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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72)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박석준

나의 신시 146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72)

2014-06-25

박석준 /

(원작 교정 수정)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그 교실에 들어서면 갈 길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오늘도 출근길에 시골 공고 그 교실이 떠오른다.

  사람에, 사람들에 부딪쳐

  잇따른 갈림길에 서게 된

 

  사람이, 사람들이 사람을 꺼

  생긴, 취업의 꿈 잃어버린, 길에서

  2년 전 시 공고, 15년 전 시골 종고에서도 생각한

  국어 교사인 나의 존재의 상관없음!

 

  나는 어디로, 무엇으로 가야 하는지……

 

  그 교실에 들어서서 군청색 수트 나는

  수시로 말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에겐 들어줄 말을

  하지 못해서 정체성이 어두워진다.

 

  나는 말을 해야 하는데

  네 말 따로 내 말 따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

  버려지는 나와 말

 

  네 사 내 사 분리된 채 흐르는 시간 그곳,

  사람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곧 내 마음에 파동치며 흘러간다.

  말 버려짐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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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원작> ∽ 2022-12-14 오후 07:25. 카페, 가난한 비, 거리에 움직이는 사람들, 무비이즘-선경-박석준-2022-12-14.hwp <원작 교정 수정>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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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20-10-08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그 교실에 들어서면 갈 길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오늘도 출근길에 시골 공고 그 교실이 떠오른다.

  사람에, 사람들에 부딪쳐

  잇따른 갈림길에 서게 된

 

  사람이, 사람들이 사람을 꺼려하여

  생긴, 취업의 꿈 잃어버린, 길에서

  2년 전 시 공고, 15년 전 시골 종고에서도 생각한

  국어 교사인 나의 존재의 상관없음!

 

  나는 어디로, 무엇으로 가야 하는지……

 

  그 교실에 들어서서 군청색 수트 나는

  수시로 말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에겐 들어줄 말을

  하지 못해서 정체성이 어두워진다.

 

  나는 말을 해야 하는데

  네 말 따로 내 말 따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가

  버려지는 나와 말

 

  네 사람, 내 사람, 분리된 채 흐르는 시간 그

  사람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곧 내 마음에 파동치며 흘러간다.

  말 버려짐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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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 2020.10.08. 22:10..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박석준.hwp <원작 원본>

= 『사람의 문학』 98호/2020 겨울(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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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4-06-25 (수, 영광 공고, 현재) +

    1999. (해남 송지종고), 2012. (목포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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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텍스트

  이 글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에는 “국어 교사인 나”가 “시골 공고 그 교실”에서 수업 중에 만난 현실(학교교육 현장에서 나타난 모습)과 그로 인한 “나”의 번민이 시 형식으로 담겨 있다. 이 현실은 실제로 “국어 교사인 나” 즉, 나(박석준)가 만난 현실이므로 이 글은 실화이다. 나는 2014년 6월 25일(수요일)에 “그 교실”에서 수업하고 교무실에 돌아온 직후인 오전에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이란 제목으로 일기를 썼다. 이 글이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의 (초고)이다. “그 교실”이란 ‘한 학과’를 가리킨다. 당시에 영광공고에는 4개의 학과가 있었다.

  “그 교실”에선 두세 명을 제외하고 아이들이 신학기 초부터 나의 국어 수업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 국어가 자신의 취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아이들이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라고 나는 5월에 깨닫게 되었다. (2013년에 이 아이들의 학과 1년 선배인 아이들에게서도 똑같은 양상을 만나게 되었는데.)

  ‘네 사람’은 ‘너의 사람’을 뜻한 말이며 동시에 ‘교실에서 앞뒤 자리에 앉아 상대방에게 말하는 4명’을 뜻한 말이다. “그 교실”의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2013년에 쓴 「비, 가난한 학교」에도 들어있다.

 

    “선생님, 저 컴퓨터 사줄 수 있어요?”

    “컴퓨터? 아빠한테 사달래지.”

    “얘 아빠 없어요. 저는요 개 사주세요. 애견.”

    말이 낯설다, “전 엄마가 없어요. 그래서

    대학은 못 가지만, 바리스타 되고 싶어요.”

    낯설다, 현실이 어린 사람 곁에 있다.

    작은학교 살려내자 투쟁 투쟁

    사거리 가로등 쪽에서 구호 소리와

    깔리는 저물녘.

 

    정책이 떠나게 했다.

    그러고는 정책이 또 떠나라고 한다.

    돈을 던질 만한 곳이 아니었을까

    부근을 살펴보고서

    풀 나무만 흔한 땅을 어쩔 수 없어

    그 애 아빠는 떠난 것일까?

    반짝이는 큰 것에 뭉개져 버린

    작은 것

    농촌, 소촌, 한촌, 빈 촌을.

    ― 「비, 가난한 학교」 부분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는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에 수록되었다. 이 시집에는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5라는 글도 있는데 두 글은 경향이나 소재가 다르다. 나는 해남군의 송지종고에서 근무했고(1997-03∼1999-08), 목포시의 목포공고에서 1년간(2012학년도에) 근무한 후 영광공고로 전근하여 마지막 교사생활을 했다(2013-03∼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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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1) 2020-03-01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그 실(室)에 들어서면 갈 길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오늘도 출근길에 시골 그 실이 떠오른다.

  사람에, 사람들에 부딪쳐

  잇따른 갈림길에 서게 된

 

  사람이, 사람들이 사람을 꺼려하여

  생긴, 취업의 꿈 잃어버린, 그런 길에서

  2년 전 도시 공고, 15년 전 시골 종고에서도 생각한

  나의 존재의 상관없음!

 

  나는 어디로, 무엇으로 가야 하는지……

 

  그 실에 들어서서 군청색 수트 나는

  수시로 말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에겐 들어줄 말을

  하지 못해서 정체성이 어두워진다.

 

  나는 말을 해야 하는데

  니 말 따로 내 말 따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가

  버려지는 나와 말

 

  네 사람, 내 사람, 분리된 채 흐르는 시간 그곳

  사람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곧 내 마음에 파동치며 흘러간다.

  말 버려짐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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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초고), 2020-03-01 (초고1)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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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4-06-25

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그 실에 들어서면 갈 길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오늘도 출근길에 그 실이 떠오른다.

  사람에, 사람들에 부딪쳐

  잇따른 갈림길에 서게 된.

 

  사람이, 사람들이 사람을 꺼려하여

  생긴 그런 길에서

  과거, 15년 전쯤에도 생각한

  나의 존재의 상관없음!

 

  나는 어디로, 무엇으로 가야 하는지……

 

  그 실에 들어서

  수시로 말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에겐 들어줄 말을

  나는 하지 못해서 어두워지는 나의 정체.

 

  나는 말을 해야 하는데

  니 말 따로 내 말 따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가

  버려지는 나와 말

 

  네 사람, 내 사람, 분리된 채 흐르는 시간 그곳

  사람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곧 내 마음에 파동치며 흘러간다.

  말 버려짐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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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11:49. 카페 가난한 비_네 사람과 없어져버린 나 (초고/일기)

https://cafe.daum.net/poorrain/Ewtd/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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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광공고. IMG_20130911_121120

  영광공고. IMG_20130911_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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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14-07-17_14:11. 영광공고 복도에서 내다본 영광_poorrain

  IMG_2014-07-17_14:11. 영광공고 복도에서 내다본 학교와 영광_poor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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