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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0) 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 / 박석준

나의 신시 105 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0)

2008-02-28

박석준 /

<원작> (물건/그들의 이야기와 그들과 관련된 물건들 / 사랑했지만……/러다가)

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몇 년 동안이나 걷던 그 길을

  이사하는 날 돌아다보았다.

  내가 걷던 그 길에는 은행,

  은행나무들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밤, 내가 독백을 털며 스치던

  말하지 않는 나무였다.

 

  3년 전이나 되었을까.

  그 길을 따라 고등학생 하나가 집으로 찾아왔다.

  그 애는 혼자서도 잘 놀다가 밤이 깊었다며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나는 그 길을 따라 출근을 했다.

  내가 걷던 그 길로 다른 아이도 찾아왔다.

  체 게바라, 기형도, 김광석의 이야기와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은 다 좋아하다가

  어느 날부턴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과 관련된 물건들 모으기 시작했다.

  체 게바라 라이터, 입 속의 검은 잎, 사랑했지만……

  그러다가 그 애는 이삼년 사이에 청년이 되었다.

  을 찾던 그 청년

  를 맞고서 ‘시간의 색깔’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 자체가 시간의 색깔인 것도 같아요, 하며.

 

  내가 을 찾다가

  누군가를 찾아가고 싶어진 여름밤

  제가 찾아가고 싶은데, 지금 뭐 하세요?

  석양이 내게 안부를 물었다.

 

  서성거리다가 인생의 중반길에 온 나는

  그리워할 사람이 많았다.

  내가 이사를 한 후에도 그대로 있을

  그 나무들……

  돌아다볼 여유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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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메모) ∽ 2009-01-17 오전 11:35. 박석준-08종합1-1-1.hwp (같아요 ) <원작>

=→ 2009-06-12 오후 7:30. 석사학위작품집-박석준2-4.hwp (같아요, ) <원작 교정>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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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2.28. 광주시 유동 (1연)

    2005-02. 광주시 유동 (2연)

    2008-02.28. 광주시 유동 (4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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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1928년 6월 14일 ~ 1967년 10월 9일)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가이다. 의사로 성장한 그는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가 되었고 쿠바 혁명 이후 정치가, 외교관으로 활동하였다. 게릴라 활동에 대한 군사 이론을 만들기도 하였다. 볼리비아에서 군사 정권에 대항하는 게릴라 활동 중에 체포되어 사형되었다. 사후 여러 대중문화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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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 1989년 5월 30일, 문학과지성사에서 초판 발행한 시인 기형도의 유고 시집.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로 등단한 이후 각 문예지에 발표되었던 시들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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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지만> :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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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간의 색깔과 지향하는 빛깔

  글 「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는 2004년∼2008년 2월 말에 일어난 실화를 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박석준이라는 선생’이다. 나는 글에 언급한 길에 서 있는 나무들을 유동 박제방에서 이사 가는 2008년 2월 28일에 돌아다보았다. 이 글의 “석양”은 제자의 애칭이므로 중의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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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06-01-20

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

 

 

  나무들!

  내가 간 어떤 길에는 나무들이 있었다.

  몇 년 그 길을 걷고 돌아본 어느 날

  내가 찾아와도 좋고 안 찾아와도 좋을 듯이

  말하지 않는 나무였다.

 

  내가 걷는 어떤 길에서 아이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아이는 조화롭게 혼자 잘 놀다가 밤이 깊었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걷는 어떤 길에는 아이가 따라왔다.

  그의 이야기와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은 다 좋아하다가

  어느 날엔 그의 이야기와 그런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체 게바라 라이터, 김광석의 노래들, 가난한 비, rain빛 Rose

 

  길을 찾던 사람 하나가 비를 맞고서 '시간의 색깔'을 알게 되었다고

  자신의 삶 자체가 시간의 색깔이라고

  전하였다.

 

  내가 길을 찾다가

  삶을 생각하는 여름밤

  제가 찾아가고 싶은데, 지금 뭐 하세요?

  ‘석양’이 나에게 안부를 물었다.

 

  서성거리다가 인생의 중반길에 온 나는

  그리워할 사람이 많기에

  내가 찾아가지 않아도 그대로 있을 나무를 돌아볼 삶의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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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16:35. 카페 가난한 비_나무와 두 아이, 두 사람과 나 (메모)

 https://cafe.daum.net/poorrain/F1vW/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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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4-04-05 오후 2:14. 민구-박석준. 광주시

  2004-04-05 오후 2:14. 민구-박석준.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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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6. 오전 12:00. 광주시 사직공원 술집. 석양(두석) PHOTO0511060001

  2005-11-06. 오전 12:00. 광주시 사직공원 술집. 석양(두석) PHOTO0511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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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2 - 첫 번째 곡 - 사랑했지만 (1991, 문화) CD

  김광석 2 - 첫 번째 곡 - 사랑했지만 (1991, 문화)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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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che gebara - El Che Vive : year

  체 게바라 che gebara - El Che Vive :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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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기형도

  시인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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