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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128), 이미지즘 (18) 축제 ― 전통시장에서 / 박석준

나의 신시 159 축제 ― 전통시장에서

나의 무비즘 (128), 이미지즘 (18)

2016-03-26

박석준 /

<원작> 2017-01-27 (‘계범’은 가명임)

축제

― 전통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진학 못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년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계범이가 건너편 묘원에 4년 전에 묻혔다는 걸.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아이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과

  빵은 전학가는 그 애만 사주세요, 라는 87년 끝 무렵 말도 떠오르고.

  6월 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그 아이.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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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18:36 ∼ 2017.01.27. 20:33.. 시원고2편-박석준-문학들.hwp (사가는/사오라/죽어버리고) <원작 원본>

* <원작>의 ‘계범’은 실명이 아님/<교정작>의 ‘계범’은 실명임.

=→ 『문학들』(2017.02.28.) (원작 교정: 사 가는/사 오라/죽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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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3-26(토, 대인예술야시장 현재, 1∽3연)

      1984.4.23.(아버지 사망, 빵, 4연)

      1987.6.(6월항쟁), 1987.12.(‘그 애’, 빵, 5연)

    2016-03-26.(토, 야시장, 봄비, 현재, 6연).

    * 대인예술야시장 별장 ‘봄의 문장’, 시낭송 : 박석준 2016.03.26.(토). 오후 7시

    * 대인예술시장 3월 야시장 ‘봄의 문장’ 열어

      26일에는 김미승 시인의 ‘이 빛깔들은 어디에서 왔나!’ 주제 강연에 이어 박석준·조혁준 시인의 낭송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시장 곳곳에는 한국 현대시인 50명의 대표적인 ‘봄’ 시들이 내걸린다. -- 2016년 03월 10일

http://kwangju.co.kr/read.php3?aid=1457535600572198007

    * 대인예술야시장 토요상설 개장 ‘순항

      26일에는 김미승 시인의 ‘이 빛깔들은 어디에서 왔나!’라는 주제 강연과 박석준·조혁준 시인의 낭송이 진행된다. - 2016.03.09 17:24

http://www.gjreport.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34531&devic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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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인생과 표현법

  축제 ― 전통시장에서」엔 예술야시장 축제 때 소리들(‘북, 징, 장구, 꽹과리’로 구성하는 사물놀이 악기 소리, 밴드의 굉음, 빗소리), 봄비로 일으킨 감흥과 감정(사랑, 미안함), 떠오른 (가난운동) 시공간을 이동하며 흘러간다. 화자가 의식의 흐름을 통해 연상과 회상으로 쉽게 전환하는 방식으로 시공간이 흘러간다. ― 소리→빵→(계범→아버지(비)→그 아이: 가난)→굉음→소리, 봄밤 소나기→술)

  이 글은 무비즘 기법이 사용된 글이다. 이미지들(청각 이미지 ‘악기 소리, 낭송, 굉음, 후드득 쫙쫙’, 후각 이미지 ‘빵 굽는 냄새’, 시각 이미지 ‘불들이 켜진,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줄 서, 비’ 등)이 시간과 공간을 따라 나타나 현장감과 생동감을 형성해 낸다. 그리고 이 여러 이미지가 모여 이 봄날과 봄밤의 정경이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깨끗한 빗방울을 보고 있는 듯한 ‘촉촉한’ 기분을 들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가난하지만 정이 있는 사람의 삶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글의 제목이 왜 ‘축제’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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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59-1

<개작2023-01-08 (‘계범’은 실명임)

축제

― 대인예술야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 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졸업 못 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관에서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자유와 정의를 지향한 두 아들*

  남민전 사건으로 갇힘과가난이

  아버지에게 슬픔을 일으켰다는 .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그 애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과

  빵은 전학 가는 걔만 사주세요, 라는 87년 끝 무렵 말도 떠오르고.

  6월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그 애.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 장계범 :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친구.

  * 두 아들 : 남민전 사건으로 1979년 11월에 수감된 박석률(무기형), 박석삼(15년 형).

  * ‘그 애’: 제자인 박재원(1971~2002) 열사. 학생운동가. 학생운동을 하던 중에 입대하여 고문당함. 그 후유증으로 사망함.

  * 6월항쟁(6월 민주 항쟁) : 1987.6.10 ~ 198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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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원작> ∽ 2022.09.02. 23:35.메. 시간의 색깔은-61.hwp (그 애) ∽ 2023-01-08 오후 11:26

= 2023-01-09 오후 1:29.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3-91-09-교-분석).hwp (사가는/사오라) <개작 원본>

=→ 2023.02.14. 11:30.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214).pdf (사 가는/사 오라) <개작 교정>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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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7-01-27

축제

― 전통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진학 못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년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계범이가 건너편 묘원에 4년 전에 묻혔다는 걸.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아이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을 수반하고.

  빵 전학가는 그 애만 사주세요.

  부탁했지, 87년 끝 무렵. 6월 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아이.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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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 ) 2017.01.27. 18:36.내메. 탈출 혹은 지나침-4.hwp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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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인시장 사물놀이

  대인시장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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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예술야시장 붕어빵 노범 20160710474258

  대인예술야시장 붕어빵 노범 2016071047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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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예술야시장_비. 2016-03-05. 277E864C56E0F00627

  대인예술야시장_비. 2016-03-05. 277E864C56E0F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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