 이러신다

 

  “무조건은 아닌데, 이거 시 맞아요?

  아이의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를 들어설까?

  이상한 것을 느꼈을까?

  노선생이 돌아선다. 교탁 쪽으로 걸어오더니

  “교감 선생님지금 수행평가 중이라서

  인사를 하고 말을 한다.

  “쓰레기 버리러 갔다는데 인성이가 아직 안 와서요.

  뜻밖의 만남이라 엉겁결에 말을 하고

  복도로 나왔는데, 심장이 뛴다.

  마음속에서 화창한 것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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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원작 원고)  2016.07.22. 22:46.메. 비와 돈과 길 - 박석준 시 원고.hwp (인성이가 수행평가 한 글. 우리반에/우리반은/재밌어한다) <원작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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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원고) 2016-06-06 (창가에 / ! / 조건은 ∼ 맞아요? / 감 선생님! ∼ 중이라서 레기 버리러 ∼ 와서요)

수행평가 시간

 

 

  생각하고 있을까, 감상하고 있을까?

  교실 창가에 서 있는 노선생

  너머로 흐르는, 네 시를 막 지난 5월의 오후

  정오 전에 내가 본 화창한 것이, 푸른 하늘이 아직 흐르는데.

  베란다에서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

  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본 고등학교 운동장

  화창한 것과 밝은 햇볕이 내리고 있었지.

  운동장 너머 차들 움직이는 길가에

  집들 위 푸른 하늘에

  화창한 것이 흐르고 있었어.

  쉿! 인성이가 안 보이는데……? 글자로

  시 쓰고 청소하겠다며 상점 주라고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갔는가 봐요

  시 쓰기 수행평가를 하고 있는 문 앞의 아이가

  평가지를 찾아 보여준다.

  ‘만남’ 혹은 ‘말’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

 

  벌점국어

  국어쌤은 우리반에 오시면

  무조건 화를 내신다 

  1-3반 우리반은 그걸 느끼고

  재밌어한

  국어쌤은 하시는 말이 있다

  벌점 10점 10점 이러신다

 

  무조건은 아닌데, 이거 시 맞아요?

  아이의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를 들어설까?

  이상한 것을 느꼈을까?

  노선생이 돌아선다. 교탁 쪽으로 걸어오더니

  교감 선생님! 지금 수행평가 중이라

  인사를 하고 말을 한다.

  쓰레기 버리러 갔다는데 인성이가 아직 안 와서요.

  뜻밖의 만남이라 엉겁결에 말을 하고

  복도로 나왔는데, 심장이 뛴다.

  마음속에서 화창한 것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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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원작 원고)

= 2016-06-28 오전 12:36. 2시집_차례-2016-0.hwp (원작 원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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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4-27 영광군 영광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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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일과 말과 심정

  노선생이 낸 수행평가 문제는 “만남’ 혹은 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이다. 노선생이 알아보고 싶은 것은 만남’ 혹은 과 ‘일과 심정’인 것이다.

  인성은 노선생의 을 ‘화’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벌점 10점’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리반은 그걸(화를 내시는 걸느끼고/재밌어한”라는 표현에서 이 글은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벌점 준다 하고 화를 내는데 왜 재밌어할까? 노선생이 벌점을 준 것이 적절하고 아이들에게 순수하고 인간적으로 대해 갔다고 받아들이기 때문 아닐까?

  이런 엉뚱한 상황이 교감-노선생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교감은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푸른 하늘에 흐르는 “화창한 것”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가 미덥지 않아서 교실로 갔는데, “노선생이 꽤 시간이 흐른 후에 “돌아선다”. 이 부분은 노선생이 창가에 서서 밖을 보고 있었고 그런 시간이 꽤 흘러갔음(이 생략됨)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다. 교감은 자신이 “엉겁결에” 푸른 하늘에 흐르는 화창한 것을 보았던 오전처럼 노선생에게 “엉겁결에” 말을 해버린다.

  노선생은 교실에 교감이 와 있음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교감 선생님지금 수행평가 중이라서”라고 말했을 텐데, 그런데 교감은 잘못하여 벌점 받을 것 같은 학생이 되어버린 듯 “쓰레기 버리러 갔다는데 인성이가 아직 안 와서요.”라고 동문서답해버린다. 엉겁결에. 교감의 이 행동은 교감 자신이 본 “화창한 것”이 ‘순수한 것’, ‘소년 같은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교감은 순수한 소년 같은 사람이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 글은 사람 사이의 일이 엉뚱하게(뜻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남’ 혹은 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라고 노선생이 아이들에게 수행평가를 하게 했는데, 이상하게도 교감과 노선생 사이의 ‘만남과 말’, ‘일과 심정’이 교류하는 장(수행평가)이 되었음을 알게 하려는 듯한 표현이 이 글에 사용되었다고 여기게 한다. 이것이 이 글에 사용된 아방가르드 경향이다. 이 글은 사람들을 따라 시공간이 이동하며 일의 흐름을 펼쳐내는 무비즘 기법으로 이 아방가르드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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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밖 실화

  이 글의 이야기는 영광공고에서 2016-04-27일에 일어난 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실화이다. 교감이 관찰자가 되어 인성, 노선생(나=박석준)과 관련된 것들을 말하고 있는데, 다만 본이름인 ‘은성’ 대신에 ‘인성(人性)’으로 표현했다.

