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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9), 나의 무비즘 (81)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 박석준

나의  95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9), 나의 무비즘 (81)

2006-12-28

박석준 /

<원작 수정 개작>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길을 걷다가

  한밤, 역 로터리 횡단보도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횡단보도 양 끝에 멈춰 선 사람들.

 

  떠나버린 사람, 떠나갈 듯한 사람, 만나게 될 사람, 세 가지 얼굴이 바람 불고 눈발 휘날리는 밤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역 앞에서 역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나는 귀를 세우며 눈길과 발을 옮기며 사람을 찾는다, 처음 만나게 될 사람을.

 

  사람을 찾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어 본다.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

  잃을 듯한 사람 생각이 나서

  목소리 털며 담는다.

 

  한밤에 다가드는 꿈같은 얼굴들! 스쳐간 뒤에, 역 앞 다섯 갈래로 갈려진 눈길에 눈길을 흩뿌린다. 컴컴한 건물들 속에, 길 위에 불빛들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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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8 <원작>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수정>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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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6-12-28 (광주시 광주역-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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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변주 ; 모더니즘, 무비즘

  나를 찾아온다고 하여 나는 2005 2 1일 밤 10시경에 광주 유동 박제방에서 나와 15분쯤 걸으면 나오는 광주역으로 향해 눈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핸드폰도 불통이어서 한밤(새벽 1시경)까지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동안엔 떠나갈 듯한 사람들이 떠오르고 상념이 일어났다. 그리고 귀가 후엔 카페 내 시절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라는 제목의 메모를 남겼다.

  그런데 이 메모와 흡사한 사정이 2006 12월에 광주에서 발생했다. 그래서 메모를 참고하여 12 28일에 다시 글을 써 갔고 제목을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 밤의 꿈으로 정했다. 이 글은 일반 시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모더니즘 기법을 사용하였고 2009년에 석사학위 작품집에 실었다. 그리고 이것을 무비즘 기법으로 수정하여 2013 1 6일에 개작을 마쳤는데 그 제목이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이다. 이것은 시집 카페, 가난한 비에 수록했다.

  이 두 편의 글은 2005 2 2일 새벽에 쓴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이라는 메모에 담긴 상황과 상념도 담고 있다.

  3개의 행으로 구성한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 밤의 꿈은 주체가 얼굴들에서 세 가지 사람 형상으로, 이어 로 변하지만, “세 개의 바람”(지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독자의 상상으로 귀결시킨다). 그럼에도 바람이라는 어휘가 휘날리는 처럼 흩날리는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남게 된 한 사람”(=)에게 연말 석양이라는 시간이 주는 소멸 혹은 쓸쓸함의 이미지가 씌어짐으로써 실존하지 못함의 아픔을 연상하게 한다.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 “횡단보도 앞”, “다섯 갈래로 갈려진 눈길”, “불빛들이 흐르고 있 컴컴한 건물들 속이 구체적인 공간으로 흘러가며 기다림, 망설임”, “그 공간에 누군가가 있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이미지들은 사람을 만나지 못함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도 밤의 꿈이 무엇인지 표현되지 않았지만, “잃을 듯한 사람 생각이 나서/목소리 털며 담는다.라는 말에서 그 꿈이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음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가 소통을 못 함을 안고 돌아서는데, 이 상태가 바로 가장 어두운 시간인 한밤과 통한다.

  이 글은 눈발/”, “눈길/눈길이라는 음성상징을 사용하면서도  에 밀접함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화자가 시공간을 이동함으로써 생각을 바꾸고 (핸드폰 연락을 하지 않는 →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꿈을 실현하려는  실존하려는) 쪽으로 행동을 바꾸는 무비즘 기법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점으로 인해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은 메시지는 약하고 이미지만 강하게 남는 모더니즘 기법의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 밤의 꿈에 비해 이미지와 메시지를 훨씬 뚜렷하게 산출한다.

  이 시에서 잠깐 멈춰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자리는 횡단보도 앞이다. 현대라는 이 시간에는 차도, 인도, 거리 등 많은 길들이 존재하지만, 人道(인도)보다 인간을 더욱 머뭇거리게 하는 곳은 횡단보도이다. 집밖에서의 나의 바람은 대체로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 실현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는 그 순간부터 파란불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

  횡단보도를 사람을 떠올리는 곳으로 역은 사람을 찾는 곳으로 설정하고 있어서 이 글에는 실존주의 철학이 깔려 있다고 말해야 옳다. 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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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원작>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 밤의 꿈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길을 걷는 밤,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라 한다.

 

  떠나버린 사람, 떠나갈 듯한 사람, 만나고 있는 사람, 세 가지 형상이 바람 따라 휘날리는 눈발에 나를 붙들고 얼어버린 발을 녹이라 한다.

 

  핸드폰을 꺼내어 한밤에 목소리 세 개를 털어낸다. 아직 떠 흐르는 꿈같은 얼굴들! 스쳐간 뒤에 한 사람이 남는다, 연말 석양이 지나간 시간이지만 석양 같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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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8 <원작 원고>

= 2008.09.06. 10:50.. 박석준-08종합1.hwp <교정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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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2006-12-28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길을 걷는 밤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라 한다.

 

  떠나버린 사람, 떠나갈 듯한 사람, 만나고 있는 사람

  세 가지 형상이 바람 따라 휘날리는 눈발에

  나를 붙들고

  얼어버린 발을 녹이라 한다.

 

  핸드폰을 꺼내어

  한밤에 목소리

  세 개를 털어낸다.

 

  아직 떠 흐르는

  꿈 같은

  얼굴들!

 

  스쳐간 뒤에 한 사람이 남는다.

  연말 석양이 지나간 시간이지만

  석양 같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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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8. 17:10.. 박석준-가을 도시의 밤.hwp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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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05-02-02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길을 걷는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라 한다.

 

  세 개의 바람이 휘날리는 눈발 속에다

  나를 붙들고

  나는 길을 걷고 방에 돌아와

  얼어버린 발을 녹이는 것처럼

  핸드론을 꺼내

  한밤에 목소리

  세 개를 털어낸다.

 

  그리고 아직 떠 흐르는

  꿈 같은

  얼굴들!

 

  뒤에 한 사람이 남는다.

  석양이 지나간 시간이지만

  석양

  같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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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2. 03:17. 카페 내 시절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_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밤의 꿈 (메모 원본)

 https://cafe.daum.net/poorrainman/TS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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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내린 눈 `눈 축에도 못낀다

  2005년에는 12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눈이 내려 기간으로 따지면 2위에 올랐다. 이번 처럼 5일 연속 눈이 내린 경우는 모두 4차례. 2004 2 3~7, 2005 130~23일과 같은 해 12 4~8일과 이번까지다.

  박중재 입력 2009.01.13 19:34

  출처 : 광주드림(http://www.gjdream.com)

https://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39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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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역 광장 폭설

  광주역 광장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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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 대합실

  광주역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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