  실업계 고교생들은 노선생(나)의 국어 수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노선생을 큰아빠 또는 할아버지로 여기고 어린양을 부리면서도.

  인성이 이날 수행평가 시간에 청소를 하러 간 것은 다른 선생이 벌점을 준 것을 보충하기 위해 노선생에게 청소를 할 테니 상점을 달라고 하여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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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오교정2) (우리 반에, 우리 반은, 재밌어 한다)

수행평가 시간

 

 

  생각하고 있을까, 감상하고 있을까?

  교실 창 앞에 서 있는 노선생

  너머로 흐르는, 네 시를 막 지난 5월의 오후

  정오 전에 내가 본 화창한 것이, 푸른 하늘이 아직 흐르는데.

  베란다에서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

  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본 고등학교 운동장

  화창한 것과 밝은 햇볕이 내리고 있었지.

  운동장 너머 차들 움직이는 길가에

  집들 위 푸른 하늘에

  화창한 것이 흐르고 있었어.

  “쉿!” 인성이가 안 보이는데……? 글자로

  시 쓰고 청소하겠다며 상점 주라고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갔는가 봐요

  시 쓰기 수행평가를 하고 있는 문 앞의 아이가

  평가지를 찾아 보여 준다.

  ‘만남’ 혹은 ‘말’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

 

  벌점국어

  국어쌤은 우리 반에 오시면

  무조건 화를 내신다

  1-3반 우리 반은 그걸 느끼고

  재밌어 한

  국어쌤은 하시는 말이 있다

  벌점 10점 10점 이러신다

 

  “무조건은 아닌데, 이거 시 맞아요?”

  아이의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를 들어설까?

  이상한 것을 느꼈을까?

  노선생이 돌아선다. 교탁 쪽으로 걸어오더니

  “교감 선생님! 지금 수행평가 중이라서.”

  인사를 하고 말을 한다.

  “쓰레기 버리러 갔다는데 인성이가 아직 안 와서요.”

  뜻밖의 만남이라 엉겁결에 말을 하고

  복도로 나왔는데, 심장이 뛴다.

  마음속에서 화창한 것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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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인성의 수행평가 원문을 교정해버림: 우리 반에, 우리 반은, 재밌어 한다) <원작 오교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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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오교정 1> (우리 반에/우리 반은)

수행평가 시간

 

 

  생각하고 있을까, 감상하고 있을까?

  교실 창 앞에 서 있는 노선생

  너머로 흐르는, 네 시를 막 지난 5월의 오후

  정오 전에 내가 본 화창한 것이, 푸른 하늘이 아직 흐르는데.

  베란다에서 벌점 많은 아이와 대화를 하고

  돌려보낸 후 돌아서서 엉겁결에 본 고등학교 운동장

  화창한 것과 밝은 햇볕이 내리고 있었지.

  운동장 너머 차들 움직이는 길가에

  집들 위 푸른 하늘에

  화창한 것이 흐르고 있었어.

  “쉿! 인성이가 안 보이는데……? 글자로

  시 쓰고 청소하겠다며 상점 주라고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갔는가 봐요

  시 쓰기 수행평가를 하고 있는 문 앞의 아이가

  평가지를 찾아 보여준다.

  ‘만남’ 혹은 ‘말’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과 심정을 시로 써 보자.

 

  벌점국어

  국어쌤은 우리 반에 오시면

  무조건 화를 내신다 

  1-3반 우리 반은 그걸 느끼고

  재밌어한다

  국어쌤은 하시는 말이 있다

  벌점 10점 10점 이러신다

 

  “무조건은 아닌데, 이거 시 맞아요?

  아이의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를 들어설까?

  이상한 것을 느꼈을까?

  노선생이 돌아선다. 교탁 쪽으로 걸어오더니

  “교감 선생님! 지금 수행평가 중이라서

  인사를 하고 말을 한다.

  “쓰레기 버리러 갔다는데 인성이가 아직 안 와서요.”

  뜻밖의 만남이라 엉겁결에 말을 하고

  복도로 나왔는데, 심장이 뛴다.

  마음속에서 화창한 것이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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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펀』 02호, 2016 가을(2016.09.01.)

(인성의 수행평가 원문을 교정해버림: 우리 반에, 우리 반은) <원작 오교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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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MG_20150903_100944. 영광공고_박석준

  IMG_20150903_100944. 영광공고_박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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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161014_092349. 영광공고_poorrain

    IMG_20161014_092349. 영광공고_poor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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